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트레인,새시&세이프티 강점 통합
선 우 현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시스템 대표이사
2009년 02월호 지면기사  / 선 우 현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시스템 대표이사

AE: 업계의 화두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콘티넨탈은 오래 전부터 자동차 연비 개선을 위한 기술 개발을 선도해 왔고 선행 기술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기술개발은 물론, OEM과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도 다수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CVVL이나 가솔린 GDI 등을 국내 OEM들과 개발중입니다. 향후 고성능, 저연비를 추구하는 자동차시장을 선도할 기술 트렌드인 GDI의 경우, 그 동안 지속적으로 독일 본사와 적극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국내 생산 첫 GDI 시스템을 국내 OEM에 공급하게 됐습니다. 또 현재 유럽 OEM에서도 신기술로 도입하고 있는 선행 개발 분야인 CVVL을 국내 OEM과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능형자동차 부문에서는 콘티 가드(Conti-Guard)란 전략이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수동안전에 능동안전 기술을 부가하여 Vision Zero(Goal of a traffic without fatalities)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동안전 제어장치 중 하나인 에어백 시스템은 충돌사고 후 에어백이 전개됩니다. 그러나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구현된 순항제어 시스템 등의 능동안전 제어기술이 추가됨으로써 충돌을 미리 예측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인명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능동안전 기술은 보다 확장돼 차량 통신 수단인 텔레매틱스와 연동해 차량 대 차량(V2V) 통신으로 보이지 않는 곳의 예상 차량 충돌까지 감지해 Vision Zero를 달성하게 됩니다.

AE: 국내에서 콘티넨탈의 존재감은?
1980년대 말 국내 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정부는 보다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해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미세조정 전장 장치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습니다. 당시 자동차시장은 이 부문에서 대부분 연구·생산시설 투자없이 일본 업체를 통한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일본 회사들이 한국에서 큰 이익을 챙겼고 한국차 또한 가격 경쟁력면에서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저희 회사가 국내에 연구·시험·생산 시설을 두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시작하면서 전장부품 시장의 판도가 180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에 경쟁체제가 형성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타 경쟁사와 달리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적극 제안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전자화 기술을 자연스럽게 국내에 이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콘티넨탈은 내수를 기반으로 수출에 주력하는 한국의 완성차 업계에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확보의 계기를 제공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지역 사회나 산학 협력과 관련해서는 GWP Korea가 선정하는‘대한민국 훌륭한 일터상(Great Work Place Award)’을 7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국내 최초이며 저의 큰 자랑이기도 합니다. 또 산학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대학의 지원 요청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AE: 기술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든다면?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몇몇 자랑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기 위해선 세계 최고 수준의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해야 합니다. ZEV의 바로 전 단계인 SULEV에 대응하는 기술개발을 우리 엔지니어와 독일 엔지니어 간 협업을 통해 국내최초로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BMW 등에서 검증된 개발 컨셉트보다 더 저렴한 시스템 컨셉트란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또 LPI로 불리는 LPG 액상 인젝션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LPG는 일반 가솔린에 비해 출력과 연비가 좋지 않습니다. LPG를 사용하는 택시 운전기사들이 이 때문에 출력 부족, LPG 누출, 떨어지는 연비에 불만을 토로해왔습니다. 그러나 저희 시스템이 장착된 이후, 이 같은 불만이 현격히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파워트레인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새시, 바디, 안전 영역에서도 다양한 신기술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AE: 지멘스VDO 인수에 따른 성과는?
2007년 12월 5일 하노버에 위치한 콘티넨탈 AG는 지멘스VDO 오토모티브 AG를 인수 완료했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 전장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온 혁신기술 보유 상위 두 회사가 통합함으로써 자동차 부품 사업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콘티넨탈은 바디 & 새시 부문에서, 지멘스VDO는 파워트레인에서 강점을 지닌 회사입니다. 양사의 통합으로 자동차산업에서 요구하는 안전성, 지속성, 정보성 실현을 위한 광범위한 제품과 기술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AE: 어떤 대외적인 평가를 받고 있나?
회사 목표 중 하나는 고객들이 “콘티넨탈오토모티브 시스템을 최우수 협력 업체”라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경영진은 품질목표를 매년 수립하고 평가합니다. 임직원 모두가 자신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활동 계획을 수립합니다. 정기적으로 내부 감사를 통한 품질체계 평가 및 향상 노력을 지속해 불량률을 감소시키고 납기와 물량 공급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 내에는 생산효율성이 높은 U형 라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필리핀, 사우디 등의 업체 직원들이 방문중에 있습니다. 또한 더 나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덴소 출신 컨설턴트의 컨설팅이 진행중입니다.
R&D 센터는 회사 창립과 동시에 설립돼 “The Best Automotive Electronics Company”를 지향하며 선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지화된 모듈 개발 능력과 표준화로 단기간 제품 개발이 가능하며, 또한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기술 데이터를 공유해 최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666명의 종업원 중 258명이 연구 인력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 품질 5스타인증제도는 현대·기아차와 연결된 전체 350개 부품 회사 중 단 25개 사만이 5스타를 획득할 정도로 철저하고 까다로우며 객관적인 품질평가 시스템입니다.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시스템 역시 이를 획득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지만 몇 점 차로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는 품질 및 생산 프로세스 제고 노력 끝에 지난해 8월 드디어 품질 5스타 획득에 성공하면서 기술, 납입, 품질 모두에서 5스타를 획득했습니다.

AE: 파워트레인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미국에서는 지난해 오일쇼크로 일본 메이커들의 하이브리드 카(HEV)가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대차도 오래 전부터 HEV 개발을 해 온 만큼, 문제되던 기술특허 부분을 조속히 해결해 미국시장에 빠르게 진입해야 합니다. HEV는 전기자동차(EV)로 가는 과도기적 단계이지만 당분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시장에서도 HEV는 고유가 영향으로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환경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감안한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유럽에서는 디젤 엔진을 통한 연비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어 HEV가 미국에서와 같이 각광받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취향과 차값입니다. 가전 등 전자 제품은 기술이 시장을 주도하겠지만 자동차산업은 그렇지 않습니다.소비자들의 반응이 느립니다.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정책은 HEV, 디젤 등 어느 한쪽에 치우쳐선 안된다고 봅니다. 현대차는 글로벌 톱 메이커로 성장해가면서 수출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유럽과 NAFTA 지역에 현지생산 체제를 갖췄습니다. 북미와 유럽 판매망을 더욱 키우기 위해선 HEV와 클린 디젤 중 어느 한쪽에 무게 추를 두기 보다는 모든 미래의 가능성에 대비하여 연구개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현대차는 가솔린, HEV 기술은 물론 디젤 엔진도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오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AE: 자동차산업 위기를 어떻게 전망하나?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마이너스 30% 룰’의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과잉 설비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몸집을 최소 30% 줄여야 할 상황입니다. 이는 완성차 업계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의 경영진, 종업원들에게도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미국 빅3 위기는 물론, 일본의 토요타도 70년만에 첫 영업적자를 내며 감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내 OEM들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올해 사업계획을 아직까지도 잡지 못한 상황입니다. 또 2000년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해외공장 건설도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이 바닥을 치고 회복될 것이란 희망적 소식도 있습니다. 저는 최근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발표한 ‘위기에서의 생존’을 주제로 한 신년사를 적극 지지합니다. 이는 위기 상황을 기회로 삼아 한마음으로 협력해 기업운영 체제를 재정비하고 고객 대응 능력과 연구개발, 품질등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선두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자는 것입니다.
한국 콘티넨탈의 사업환경이 쌍용차의 법정관리, 현대계열사의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강화 등으로 보다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지만, 올해를 향후 도약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수주 활동 강화, 베스트 로케이션(Best Location) 지위 고수,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기회로 반전시킬 것입니다. 저는 종업원들에게 어려운 경영환경일지라도 경영진과 함께 두려움과 움츠림을 떨쳐버리고 열정의 갑옷, 몰입의 방패, 의지의 검을 갖춰 위기를 돌파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위기는 변화와 혁신의 최적기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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