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ulating Reality, Shaping India’s Autonomous Tomorrow: Inside Hexagon D&E’s SDV Vision
현실을 시뮬레이션! 인도의 자율주행 설계:
헥사곤 D&E의 SDV 비전 속으로
2025년 09월호 지면기사  / 글 | 사라다 비슈누바틀라(Sarada Vishnubhatla) _ sarada@autoelectronics.co.kr


스리다르 다르마라잔 수석부사장     Sridhar Dharmarajan, EVP & MD of Hexagon D&E India

인도가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혁신을 서서히, 그러나 뚜렷하게 수용해가는 가운데, Hexagon D&E는 자사의 세계적 시뮬레이션 및 소프트웨어 검증 전문성을 앞세워 인도 내 주요 OEM 및 공급망 생태계가 SDV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Hexagon Design & Engineering(D&E)은 Hexagon Manufacturing Intelligence 산하 부서로, 세계 수준의 시뮬레이션, 시스템 엔지니어링, 그리고 차세대 CAE 소프트웨어를 통해 혁신가들이 제품과 사용자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구조, 열, 음향, 동역학,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제품이 만들어지기 전 단계에서 가상으로 설계하고 테스트하며 정밀하게 다듬을 수 있게 한다. SDV의 부상과 함께, Hexagon D&E는 이 분야의 최전선에서 탄탄한 CAE 역량과 정교한 소프트웨어 검증 기술을 융합해, 인도는 물론 전 세계 OEM과 공급망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Hexagon D&E 인도 법인의 수석부사장이자 총괄 매니징 디렉터인 스리다르 다르마라잔(Sridhar Dharmarajan)은 AEM의 사라다 비슈누바틀라(Sarada Vishnubhatla) 선임기자에게 Hexagon이 어떻게 인도의 SDV 비전을 엔지니어링 현실로 전환시키고 있는지를 말했다. 

글 | 사라다 비슈누바틀라(Sarada Vishnubhatla)_sarada@autoelectronics.co.kr

IN ENGLISH






소프트웨어는 지금의 제품,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까?
Dharmarajan      
 소프트웨어는 오늘날 제품의 형태와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특정 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 일어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수술 장비, 자동차든 간에 이제 사용자 경험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의해 정의되는 시대가 된 것이죠.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는 이 변화가 더 극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자동차는 100% 기계적인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파워트레인, 스티어링, 엔진 등 차량의 모든 주요 요소가 기계적 연결장치를 통해 작동했죠. 시간이 지나면서 전자기술이 접목되기 시작했고, 자동차는 점점 전기기계 시스템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시뮬레이션의 영역도 점차 확장돼야 했습니다. 단순히 구조적 강도나 충돌 안전성만을 분석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이제는 열 관리, 소음·진동·진동음학(acoustics), 다중 물리 현상(multi-physics) 간 상호작용까지 고려하는 복합적인 분석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가 ‘바퀴 달린 소프트웨어(Software on Wheels)’로 정의되는 시대입니다. 이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과제도 함께 안겨줍니다. 예를 들어, 운전자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 기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에 완전히 의존하게 되면서 ‘인간이 아닌 기계가 운전을 맡게 되었을 때 과연 어느 수준까지를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와 같은 새로운 질문도 등장하게 됐습니다. 기계에 의한 사망 사고는 사람의 실수로 인한 사고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더 용납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는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시스템보다도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갖춰야 합니다.




다르마라잔 수석부사장은 이제 소프트웨어 안전성은 단순한 기술적 기준을 넘어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소프트웨어가 단순히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수준을 넘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우아하게 실패’할 수 있는지, 즉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절히 대응하고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신을 갖기를 원한다. 
 

SDV 시대, 
신뢰와 안전은 어떻게 보장되는가



좀 더 들려주세요.
Dharmarajan        
보세요, 소프트웨어 안전성이란 주제는 단순히 기술적인 관점 하나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것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 전체와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안전이란 단지 시스템이 이상적인 조건이나 인위적으로 조성된 극한 상황에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신뢰’라는 요소와도 깊이 연결돼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은 시뮬레이션 백엔드나 검증 프레임워크와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기대하는 것은 소프트웨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 기반이어도,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하며 책임 소재가 명확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걱정하는 지점은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돌발적인 행동이나 특정한 날씨 조건에서 소프트웨어가 실패할 가능성의 예측 불가능한 실제 상황, AI 의사결정 과정에서 특정 인구 집단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편향의 문제, 차량이 고도로 연결될수록 증가하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침해와 사이버 보안 취약성 문제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소프트웨어 안전성은 단순한 기술적 기준을 넘어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기준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소프트웨어가 단순히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수준을 넘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우아하게 실패’할 수 있는지, 즉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절히 대응하고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신을 갖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생겼을 때 결국 책임을 지는 주체가 누구인지도 알고 싶어 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정부의 규제가 필수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규제 당국은 공익과 산업 혁신 사이를 잇는 다리와 같은 존재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각국 정부는 소프트웨어 안전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들을 공식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프레임워크는 OEM과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이 VTD(Virtual Test Drive) 같은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가정 조건을 문서화하고 의사결정 로그를 감사하며, 가상 검증에서 실제 동작까지의 추적 가능성을 입증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점점 더 많은 규제기관이 제3자 검증, 표준화된 시나리오 라이브러리, 그리고 공개 접근이 가능한 테스트 데이터 세트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SDV 소프트웨어에 대한 감시와 검증을 보다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결국, Hexagon의 Vires VTD처럼 복잡하고 반복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SDV 소프트웨어를 스트레스 테스트할 수 있는 도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도구는 훨씬 더 넓은 생태계의 일부일 뿐입니다.
최종적으로 소프트웨어 안전성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투명한 산업 관행, 강력하고 실행가능한 규제, 그리고 윤리적 책임에 대한 분명한 의지에서 비롯됩니다. 이것들이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사람들은 ‘기계가 운전하는 세상’을 믿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기계 기반 차량에서 SDV로의 진화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Dharmarajan        
시뮬레이션은 자동차 산업이 SDV로 진화하는 모든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이 전환의 여정 전체에서 시뮬레이션은 그야말로 제품 개발의 척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SDV 시대에 들어서면서 시뮬레이션의 범위는 훨씬 더 넓어졌습니다. 우리는 단지 물리적인 부품이나 시스템만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운용 조건에서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반응하고 작동하는지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센서들이 상충되는 정보를 전달했을 때 소프트웨어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요? 혹은 제동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을 때, 소프트웨어는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시뮬레이션은 더 이상 제품의 물리적 특성만을 다루는 도구가 아닙니다. 이제는 제품의 성능, 인지 능력, 동작 방식, 나아가 소프트웨어의 디버깅 과정까지 포함하는 통합적인 검증 도구로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 속에서 시뮬레이션은 제품 개발 주기를 더욱 빠르게 만들고, 품질을 높이며, 보다 안전한 차량을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Hexagon D&E는 OEM의 SDV 전환 여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하고 있습니까? 
Dharmarajan        
Hexagon D&E는 제품 개발 생애주기의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뮬레이션, 검증, 실제 적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OEM을 돕고 있죠.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기계, 열, 음향, 전자 분야에 걸친 성능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SDV 시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만의 차별점은 ‘소프트웨어 품질까지 시뮬레이션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로직의 디버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장 시나리오를 이해하고 안전이 중요한 시스템에서 반응 시간을 최적화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차량이 방지턱(speed breaker)에 접근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운전자가 수동으로 서스펜션을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에서는 우리의 시뮬레이션 도구를 통해 센서가 해당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는지, 소프트웨어가 그 데이터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서스펜션을 제때 들어 올리는 행동이 정확히 실행되는지를 모두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시나리오 기반 테스트, 애자일(Agile) 방식 등 SDV 워크플로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인사이트도 함께 제공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뮬레이션 도구 자체를 직접 개발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테스트에 대한 깊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그 전문성을 차량 내 소프트웨어 검증에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은 자율주행 기능 개발과 검증을 위해 Hexagon의 VTD를 핵심 플랫폼으로 채택했다. VTD는 복잡한 도시 주행 시나리오를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하며, 반복 가능한 데이터 생성과 디버깅에 활용된다. HiL, SiL 등 다양한 툴과의 통합을 통해 테스트 효율성과 AI 기반 기능의 신뢰성을 높이는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림은 협력형 운전자 지원 시스템(Cooperative Driver Assistance System, CDAS)에 대한 VW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 폭스바겐은 그룹 내 애플리케이션 프로토타이핑 프레임워크 ADTF와 Hexagon의 시뮬레이션 툴체인 VTD, 오픈소스 기반 네트워크 시뮬레이터 OMNet++를 활용해 CDAS의 실험, 테스트, 검증 환경을 구성했다.  




BMW는 Hexagon의 VTD를 기반으로 시나리오 생성부터 테스트 실행, 결과 분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 워크플로를 구축했다. 그림은 고정밀 시뮬레이션 환경에서의 LiDAR 센서 모델링과 검증 수행. 이 과정에서 실차 주행 데이터와 가상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며, 센서 성능의 정밀도와 유효성을 평가했다. 


 
소프트웨어 품질까지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SDV 전환 과정에서 인도가 갖는 강점은 무엇입니까?
Dharmarajan      
 인도는 SDV 전환에 있어 막대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도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강국이기 때문입니다. 인도 엔지니어들은 애자일 개발, 반복적 테스트, 데브옵스(DevOps), 대규모 소프트웨어 통합에 익숙하며, 이 모든 요소들이 이제 자동차 산업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자동차 플랫폼을 설계하는 데 5년이 걸렸습니다. 그 기간이 3년, 다시 18개월로 줄었고, 이제는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와 시뮬레이션 중심의 워크플로 덕분에 12개월 이하로도 개발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가 자국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자동차 제품 개발, 특히 SDV 분야에 본격적으로 접목한다면, 단순히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비용 효율적인 프루걸 엔지니어링(frugal engineering)에 최첨단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하면, 인도는 다른 어떤 국가와도 차별화된 입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Hexagon D&E가 바로 이 변화를 직접 이끌고 있습니다.


인도의 OEM들이 중국이 EV에서 그랬던 것처럼, SDV 분야에서 진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요?   
Dharmarajan      
 그럼요.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인도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야심을 가지고 있으며, 인도 내수용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을 위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사례를 보십시오. 중국은 한때 저가형 부품 공급국이었지만 이제는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강국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중국 제품에 대한 품질 인식도 극적으로 바뀌었죠. 인도 역시 SDV 분야에서 이와 같은 성과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도의 소프트웨어 인재 풀을 감안하면 일부 측면에서는 중국을 능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지속가능성,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갖춘 차량, OTA(Over-the-Air) 업데이트, 예측 정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요소들은 인도의 기술력과 매우 잘 맞아떨어집니다. 여기에 인도의 비용 경쟁력까지 결합되면 이는 SDV 시대에 매우 강력한 조합이 될 수 있습니다.


인도의 부품 공급업체들은 SDV로의 전환에 대비가 되어 있습니까? 
Dharmarajan      
 저는 인도의 부품 공급업체들이 단순히 준비돼 있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여러 인도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부품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 그들이 납품하는 OEM보다 더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이들 공급업체들이 글로벌 OEM들과 B2B로 직접 협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OEM들은 ADAS, OTA 대응력, 소프트웨어 통합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요구합니다. 이런 요구는 인도의 공급업체들에게 자연스럽게 동기 부여가 돼 기술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선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듭니다.
또한 많은 인도 공급업체가 R&D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미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검증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도의 공급 생태계는 SDV 시대를 맞아 기술력과 민첩성을 동시에 갖춘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exagon은 인도 OEM들이 SDV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까?  
Dharmarajan        
Hexagon의 전략은 아주 단순합니다. OEM이 준비되면, 우리는 언제든지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설계, 시뮬레이션, 검증에 이르는 전체 개발 사이클을 포괄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솔루션들은 이미 글로벌 OEM들에 의해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제 인도 OEM들도 그 흐름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으며, 머지않아 인도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움직임이 더 활발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최근의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인도 자동차 기업들이 CIO, CTO, CDO와 같은 핵심 임원들을 소프트웨어나 반도체 등 비자동차 산업 출신에서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기업들의 사고방식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Hexagon의 역할은 바로 이 전환을 도구와 훈련, 통합 프레임워크를 통해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OEM이 이런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도 부드럽고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낼 수 있도록 Hexagon은 그 여정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SDV가 더 비쌀 것이라는 인식은 사실일까?      
Dharmarajan      
 그건 오해에 가깝습니다. SDV가 반드시 더 비쌀 필요는 없습니다. 소프트웨어는 현명하게 설계하면 반복적인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비용을 초기에 고려해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는 것인데, 실제로 인도의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이런 접근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주요 인도 OEM은 지능형 시뮬레이션과 설계 최적화를 기반으로 한 ‘절제된(Frugal) 엔지니어링’을 적용하고 있죠. 소비자들은 기능을 줄이길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가치’를 원합니다. OEM이 명확한 가격 목표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소프트웨어와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제품을 설계한다면, SDV는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GM은 Hexagon의 VTD를 활용해 자율주행 스택을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대규모 병렬 검증을 했다. 현실 기반 재현, 에지케이스 대응, 다양한 도로 및 교통 조건 테스트 등을 통해 안전성과 기능성을 정밀하게 검증한다. VTD 기반 시뮬레이션은 반복 가능성과 추적성을 확보하며, 물리 테스트 의존도를 낮추고 개발 속도를 크게 향상시킨다.    



Hexagon의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접근 방식은 무엇이며, 특히 인도 도로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Dharmarajan      
 Hexagon은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엔드 투 엔드(end-to-end) 솔루션을 제공하는 독보적인 기업입니다. 우리는 실제 도로 환경을 디지털 트윈으로 정밀하게 스캔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량이 어떻게 주행하고 반응할지를 시뮬레이션합니다.
이를 위해 라이다, 카메라,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도로, 신호등, 건물, 학교 주변 환경까지 세밀하게 스캔하고 그 데이터를 가상 환경으로 구축합니다. 그 안에서 차량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시뮬레이션하고 수백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가상 주행 데이터를 통해 AI 모델을 학습시킵니다. 이 AI는 사각지대, 폭우, 조명 부족, 센서 오류 등 다양한 변수와 위험 상황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학습하며, 시뮬레이션 결과는 결국 차량의 의사결정 소프트웨어로 반영됩니다. 이렇게 완성된 소프트웨어는 나중에 박스 형태의 모듈로 차량에 탑재되어, 일반 차량도 자율주행차로 바꿀 수 있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술이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인도산 자율주행 트럭을 글로벌 시장에 맞춰 시뮬레이션하고 있으며 주요 OEM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SDV 검증은 어떤 과제를 가져오나요?   
Dharmarajan      
 가장 큰 과제는, 사람의 판단을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게 대체할 수 있느냐입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직접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돌려야 할지를 결정해왔죠. 하지만 SDV에서는 이 모든 판단을 소프트웨어가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상황, 예를 들어 위협적인 끼어들기나 예측 불가능한 보행자의 등장 같은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소프트웨어가 올바르게 반응하는지를 꼼꼼히 테스트해야 하죠. 또한, 비에 젖은 카메라처럼 센서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나 극한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작동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검증 단계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일관되게, 그리고 안전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이는 특히 극단적인 상황(edge case)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SDV 검증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넘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리고 사람과의 상호작용까지 포함하는 시스템 차원의 검증입니다. 그래서 더욱 정교하고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SDV의 다음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다르마라잔 수석부사장 최소한의 자원 낭비로 제작되는 3D 프린팅 부품, 완전히 재활용 가능한 순환경제형 차량, 그리고 에어택시, 드론, 자동차, 자전거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인터모달 모빌리티’이라고 답했다.   



3D 프린팅부터 
인터모달 모빌리티까지



Hexagon D&E는 기술 준비도 측면에서 시장보다 얼마나 앞서 있나요?  
Dharmarajan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향후 3년에서 5년 뒤에나 시장에 도달할 플랫폼과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도에만 약 300명 규모의 R&D 팀이 있으며, 이들은 완전 자율주행, 3D 프린팅 자동차, 차세대 경량 구조물과 친환경 소재를 위한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산업용 디지털 제조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생산 시스템을 개발한 한 스타트업과 협력해 3D 프린팅 섀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ChatGPT에게 묻기


당신이 이해하고 있는 SDV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가요? 
Dharmarajan      
 SDV와 미래 모빌리티의 궁극적인 비전은 어떤 환경에서도 사람의 개입 없이 A 지점에서 B 지점까지 이동하는 것입니다. 고속도로, 도심, 외진 지역이든 상관없이 차량이 스스로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쾌적하게 주행해야 합니다. 비행기의 자동조종 장치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항공기에서는 조종사가 이륙과 착륙만 담당하면 되고 나머지는 자동으로 운영됩니다. 미래의 도로주행에서는 그마저도 필요 없어질 겁니다. SDV는 운전자가 일을 하거나, 쉬거나, 잠을 자는 동안 모든 상황을 스스로 처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순한 자동화 기술의 진보를 넘어서 자동차 안에서도 집이나 사무실처럼 익숙하고 편안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끊김 없고 몰입감 있으며, 번거로움 없는 이동 경험 말이죠.


Hexagon은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 개발을 어떻게 수행하나요?
Dharmarajan      
 Hexagon D&E는 시뮬레이션과 검증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우리가 제공하는 툴은 HMI 기능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신뢰성 있게 작동하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차량 내 소프트웨어가 에어컨을 켜거나 조명을 조정하거나 문을 여는 등의 물리적인 동작을 유발할 때, 차가 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올바르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하는 데 저희 솔루션이 활용됩니다.


SDV 그 다음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나요? 다음 지평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Dharmarajan        
다음 단계는 최소한의 자원 낭비로 제작되는 3D 프린팅 부품, 완전히 재활용 가능한 순환경제형 차량, 그리고 에어택시, 드론, 자동차, 자전거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인터모달 모빌리티’입니다. 예를 들어, 파리 같은 도시는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을 장려하는 정책을 통해 이미 오염을 50% 가까이 줄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는 단순히 ‘더 깨끗한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의 이동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Dharmarajan      
 한마디로, Hexagon D&E는 직접 자동차를 만들지는 않지만,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방식을 새롭게 바꾸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점차 SDV 시대로 나아가면서 Hexagon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검증, 시스템 통합 역량은 미래 모빌리티를 설계하는 기업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현실 세계의 환경을 디지털로 재현하고 수백만 킬로미터의 가상 주행을 시뮬레이션하는 것까지 Hexagon은 혁신을 더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재가 풍부하고 비용 효율적인 엔지니어링이 가능한 인도에서는 그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Hexagon은 OEM과 공급업체들이 더 빠르게 테스트하고, 더 똑똑하게 검증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차량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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