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테슬라의 원격 주행 기술에 대한 15개월간(2025년 1월 6일부터 2026년 4월 3일)의 조사를 마무리하면서, 테슬라는 주요 규제 관문 하나를 넘게 됐다.
6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의 ASS (Actually Smart Summon) 기능에 대한 조사를 종료한다고 발표하며, 이 시스템이 공공 안전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NHTSA는 대부분 사고가 주로 저속 충돌에 국한된 것으로 판단했다. 260만 대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97건의 충돌 사고가 보고됐지만, 부상자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SS는 2024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비전 기반 기능이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통해 테슬라 앱을 사용해 차량을 주차 위치에서 자신의 위치까지 이동시킬 수 있다. 기존 센서 기반 호출(summon) 기능과 달리, ASS는 차량 카메라와 온보드 컴퓨터를 사용해 쇼핑 카트, 경계석, 다른 차량 등 주차장 내 장애물을 피해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호출 기능은 오랫동안 사용자들에게 기대와 불만을 동시에 받아왔다. 완벽하게 작동할 경우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주요 기능 중 하나로 꼽혀왔다.
ASS 기능은 2025년 초 경미한 충돌 사례가 보고되면서 논란이 됐고, 이후 NHTSA가 조사에 착수했다. 대부분 사고는 주차된 차량, 차고문, 게이트 등을 들이받는 사례였으며, 카메라가 일시적으로 가려지거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후 테슬라는 카메라 가림 현상 인식과 이동 물체 대응 능력을 개선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보완했다.
이번 사례는 테슬라와 규제 당국 간 갈등의 첫 사례가 아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규제 당국의 견제를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FSD(Full Self-Driving)의 매드맥스(Mad Max) 속도 프로파일이 공격적인 차선 변경을 유도한다는 이유로 문제 제기가 있었으며, 최근에는 악천후 및 저시야 환경에서의 FSD 성능에 대한 조사도 강화됐다.
소프트웨어 문제만은 아니다. 하드웨어 설계 역시 조사 대상이 된 바 있다. 예를 들어, 비상 도어 해제 장치와 같은 하드웨어 설계와 관련해 NHTSA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번 ASS 조사 종료는 긍정적인 결과이지만, 더 광범위한 FSD 시스템에 대해서는 여전히 ‘엔지니어링 분석’ 단계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는 리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보다 심각한 조사 단계다. 대상은 320만 대다.
NHTSA는 이번에 호출 기능과 관련된 사고의 발생 빈도와 심각도가 낮아 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고객들은 호출 기능을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테슬라는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개선해 나갈 수 있게 됐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이번 결정은 저속 주행에서 발생하는 물적 피해 수준의 문제는 리콜보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대응할 수 있다는 규제 당국의 판단을 보여준다. 테슬라가 올해 말 사이버캡 출시를 앞둔 만큼, 이러한 사소한 결함에 대해 NHTSA의 심의를 통과한 것은 향후 시장 신뢰 확보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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