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s ADAS Frontier: How HL Klemove Is Reimagining Safety and Software-Defined Mobility
HL Klemove는 어떻게 안전과 SDV를 다시 쓰고 있는가
인도의 ADAS 프런티어
2026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 | 사라다 비슈누바틀라(Sarada Vishnubhatla) _ sarada@autoelectronics.co.kr


 

INTERVIEW
유 관 선 상무
Kian S. YOU, VP of HL Klemove India Tech Center

유관선 상무는 2018년, 한 주요 OEM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짧은 파견 업무를 위해 인도로 향했다. 하지만 그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관심을 업계 전반에서 불러일으켰고, 이를 계기로 유 상무와 HL Klemove는 인도 ADAS 시장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 그제야 비로소 인도가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인도는 글로벌 ADAS 소프트웨어의 한계를 단번에 드러내는 기술적 스트레스 테스트의 장이었다. 이 깨달음은 HL Klemove로 하여금 벵갈루루에 인도 집중형 R&D 허브를 설립하게 만들었다. 첸나이에 구축한 제조 기반과 결합해, 인도 도로 환경에 맞는 ADAS 동작을 다시 설계하고 기존 글로벌 플레이북으로는 제공할 수 없는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함이었다.
AEM의 사라다 비슈누바틀라(Sarada Vishnubhatla)는 HL Klemove 인도 기술센터(ITC) 유관선 상무를 만나, 가파른 학습 곡선, 공격적인 현지화,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모빌리티 환경이 만들어낸 수많은 중요 전환점들로 이뤄진 그의 여정을 따라가 보았다.

 
글 | 사라다 비슈누바틀라(Sarada Vishnubhatla) _ sarada@autoelectronics.co.kr
IN ENGLISH







“인도는 매우 복잡한 시장입니다. 그리고 2018년, 우리가 첫 ADAS 프로젝트로 상을 받은 순간은 우리에게 진정한 전환점이 되었죠.”
유관선 상무는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인도의 OEM들은 ADAS의 가능성을 막 인식하기 시작하던 때였고, 차량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동시에 규제 환경 또한 서서히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이후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 프로젝트 이후, 인도의 대부분 OEM이 꾸준히 ADAS 기능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이었던 건 BNCAP이었죠. 인도 정부가 2년 전에 시작한 이 제도는 2027년에 시행됩니다. 2028년에는 자동 긴급제동(AEB)가 의무화될 예정이고요.”
그 사이 HL Klemove 인도 기술센터는 인도 OEM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 파트너로 성장했다. 첸나이에 위치한 제조 공장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더욱 확장된 역할을 맡아왔다.
유 상무는 이 시기를 자신의 책임과 역할이 극적으로 넓어진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저는 ADAS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동시에 AI 소프트웨어도 맡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R&D 센터에 집중하고 있죠. 이 센터는 ADAS 프로젝트 관리나 시스템 관리뿐 아니라 기본 소프트웨어 개발, 차량 테스트, 인도 특화 시나리오 기반 튜닝 작업까지 담당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현지화된 R&D와 현지화된 제조입니다.”


 
인도 기술센터는 HL KLEMOVE의 ADAS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관리뿐 아니라,
기본 소프트웨어 개발, 인도 특화 시나리오에 기반한 차량 테스트 및 튜닝 활동까지 수행한다. 



 
바닥부터 시작하는 현지화

HL Klemove 인도 기술센터는 명확한 철학을 가지고 움직인다.
바로 ‘글로벌 표준, 로컬 속도(Global Standards, Local Speed)’다.
이는 인도 팀이 글로벌 기술 로드맵과 완전히 정렬된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인도 시장 특유의 빠른 실행력과 상황에 맞춘 혁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유 상무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 접근법 덕분에 인도 팀은 글로벌 로드맵과 보조를 맞추면서도 인도 시장에 맞는 혁신을 빠르게 실현할 수 있습니다.”
HL Klemove의 가장 큰 강점은 엔드-투-엔드 역량이다. 단일 센서나 단편적인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센싱 - 인지 - 판단을 모두 아우르는 완전한 통합형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는 개발 속도를 높이고, 검증을 단순화하며, 신뢰성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레벨부터 차량 테스트 레벨까지 모든 소프트웨어를 직접 검증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이 통합이 성공하기 위해 HL Klemove가 반드시 확보해야 했던 것은 외부에서 가져온 시스템으로는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인도 도로의 실제 데이터였다. 인도는 환경, 도로 조건, 보행자 행동까지 완전히 달랐다. 그래서 2018년부터 인도 전역에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장기적인 데이터 축적은 HL Klemove의 가장 강력한 차별화 요소 중 하나가 됐다.
“지금도 차량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데이터를 모읍니다. 그 데이터를 분석해 인도 특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른 OEM이나 티어 1들도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이미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도 특화 소프트웨어를 갖추었죠. 지난 6년 동안 현지 OEM들과의 관계도 견고히 다졌고, 고객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점도 우리가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 지리적·문화적 근접성은 HL Klemove의 인도 전략을 깊이 있게 형성했다. 한편으론, 그 빠른 속도는 이 시장을 위해 더 빨리 더 나은 혁신을 만들어내도록 팀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유 상무는 웃으며 말한다.
“인도 OEM들은 유럽이나 한국보다 훨씬 열정적입니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우리를 계속 긴장하게 만들죠.”


 
인도의 전략적 역할

HL Klemove에게 인도는 단순한 지역 시장을 넘어 장기 글로벌 성장을 위한 전략적 거점이다. 왜 인도에 R&D 센터를 구축했느냐는 질문에 유 상무는 시장 잠재력과 기술 인재의 깊이를 함께 언급한다.
“시장 전망을 보면 현재 중국이 선두이고, 그다음이 미국, 그리고 인도입니다. 인도는 매력적인 시장이고 IT 역량도 매우 뛰어납니다. 노동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R&D 확장, 파트너십 강화, 생산 역량 확보라는 세 가지 전략 축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센터는 즉, ▶소프트웨어 검증, 센서 통합, ADAS 알고리즘 테스트 강화 등 R&D 확장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인재 생태계 구축 등 파트너십 개발 ▶내수 및 수출 모두를 지원할 제조 기반 강화 등 생산 역량 확보란 HL Klemove의 인도 전략의 중심이다. 또, 이 노력들을 통해 HL Klemove는 인도를 엔지니어링·개발·고부가 제조의 자립적 기반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그러나 인도의 매력, 다양성, 복잡성, 높은 비용 민감도는 동시에 가장 큰 도전이 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용 민감한 시장을 다루는 법

HL Klemove는 인도 자동차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OEM들은 비용을 면밀히 관리하며, 추가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을 매우 꺼린다.
유 상무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이 시장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가 논의는 결국 볼륨과 연결된다는 점을 OEM들에게 설득하죠.”
하지만 중국 공급업체들의 공격적인 저가 전략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생태계 전반에 압박을 준다.
“이건 우리뿐 아니라 모든 공급업체가 겪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HL Klemove의 인도 내 전체 가치사슬 구축은 큰 차별화 요소가 된다. R&D 뿐 아니라 완전한 제조라인을 운영하는 능력은 인도의 정책 환경 및 인센티브 구조와 맞물려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PLI 제도는 OEM에 세금 혜택을 줍니다. 제조가 인센티브 대상이기 때문에, 이것은 경쟁사 대비 우리가 OEM에 제공하는 큰 장점입니다.”
경쟁은 중국 업체만이 아니다. 글로벌 티어1들도 강력한 경쟁 상대다.
그러나 유 상무는 이렇게 말한다.
“인도의 비용 민감도는 힘들지만, 동시에 혁신을 가속하는 압력입니다. 앞으로 인도는 ADAS 테스트와 기술 고도화의 가장 역동적인 무대가 될 것입니다. 그 경험은 결국 글로벌 시장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HL Klemove 윤팔주 CEO가 인도 기술센터를 방문해 유관선 상무와 현지 엔지니어들과 함께 ADAS·AI 개발 프로세스를 검토하는 모습.
한국 본사와 인도 R&D 간의 긴밀한 협업은 ‘인도 특화 ADAS’ 구축의 핵심 동력이다.



글로벌 ADAS 소프트웨어가 그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

HL Klemove는 ADAS 핵심 포트폴리오인 전방 카메라, 레이다, HPC에 집중하고 있으며, 승용차와 이륜차 OEM들과 ADAS 및 AVAS 프로젝트를 협력 중이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검증, 고객 맞춤 튜닝, 시스템 통합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다음 단계는 더욱 크다. 선택 제품군의 현지 통합 및 제조 구축, 2026년까지 인도를 개발 - 검증 - 생산을 아우르는 ADAS 솔루션 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인도에 독자적 ADAS 로직이 필요한 진짜 이유는 인도 도로가 직접 설명한다.
“한국 본사에 인도 데이터 로그 파일을 보내면 분석하는 데 정말 어려움을 겪습니다. 도로 구조가 완전히 다르니까요. 인도에는 서비스로드가 있고, 그 서비스로드는 양방향일 때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죠. 하지만 본사 엔지니어가 인도에 와서 직접 보면 바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더 나은 솔루션을 같이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유 상무가 미소지으며 말한다.
이 도로 감각의 차이는 왜 HL Klemove가 단순히 한국·유럽 소프트웨어를 가져다 쓸 수 없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그래서 인도 기술센터는 “인도 특화 소프트웨어”를 현실 기반으로 직접 구축한다.
그 대표 사례가 ACC(Adaptive Cruise Control)다. ACC는 문서상으로는 간단하지만, 국가마다 완전히 다르게 작동한다.
“한국이나 유럽에서는 다른 차를 갑자기 끼어드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소프트웨어 파라미터를 바꾸었고, ‘상황 강도(vehicle harshness)’를 감지해 안전 거리를 유지하도록 로직을 수정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차량이 3미터도 안 되는 거리로 갑자기 끼어든다. 글로벌 ACC 알고리즘은 이런 상황을 가정하지 않는다. 
결론은 단순하다. 인도는 글로벌 ADAS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 시장이며, 별도의 지능이 필요하다.


 
안전, 표준, 그리고 소프트웨어 규율

인도 특화 ADAS를 구축하려면, 글로벌 수준의 소프트웨어 규율이 필수다.
“현재 우리는 개발 프로세스에 A-SPICE를 적용하고 있고, ISO 26262를 준수합니다. 차량에서는 사이버보안도 핵심 성과 중 하나입니다.”
이 표준들은 HL Klemove의 설계·검증·운영 전 과정의 뼈대를 이루며, 인도 도로에서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의 신뢰성을 보장한다.


 
L2++, SDV, 그리고 다음 기회

자율주행의 미래를 묻자 유 상무는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레벨 3는 비용 부담이 크고 책임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OEM들은 레벨 3 대신 레벨 2++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인도에서 ‘L2++ Highway와 L2++ City’란 두 가지 뚜렷한 경로를 만들었다. 그리고 HL Klemove는 이미 이 영역에서 큰 성과를 냈다.
“Klemove는 주요 인도 OEM에 L2+ Highway를 구현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특정 글로벌 OEM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지금은 같은 OEM과 L2+ City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인도 OEM들은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로 눈을 돌리고 있다. HL Klemove에게 이는 ADAS와 SDV의 새로운 교차 지점이다.
“우리는 ADAS와 인포테인먼트를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주요 OEM들이 모두 콕핏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큰 기회이자 도전이죠.”
전기차와 관련해서도, 인도에서 활동하는 국내·글로벌 OEM들과 깊이 협업하고 있으며 이 시장은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화는 기술을 넘어 문화로 확장된다. ‘Holi’를 함께 즐기는 HL Klemove 인도 팀.
Holi는 인도의 대표적인 봄맞이 축제로, 흔히 ‘색의 축제(Festival of Colors)라 불린다.
이들의 현장 경험과 문화적 공감이 인도 특화 ADAS 개발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대학, 스타트업, 그리고 스킬 갭을 메우는 전략

HL Klemove의 인도 전략은 이제 학계와 스타트업과의 깊은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회사는 Panjab University - IIT Ropar의 PI-RAHI, Northern Region Science and Technology Cluster, Bengaluru Science and Technology Foundation(BeST) Southern Cluster 등과 MoU를 체결했다.
유 상무는 그 이유를 설명한다.
“우리는 ADAS 기술을 주요 OEM뿐 아니라 인도의 스타트업들과도 확장하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은 혁신적 사고를 갖고 있고, 우리는 그들의 성장도 도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축은 정부 주도 모빌리티 프로젝트다.
“장기적으로는 인도 정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기술적으로 충분한 역량이 있기 때문에 교육기관과 함께 정부 프로젝트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 파트너십들은 인재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핵심적이다. 학생들이 실제 ADAS 문제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창의성과 현장 경험이 결합된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 산업은 다릅니다. 그들의 새로운 생각과 우리의 경험을 합치면 큰 시너지가 나옵니다.”


 
문화, AI, 그리고 엔지니어가 머무는 이유

“우리 조사에 따르면 엔지니어들이 원하는 건 회사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 경험 확장, 다영역 학습에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를 유지하는 문제는 모든 기술 기업의 도전이지만, 유 상무는 이를 단순한 보상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문제로 본다. HL Klemove는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뿐 아니라 인접 기술에도 직접 손을 대며 경험을 쌓게 한다.
AI는 이 성장 전략의 핵심 요소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합니다. 올해 우리의 목표는 AI를 활용해 ‘효율의 해’를 만드는 것입니다. 개발 프로세스 자동화, 최적화, 그리고 AI 기반 개발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도가 모든 것을 바꾼다

“인도는 모든 면에서 다양합니다. 일상, 신념, 사람, 업무 환경까지. 그리고 자동차 산업, 특히 ADAS에서는 인도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인도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디서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우리가 이미 이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유 상무가 말했다. 
HL Klemove에게 인도는 단순한 프로젝트 현장이 아니다.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실험실, 검증의 장, 진정한 기술 파트너가 됐다. 회사가 이룬 성장은 끊임없는 적응, 학습,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모빌리티 환경 속에서 이뤄낸 의도적인 혁신의 결과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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