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CES와 함께하는 법
2013년 03월호 지면기사  / 글│루앤 하몬드 CEO, 드라이빙더내이션(www.drivingthenation.com)

드라이빙더내이션(www.drivingthenation.com)의 루앤 하몬드(Lou Ann Hammond)가 CES 취재기를 보내왔다. 아우디, 보쉬, 콘티넨탈 등 독일 선진기업의 자율주행, 원격제어, e모빌리티와 관련된 몇몇 콘셉트를 소개했다. 이 대부분 콘셉트에 스마트폰이 관련돼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주차하는 법

차를 몰고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로 간다. 아우디 R8의 키와 함께 팁을 주면 종업원이 발렛 파킹을 해준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옛 일이 될 것이다. 좀 더 미래에는 단지 차에서 내려 스마트폰으로 명령만 하면 차가 알아서 주차할 것이다. 볼 일을 다 본 후엔 차를 타러 주차장으로 가는 대신 재킷에서 폰을 꺼내 몇 번만 터치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로비로 나가는 동시에 차가 마중 나올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캘리포니아 벨몬트(Belmont)의 아우디 전자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앤 리엔(Ann Lien) 선임연구원은 “어떤 이벤트에 가야하고 정시에 도착하기 위해 서둘러야 하는 상황은 정말 비일비재하다. 이런 때 스마트폰으로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불러내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것이 아우디의 ‘파일럿 파킹(piloted parking)’ 기술을 통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2007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어번 챌린지’ 대회를 준비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그룹의 리더였다. 리엔은 7만 달러짜리 센서를 차 꼭대기에 달아 차를 자동화 또는 자율주행하게 만든다고 파일럿 파킹과 같은 기능이 가능해 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센서와 레이더를 자동차에 넣고 주차장에 차가 스스로 주차하고 로비로 올 수 있도록 돕는 약간의 인프라를 구축해 가능해지도록 했다.
파일럿 파킹은 시간만 절약해 주는 것이 아니다. 연료도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트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하려 할 때 최대한 입구와 가까운 공간을 찾기 위해 몇 번을 돌거나, 누군가 차를 빼는 동안 기다리며 정차한다. 운전자들의 우선사항은 최대한 원하는 위치에 가깝게 주차하는 것이다. 낭비되는 연료는 고려치 않는다. 그러나 차가 스스로 주차할 수 있다면 어디에 주차장이 있고, 어느 공간이 비었으며, 짐을 실을 때 야외 주차장에서 비가 오는지 여부를 고려할 필요가 없어진다. 차를 찾기 위해 걷고 헤맬 필요도 없다. 폰만 꺼내들면 시동이 걸리고 차가 주인을 찾아 입구로 온다.  
파일럿 파킹을 이용하면 가벼운 충돌이나 이로 인한 찌그러짐 등도 없다. 차들이 너무 가깝게 주차돼 있으면 하차 시에 도어가 부딪칠 수 있지만 차에 아무도 타 있지 않기 때문에 애초부터 이런 일은 발생할 수가 없다. 또 차는 차나 사람과 같은 장애물을 발견하면 그 즉시 정지한다. 파일럿 파킹은 언젠가는 주차장에 차 이외에 사람이 출입하는 것을 완전히 없앨 것이다. 차는 스스로 주차 위치에 도착하면 엔진을 끄고 도어를 잠글 것이고 운전자에게 확인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독일 잉골슈타트(Ingolstadt)에는 파일럿 파킹 데모를 위한 주차장이 있다. 수익의 8%를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는 아우디는 이미 거의 완벽한 파일럿 파킹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우디에게 파일럿 파킹은 멀리 있는 선행기술, 또는 소송을 염두에 둬야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빠른 상용화와 법제화가 고려된다.    



블랙아웃에 대비하는 법

몇 시간만 정전이 되도 얼마나 우리가 전기에 심각히 의지하고 있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지난해 허리케인 샌디(Sandy)가 뉴욕을 강타하면서 수천 가구가 암흑 속에 빠졌었다.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의 한국에선 몇 개의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지되며 폭염과 한파 때마다 블랙아웃(blackouts) 사태를 걱정해야 했다.
“전기차를 사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이것은 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페이스 북에 나타난 첫 번째 말이다. 전기가 없으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없다. 태양광 패널이 있다면 무료로 전기를 쓸 수 있겠지만 전기 생산은 낮에만 가능하다.  
북미 보쉬 솔라에너지의 에릭 다니엘스(Eric Daniels) 지사장과 만났을 때 보쉬의 슬로건은 “삶을 위한 발명(invented for life)”이었지만 “삶에의 통합(integrated with life)”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이튼(Eaton)의 충전기를 이용하는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스템은 보쉬의 태양광 패널을 전기차 충전을 위한 충전 유닛에 연결한다. 이에 따라 그리드에 연결하지 않아도 전기를 얻고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보쉬는 볼버크(Voltverk)를 통해 가정에서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5 kWh의 스토리지를 개발했다. 집이 그리드와 단절됐을 때에도 이 스토리지 유닛을 통해 전기를 가정에 공급할 수 있다.
다니엘스 지사장은 이 스토리지를 목욕통, 저수지에 비유했다. 가정에 전기가 나가면 일반적으로 가솔린으로 돌리는 발전기에 플러그인해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보쉬의 스토리지는 연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햇빛만 있으면 솔라 패널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한다.   
태양광 시대로의 진입(integration of solar life)의 다음 단계는 전기차의 배터리를 가정에서 이용하는 것이다. 스토리지의 전기 에너지가 고갈되면 전기차 배터리 내의 전기 에너지를 스토리지에 연결하고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보쉬의 마이크 맨시티(Mike Mansuetti) 사장은 개발된 스토리지가 대략 1년 내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전기차의 스토리지 연결이 언제 가능해질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템퍼페딕 시트를 만드는 법

스마트폰이 이토록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폰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고 앱에 대한 것이다. 페이스북을 체크하고 문자와 사진으로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올리는 스마트폰으로 이제는 자동차 시트를 사람에 따라 맞춤 세팅하고 메모리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기가 편안히 잠들도록 시트를 흔들거나 긴장하고 굳은 등근육을 풀기 위해 안마 기능을 작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수면의 질, 템퍼페딕(Tempur Pedic)과 같이 우리의 몸에 꼭 맞는 침대의 중요성을 잘 알게 됐다. 콘티넨탈의 공압 시트(pneumatic seat)는 템퍼페딕 침대와 유사할 뿐만 아니라, 맞춤화된 카시트를 위해 머리와 다리를 올려주는 인간공학적 침대 같은 기능도 갖고 있다. 시트는 마사지를 해줄 수 있고 부분별로 온도를 달리할 수도 있다. 또 불편과 통증을 줄이고 운전주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매 20분마다 시트 포지션을 달리 적용할 수도 있다.
콘티넨탈의 공압 시티는 스마트폰을 통해 맞춤화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다양한 세팅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콘티넨탈의 시트가 장착된 다른 차에 탈 때에도 간단히 버튼을 눌러 세팅할 수 있게 해준다. 콘티넨탈은 여러 OEM에 스마트폰 앱 시트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舊 모델에 인포테인먼트를 통합하는 법

소유하고 있는 1993 렉서스 LS400에는 최근의 모델에서 제공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같은 것이 없다. 때문에 신차와 함께 공개되는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이런 차를 사고 싶은 요즘이다. 그렇지만 분명하게 이런 시스템이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는 스마트폰 자체로도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운전 중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어야하고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경찰을 염두에 둬야하는 위험과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그렇다면 구 모델을 소유한 차주에게 핸즈프리를 가능케 할 단순 거치대 이상의 괜찮은 애프터마켓용 디바이스는 없을까? 콘티넨탈의 FSDS(Flexible Smartphone Docking Station)가 이런 문제에 대응한다. 
FDSD의 받침대에는 모든 종류의 스마트폰이 고정될 수 있다. 폰은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FDSD 콘셉트는 애프트마켓 솔루션이 될 수 있고, 도킹 스테이션은 차에 통합돼 맵, 온라인 POI, 음악과 전화 관련 기능을 가능하게 만든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법

전기차를 갖고 있다면 보쉬와 콘티넨탈이 주행불안증(range anxiety) 해소를 위해 노력 중이기 때문에 향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보쉬는 충전소, 전력사, 전기차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해 EV 차주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했다. 특히 드라이버 포탈 스마트폰 앱(Driver Portal smartphone App)은 운전자에게 가까운 충전소의 개수와 위치를 알려주고 현재의 충전 가능 및 예약 여부, 매일 및 시간별 전기료 정보와 강화된 빌링 시스템을 제공한다.
콘티넨탈은 오토링큐(AutoLinQ) 커넥티비티 플랫폼에서 전기차용 앱을 공개했다. 전기차용 오토링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충전상태, 주행가능 거리, 남은 충전시간 등과 같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뿐만 아니라 전기차와의 직접적인 정보 교환을 통해 사용자가 자동차 배터리를 원격으로 충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기술은 전기차를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만큼 자연스럽고 자율적이며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HUD를 보편화 하는 법

윈드실드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넣기가 더욱 쉬워질 것이다. 특히 사고가 나고 대체가 필요할 때에도 그렇다. HUD는 한때 비용 문제로 인해 최고급 자동차에만 적용됐지만 콘티넨탈이 컴바이너 HUD를 개발, 디스플레이 스크린과 패키지로 제공하면서 자동차 내 시스템 통합 비용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획기적인 6.5인치 HUD는 전 차종, 모든 가격대의 차량에 대량 적용 가능한 간소화된 통합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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