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핀란드의 Qt 그룹(Qt Group)이 스웨덴 임베디드 개발 소프트웨어 기업인 IAR 시스템즈(I.A.R. Systems Group AB, 이하 IAR)에 대해 약 22억9300만 크로나(약 2억400만 유로) 규모의 현금 공개매수 제안을 발표했다. Qt 그룹은 이번 제안을 통해 IAR의 클래스 B 주식 전체를 대상으로 주당 180크로나에 매수할 계획이다. 이는 제안 발표 직전 3개월간 나스닥 스톡홀름에서 거래된 IAR 평균 주가(110.1크로나) 대비 약 63.6% 높은 수준이다.

Qt 그룹은 전액 출자 자회사인 The Qt Company Ltd를 통해 이번 인수를 진행하며, 인수 자금은 현금과 부채 조달을 병행해 마련할 예정이다. Qt 그룹은 IAR 이사회와 IAR 주식 36%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로부터 이 제안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Qt 그룹의 유하 바렐리우스(Juha Varelius) 최고경영자(CEO)는 “Qt는 제품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멀티 제품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명확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IAR은 임베디드 개발 솔루션 분야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양사의 결합을 통해 전체 시장 규모(TAM)를 확대하고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며 고객에게 보다 완성도 높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IAR이 현재 진행 중인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 전환 역시 Qt가 직접 경험을 통해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어, 그 전환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략적 시너지 기대

Qt는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및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임베디드 디바이스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하는 자사 역량과 IAR의 임베디드 개발 솔루션 및 상용 컴파일러 제품을 결합함으로써 기능안전성이 요구되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시장까지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t는 IAR의 고객 기반에 자사의 소프트웨어 품질 솔루션(Software Quality Solutions, SQS), 특히 기능안전성 영역 솔루션을 추가 제공함으로써 고객 가치를 높이고 통합된 원스톱 개발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매 과정 단순화와 개발 생산성 향상이라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글로벌 고객 접점 확대와 SaaS 전환 지원

양사는 이미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으며, 인수 후에는 영업 및 고객 지원 조직을 통합해 보다 촘촘한 글로벌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산된다. 특히 MCU 고객을 중심으로 초기 의사결정 단계부터 고객과의 협업이 가능해져 리드타임 단축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IAR이 추진 중인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구독 모델 전환 역시 Qt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Qt는 이미 자체적으로 구독 기반 모델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고객 가치와 수익 기반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은 IAR의 독립성과 브랜드를 유지하는 가운데, 양사 기술력과 시장 기반을 결합해 임베디드 시스템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종합 솔루션 제공자로 도약하겠다는 Qt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