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카가 에이비스에 5억 달러에 매입됐다. 주당 12.25달러이고 이는 2012년 마감 거래가보다 50% 높은 프리미엄은 붙은 것이다. 렌탈 회사에게 카 셰어링은 현재의 서비스에 대한 자연스럽고 매우 중대한 확장으로 여겨진다.
경쟁사 따라잡는 법
2011년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카 셰어링 시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상당수의 차가 팔리는 카 셰어링 플릿, 회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카 셰어링 클럽에 대한 폭발적 성장을 목격했다.
2009년 유럽과 북미를 합친 카 셰어링 클럽의 회원 수는 100만 명이 안됐었지만 2020년까지 북미지역의 카 셰어링 회원 수만 1,500만 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성숙한 리스 및 렌탈 산업의 다수 기업이 카 셰어링과 같은 새로운 이동 솔루션을 론칭했거나 준비 중이고, 인수, 합병을 통해 카 셰어링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카 셰어링 업계의 리더 집카(Zipcar)는 북미에서 250개가 넘는 컬리지와 대학 캠퍼스, 또 높은 인구밀도를 보이는 다수 도시에서 전체 회원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영국의 스트릿카(Streetcar), 스페인의 아방카(Avancar), 오스트리아의 카셰어링닷엣(carsharing.at) 등 리딩 업체를 인수하며 글로벌 리더가 됐다.
렌탈 기업 에이비스(Avis)에게 이같은 집카의 인수는 현금/영업 집약적인 카 셰어링 산업에 진입하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에이비스의 경쟁사인 허츠(Hertz)와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등은 이미 카 셰어링 산업에 진출했다. 허츠는 2008년부터 허츠 온 디맨드(Hertz On Demand) 카 셰어링 서비스를 준비했고, 엔터프라이즈는 필리 카셰어(Philly CarShare), 위카(WeCar), 민트카(Mint cars On-Demand)를 인수하는 등 비유기적(inorganic) 성장으로 허츠를 뒤따랐다.
렌탈 회사에게 카 셰어링 사업은 현재의 렌탈 서비스에 대한 자연스러운 확장으로 여겨진다. 에이비스는 집카의 인수와 그들의 IT 이동성 플랫폼을 통해 전통적인 카 렌탈 비즈니스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렌탈 서비스, 그리고 대도시에서 비싼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고도 승하차 거점을 순차적으로 늘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게다가 집카는 지난해 상반기 휠즈(Wheelz)에 투자하며 P2P(peer-to-peer) 사업에도 발을 담구면서 전체 카 셰어링 시장에 대한 에이비스의 다각적 사업 가능성을 높였다. 카 셰어링은 현금(cash-intensive) 비즈니스다. 카 셰어링은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에 도달하기 전까지 이익이 발생하지 않고, 때문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위해 외부 투자, 민간과 정부의 펀드 유치가 중요하다.
전국 단위의 밀도 요구
최근 프로스트앤설리번이 실시한 “카 셰어링 고객과 비회원의 요구(the voice of customer analysis for carsharing, demand among non-members)”란 조사에 따르면 약 61% 응답자는 도보거리가 11~20분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점을 바탕으로 카 셰어링에 흥미를 나타냈다. 이는 주요 교통시설과 인접한 위치에 정차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집카의 인수는 에이비스의 폭 넓은 고객 기반을 위한 거점 확대와 최적화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 에이비스는 기업 고객에게도 기업 카 셰어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카 셰어링 회원의 약 13%가 기업 고객이고 이는 2020년까지 2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의 에이비스 인프라를 사용해 글로벌 도시에서 집카를 확대할 수도 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카 셰어링 시장이 현재 230만 명 규모에서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600만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에이비스는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뒤졌고,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서 애를 먹었다. 렌탈 기업은 현재의 오프라인 사업에서 집카가 제공하는 서비스 같은 매우 유연한 차량 렌탈, 온라인 비즈니스로의 이동이 요구되고 있다.
집카의 40%가 넘는 회원은 자차 소유를 포기했다. 카 셰어링에 투입되는 각각의 차량은 대략 도시의 거리에서 7~9대의 차량을 대체하는 효과를 보인다. 또 조사에 따르면 카 셰어링 멤버가 된, 한 대의 차를 소유하고 있는 고객의 40%는 이후 차를 팔 것을 고려한다. 더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여행자가 전국에 걸친 통합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BMW, 다임러, 폭스바겐 등 카 메이커가 카 셰어링 사업에 뛰어들어 경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치솟는 가치
2011년 4월 집카는 기업공개(IPO)를 실시했다. 2000년 설립 당시 회사는 미국에서 9,000대에 못 미치는 차량을 소유했고 대부분이 콤팩트 내지 미드사이즈 세단이었다. 가치는 미화로 1억 7,400만 달러 수준이었다. 공모주는 예상보다 높아 주당 31달러였고, 기업 가치는 12억 달러, 차당 13만 3,000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집카가 페라리를 렌트하지는 않지만 투자가들은 그렇게 보고 있다.
2013년 현재 집카는 에이비스에 의해 5억 달러에 매입됐다. 주당 12.25달러이고 이는 2012년 마감의 거래가보다 50% 높은 프리미엄은 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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