삼성전자, 미래는 자동차
2016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김 필 수 교수, 대림대학교


글│김 필 수 교수, 대림대학교

대림대학교 김필수 교수가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 신설과 관련 애플과의 제2의 스마트 대전을 예상했다. 또 최근 BMW의 자동차 화재에 대해 언급하며 차량의 품질 문제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차량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삼성 전장사업팀

 

12월 9일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인 EQ900이 선보인 날이다. 이 날은 또한 우연하게도 자동차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한 삼성이 15년 만에 자동차로 돌아온 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것이다. 향후 자동차를 통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본격적으로 찾고 주력산업으로 삼겠다는 선언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굴지의 두 그룹이 모두 미래의 자동차에 초점을 맞췄고, 이는 이미 예견된 행보였다. LG전자는 2년 전 차량사업팀을 신설해 궤도에 올렸을 만큼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늦은 감이 있을 정도다.

미래의 자동차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급변할 것이 확실하다. 친환경차는 기본이고 고안전, 고편의의 자율주행 및 스마트기능이 관건이 되고 있다. 단순한 운전이 아닌 모든 정보와 행위를 자동차 내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자율주행을 하는 것이다. 차는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스마트폰, 움직이는 가전제품, 사물 인터넷 세계에 포함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약 30%의 전기/전자부품이 향후 5년 내 40~50%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기계제품이 아니라 전자제품이라고 얘기해도 틀린 얘기가 아니다.
현재 자동차 산업에는 전통적인 카 메이커에 IBM,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덤벼들고 있다. 우리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폭스바겐 사태로 친환경 자동차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며, 변신의 폭도 넓다. 미래의 먹거리가 모두 자동차로 모이고 있으며, 이를 좌우하는 원천기술 확보가 하나의 관건이 되고 있다. 적과의 동침은 기본이고 합종연횡과 제휴를 통한 개발 및 보급 등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연히 강점을 가진 기업과 기술제휴 등을 통한 공동전선 구축에 신경을 쓸 것이다. 미래의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흐름과 주도권 확보가 가장 중요할 것이며, 동시에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역량을 결집시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리튬 폴리머 배터리, 디스플레이, 카메라, 센서는 물론 반도체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다. 모두가 자동차에 적용가능하며, 특히 세계적 가전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애플과의 스마트폰 이후 2차 대결 양상도 예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자동차로 스며드는 과정 모두가 경쟁장이 될 것이다.

필자가 예상한대로 세계 9,000만 대 자동차시장에서 500만 대 정도의 전기차 시장만 열려도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부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차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수익 모델에서의 급진전을 바라 볼 수 있다. 특히 향후 수년 이내에 고속 전기차 만이 아닌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개인 이동수단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이동 모델이 등장한다면 다양한 수익 모델이 가능해질 것이다. 모쪼록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이 제대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기술의 업그레이드와 고용창출 등 다양한 부수 효과를 내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버팀목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연속 자동차 화재 사건을 보면서

 

최근 BMW 기종에서 연속적으로 화재가 발생해 자동차 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 달 반 사이에 7건이 발생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커졌다. 과연 BMW의 품질 문제일까? 처음 화재가 발생한 BMW 520d 모델에 대한 내용부터 관계한 필자로서는 화재가 진행되면서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부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모델이 이틀 간격으로 화재가 발생하다 보니 해당 모델의 품질 자체에 대한 문제점도 의심되었으나, 두 번째 차량이 일명 ‘부활차’라고 하는, 폐차될 차량을 살려 운행하려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연관성이 사라졌다. 물론 7건 중 리콜 다음 날 바로 화재가 발생한 사례와 7시리즈 신차를 인수한 다음 날 화재가 발생한 사건은 자동차의 근본적인 품질 관리로 의심된다.

국과수 조사가 끝나면 원인이 밝혀질 것이며 향후 환불이나 교환 등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5건은 앞서 언급한 부활차나 13년, 14년 된 중고차인 만큼 품질과는 거리가 먼 소유자의 관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차량 수명이 6~7년 이상 되기 시작하면 차량 결함보다는 관리적인 부분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가 차량 화재를 다수 조사하면서 자동차 결함보다는 대부분이 관리적인 부분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블랙 컨슈머로 확인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관련사안에 대해 냉정하게 파악하고 하나하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화재 이슈와 관련해 몇 가지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차량 관리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운전면허 취득에 대한 시험도 강화돼야 하지만, 단순히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자동차 관리적인 부분도 알아야 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만 가지면 충분히 알 수 있는 기본적인 관리지식을 말하는 것이다. 최소한 보닛을 열줄 알고 엔진오일이나 냉각수, 브레이크액, 와셔액 등의 위치와 수량을 체크하는 방법은 10~20분이면 충분히 배울 수 있다. 여기에 타이어 공기압 체크나 차량의 냄새와 이상 유무 등을 챙기면 화재는 물론, 안전과 내구성을 보장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가 정비 프로그램이나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점별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

둘째로 차량의 세차다. 단순히 외부의 세차나 부식 조치 등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엔진룸 청소도 중요하다. 실제로 90% 이상이 엔진에서 발생하는 화재인 만큼 노후된 중고차 일수록 엔진룸 청소는 필수 요소다. 차량 노후가 진행되면 누유 등 이물질에 각종 찌꺼기가 눌어붙으면서 가연성 물질이 되어 뜨거운 엔진의 열로 인한 화재가 빈번해지기 때문이다. 최소한 운전자 본인이 할 수 없으면 수시로 가는 단골 정비업소에서 엔진룸 청소를 부탁하면 깔끔하게 서비스를 해준다. 필히 챙겨야 할 것이다.

셋째 비상 대처법이다. 차량마다 갖춰야 할 비상용품이 많다. 안전 삼각대와 야간을 위한 섬광등, 플래시, 각종 기능성 스프레이는 물론이고 비상탈출을 위한 유리 깨는 망치 등 비상 공구도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화재 시 조기 소화를 위한 차량용 소화기 비치는 특히 중요하다. 최근 소형이며, 경제적인 차량용 소화기가 많이 시판되고 있지만, 소화기를 구비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해외에서는 간혹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면 주변에 운행하던 차량에서 소화기를 들고 나와 함께 화재를 진압하는 장면을 볼 수 있지만, 우리는 구경하면서 지나간다. 심지어 운전자도 119에 연락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비상사태 시 대피방법이나 소화방법은 물론이고 조기 진화를 위한 소화기 활용 등이 모두 생명과 직결된다.

마지막으로 메이커의 적극적인 품질제고 노력이다. BMW 화재 사안을 보면 분명히 회사 차원의 조치나 소비자 배려가 지적되고 있다. 좀 더 소비자 측면에서 제고하고 최소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특히 근본적으로 자동차 품질에 대한 더욱 체계적인 검사와 기준으로 리콜이나 화재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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