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S 2026서 루빈 플랫폼과 오픈 AI·자율주행 로드맵 제시
2026-01-09 온라인기사  / 윤범진 기자_bjyun@autoelectronics.co.kr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Jensen Huang)


- 엔비디아 최초 공동 설계 적용한 6칩 AI 플랫폼 ‘루빈’ 공개
- 의료, 로보틱스, 자율주행 오픈 모델 통해 기업·산업·국가 모두의 AI 혁신 가속화
- 자율주행 위한 오픈 AI 모델 제품군 ‘알파마요’, 메르세데스-벤츠 CLA에 첫 도입




엔비디아가 CES 2026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루빈(Rubin)’과 산업 전반을 겨냥한 오픈 AI 모델,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 비전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데이터센터부터 개인용 컴퓨팅,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엔비디아가 구축하고 있는 풀스택 AI 생태계를 구체적으로 알린 자리였다.

미국 퐁텐블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개막 연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AI의 등장으로 가속 컴퓨팅이 실현되면서 컴퓨팅 구조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며 “이는 지난 10년간 약 10조 달러 규모의 기존 컴퓨팅 자산이 이 새로운 방식으로 현대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최초의 고도 공동 설계 플랫폼 ‘루빈’

이번 기조연설의 핵심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루빈’이다. 미국 천문학자 베라 루빈의 이름을 딴 이 플랫폼은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의 후속으로, 엔비디아 최초로 고도의 공동 설계를 적용한 6칩 AI 플랫폼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루빈은 현재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들어갔다.
루빈 플랫폼은 데이터센터 환경을 중심으로 GPU, CPU, 네트워킹, DPU, 스토리지, 소프트웨어까지 전 구성 요소를 통합적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구성 요소로는 50페타플롭(PF)의 NVFP4 추론 성능을 제공하는 루빈 GPU, 데이터 이동과 에이전트 처리를 담당하는 베라(Vera) CPU, NVLink 6 기반 스케일업 네트워킹, 스펙트럼-X 이더넷 포토닉스 기반 스케일아웃 네트워킹, ConnectX 9 SuperNIC, BlueField 4 DPU 등이 포함된다.

 

인텔리전스를 위한 새로운 엔진 '루빈' 플랫폼


황 CEO는 “AI를 기가 스케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개별 부품의 성능 향상이 아니라, 칩부터 랙, 네트워크, 스토리지, 소프트웨어까지 병목 없이 연결되는 설계가 필요하다”며 고도의 공동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학습과 추론 비용을 크게 낮추고, AI 토큰 생성 비용을 기존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AI 네이티브 KV 캐시 계층을 적용한 ‘추론 컨텍스트 메모리 스토리지 플랫폼(Inference Context Memory Storage Platform)’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초당 토큰 처리량, 전력 효율, TCO 달러당 성능을 각각 5배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대규모·장문 컨텍스트 추론 환경을 지원한다.

산업 전반을 겨냥한 오픈 AI 모델 포트폴리오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플랫폼과 함께 오픈 AI 모델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자사 슈퍼컴퓨터에서 훈련된 이 오픈 모델들은 의료, 기후 과학, 로보틱스, 임베디드 인텔리전스, 자율주행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
구체적으로는 의료 분야의 ‘클라라(Clara)’, 기후 시뮬레이션을 위한 ‘Earth-2’, 추론 및 멀티모달 AI를 위한 ‘네모트론(Nemotron)’, 로보틱스와 시뮬레이션용 ‘코스모스(Cosmos)’, 임베디드 AI용 ‘GR00T’, 자율주행용 ‘알파마요(Alpamayo)’로 구성된 6개 모델군이 공개됐다.
 


황 CEO는 “누구나 모델을 생성하고, 평가하며, 가드레일을 설치한 후, 배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이 모델들은 특정 기업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 누구에게나 공개된다”며, 개발자와 기업, 산업, 국가 단위의 AI 활용을 염두에 둔 개방형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모델 생성, 평가, 가드레일 설정, 배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개인 영역으로 확장되는 AI 컴퓨팅

엔비디아는 AI의 활용 범위가 슈퍼컴퓨터를 넘어 개인용 환경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CES 현장에서는 DGX Spark 데스크톱 슈퍼컴퓨터에서 로컬로 실행되는 개인화 AI 에이전트 데모가 공개됐다. 이 데모는 허깅 페이스(Hugging Face) 기반 오픈 모델을 활용해 소형 로봇 ‘리치 미니(Reachy Mini)’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오픈 모델, 모델 라우팅, 로컬 실행이 결합될 경우 AI 에이전트가 물리적 환경에서 실시간 협업자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연했다. 황 CEO는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이제는 매우 단순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팔란티어(Palantir), 서비스나우(ServiceNow),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코드래빗(CodeRabbit),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넷앱(NetApp), 시만텍(Semantec)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자사 제품에 엔비디아 AI를 통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에이전틱 시스템이 향후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CES에서 엔비디아는 DGX Spark가 대규모 모델 기준 최대 2.6배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Lightricks LTX-2와 FLUX 이미지 모델에 대한 신규 지원과 함께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AI Enterprise)의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자율주행과 피지컬 AI의 구체화

자동차 산업과 직결되는 발표로는 자율주행을 위한 오픈 AI 모델 포트폴리오 ‘알파마요’가 주목을 받았다. 알파마요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을 목표로 한 추론 기반 비전·언어·액션(Vision Language Action, VLA) 모델과 시뮬레이션 블루프린트, 데이터세트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알파마요 R1’은 자율주행을 위한 최초의 오픈 추론 VLA 모델로 소개됐으며, ‘알파심(AlpaSim)’은 고충실도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위한 완전 개방형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제시됐다. 엔비디아는 센서 입력을 단순히 제어 명령으로 변환하는 수준을 넘어, 차량이 향후 행동을 추론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DRIVE 풀스택 자율주행 플랫폼을 기반으로 알파마요가 적용된 첫 양산 승용차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CLA를 언급했다. 이 차량은 이미 유로 NCAP 5성 안전 등급을 획득했으며, AI 기반 주행 기능은 올해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또한, 엔비디아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로보택시 사업자들이 채택한 개방형 모듈식 자율주행 플랫폼 ‘DRIVE Hyperion’의 확산 현황도 공유했다.

제조와 로보틱스로 확장되는 풀스택 AI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와 제조 영역까지 피지컬 AI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아이작 심(Isaac Sim)과 아이작 랩(Isaac Lab)을 활용한 로봇 훈련 사례, 그리고 시놉시스, 케이던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프랑카 등 파트너들과의 협력 사례가 함께 소개됐다.

특히 지멘스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산업용 소프트웨어와 엔비디아의 AI 풀스택을 결합, 설계·시뮬레이션부터 생산 단계까지 연결하는 제조 환경을 구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황 CEO는 “미래의 공장은 본질적으로 거대한 로봇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엔비디아

기조연설 말미에서 황 CEO는 AI 혁신을 위해서는 개별 기술이 아닌, 완전히 최적화된 풀스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제 칩 공급을 넘어 시스템 전반을 설계·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황 CEO는 “언젠가 모든 자동차와 모든 트럭이 자율주행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그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CES 2026 발표는 엔비디아가 AI 컴퓨팅, 오픈 모델, 자율주행, 피지컬 AI를 하나의 연속된 기술 흐름으로 통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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