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퍼 제조업체들이 보다 조용하고 효율적인 와이퍼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개선은 계속되고 있지만, 보다 가볍고 ‘지능적’인 시스템을 제작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와이퍼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의 하나는 와이퍼 블레이드 고무 및 윈드스크린 간의 받음각(angle of attack)이다.
멀티블레이드(multi-blade unit)의 원리는 여러 블레이드를 사용해 각각의 단계별 세정을 통해 유리를 닦는 데 있다. 와이퍼 블레이드의 혁신을 주도하는 다른 요소에는 정교한 글레이징(glazing) 구조가 포함된다. 윈드스크린이 보다 대형화되고 조망이 넓어짐에 따라 와이퍼 블레이드 또한 변화가 이루어졌다. SUV와 미니밴의 인기에 편승하여 블레이드의 길이도 길어지고 있다.
시장동향
플랫 블레이드의 보편화
플랫 블레이드(flat blade)는 유럽 차량에 탑재율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으로도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플랫 블레이드는 기존의 와이퍼 블레이드보다 프로파일이 낮아 미학적으로 우수하며, 특히 고속에서 보다 우수한 윈드 저항 특성을 제공한다. 또한 플랫 와이퍼 블레이드는 얼음이나 눈에 교착되지 않아 굽힘과 파단 등으로 인한 보증 클레임을 현저히 줄여준다. 1999년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CL은 유럽에서 플랫 블레이드를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OEM의 플랫 블레이드 탑재가 대세로 굳어졌다.
오늘날 제조업체들은 유럽에서 등록되는 거의 모든 신차가 플랫 블레이드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들은 플랫 블레이드를 탑재하지 않은 A 및 B 클래스 부문 차량이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애프터마켓(AM)에서도 플랫 블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발레오(Valeo)는 2003년 9월 유럽 교체 시장에 플랫 블레이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발레오의 플랫 블레이드는 기존 와이퍼 암에 장착된다. 이 블레이드는 블레이드의 잔여 수명을 보여주는 발레오의 ‘마모 지시계’(wear indicator)를 특징으로 한다.
미국시장은 유럽보다 다소 뒤져 있지만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미국 OEM들에 최초로 플랫 블레이드를 납품한 업체는 트리코(Trico)이며 페데랄-모글(Federal-Mogul), 보쉬(Bosch), 발레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보쉬는 유럽에서 2000년 모델 Mercedes SL 클래스에 자사 최초의 플랫 블레이드 Aero-Twin을 출시했다.
이후 보쉬는 애프터마켓을 통해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보쉬는 2004년에 기존의 와이퍼 블레이드를 탑재했던 차량의 용도로 15종의 Aerotwin 세트를 선보여 기존 차에서도 최신 와이퍼 블레이드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5종의 새로운 Aerotwin 세트는 VW Golf(Mark Ⅲ), VW Passat, Ford Fiesta 및 Focus, Audi A4, Renault Scenic 및 Laguna, Opel Vectra을 포함한 약 40여종의 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보쉬는 플랫 블레이드를 쉽게 기존의 와이퍼 암에 장착할 수 있도록 와이퍼 암으로 미끄러져 장착되는 소위 ‘Quick-Clip Adapter’를 제공한다.
아시아 플랫 블레이드 시장은 미국보다 뒤쳐져 있다. 시장은 이제 막 진입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플랫 블레이드를 탑재한 최초의 아시아 차량은 2004년에 선보인 Nissan Mirana이다.
유럽에서 새롭게 출시되는 대부분의 자동차에는 양측에 와이퍼 블레이드 스포일러가 장착된다. 플랫 블레이드는 그 구조에 일체화된 스포일러를 갖는다. 북미의 경우 운전자 측에서는 기존 블레이드 상의 와이퍼 블레이드 스포일러가 일반적이나 양측 스포일러는 그렇지 않다. 이는 유럽인들이 미국인보다 고속 주행을 즐긴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
길어진 블레이드
대형 SUV와 미니밴이 대중화됨에 따라, 보다 대형화되고 조망이 넓어진 윈드스크린을 와이핑하기 위해 보다 긴 블레이드가 필요하다. 트리코는 1996년부터 26인치 블레이드를 연간 50만대 공급하고 있다.
오늘날 와이퍼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OEM들이 윈드스크린의 곡률과 블레이드 및 암의 동작미를 고려하여 운전자 측에 보다 길어진 블레이드를 채택한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북미 신차의 약 75%가 각기 다른 크기의 블레이드를 탑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운전자 측, 탑승자 측에 각각 22- 및 20-인치 블레이드 또는 21- 및 19-인치 블레이드를 사용한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 대부분의 블레이드는 자동차 양측에 같은 크기가 사용된다고 와이퍼 제조업체들은 말한다.
교체율
와이퍼 블레이드는 이론상 서비스 교체 품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와이퍼 블레이드가 손상되기 전에는 거의 교체하지 않는다. 사실상 와이퍼 블레이드는 손상 시 가시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주요한 안전 관련 제품이다.
와이퍼 블레이드의 평균 유효수명은 6개월이지만, 평균 교체 주기는 그보다 훨씬 길다. 유럽과 북미 자동차 운전자의 성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와이퍼 블레이드의 교체에 대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와이퍼 제조업체들은 리어 와이퍼 블레이드의 교체 시장 규모가 매우 작으며, 교체 주기는 프런트 와이퍼 블레이드 시장의 두 배라고 말한다. 정확한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 주기에 대한 평가는 제조업체마다 다르지만, 모두 다 그 주기가 너무 길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자동차협회(MEMA)에 따르면, 북미 운전자는 2.5년마다 블레이드를 교체한다. 이는 3.5년에서 줄어든 것이다. 유럽인들은 그 보다 약간 자주 교체하는 편으로, 국가마다 큰 편차를 보이나 북유럽인은 양측 와이퍼 블레이드를 모두 1.5년마다 교체한다. 반면 영국, 이태리, 스페인 국민들은 블레이드를 4년마다 바꾼다. 프랑스와 독일 국민은 2년마다 교체한다. 아시아의 경우, 일본의 운전자들은 1.3년마다 와이퍼 블레이드를 교체한다.
OEM들은 블레이드의 바람직한 교체 주기가 6개월이라고 지적한다. 일부 와이퍼 제조업체들은 사람들이 블레이드를 보다 자주 교체한다면 시장규모가 3배 이상 커질 수 있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연평균 100만회 이상을 와이핑하며, 이를 거리로 환산하면 1,400km (800마일)가 된다. 트리코는 운전자가 블레이드를 교체하도록 알리는 수단으로 2년 주기의 시계 변경구를 사용한다. 트리코는 또한 특히 와이퍼가 정규적으로 악천후에 노출되는 경우 4개월마다 눈으로 검사할 것을 권고한다.
와이퍼 암 수량의 통합
또 다른 추세로 다양한 와이퍼 암의 통합을 들 수 있다. 1980년대에는 약 10종의 암이 존재했다. 그러나 유럽과 북미 시장에 납품하는 서플라이어들은 지난 5년 동안 이를 2~3종으로 줄였다.
퀵 장착 블레이드
와이퍼 블레이드의 교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퀵 픽스(quick fix)’ 솔루션을 도입했다. 예를 들면 보쉬는 Quick Clip 범용 어댑터를 출시했다. 트리코의 Exact Fit 와이퍼 블레이드는 어댑터가 블레이드에 미리 부착된 상태로 제공된다.
시장점유율
발레오, 보쉬, 트리코는 세계 최대의 와이퍼 블레이드 생산업체들이다. 발레오는 연간 1억개의 와이퍼 블레이드를 생산하며, 보쉬는 7,000만개, 트리코는 약 4,700만개의 블레이드를 생산한다.
암, 블레이드, 링키지, 모터 등을 포함하고 있는 와이퍼 시스템 완제품의 경우 발레오는 전세계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 보쉬와 트리코는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발레오는 28%의 점유율로 유럽 OE 와이퍼 블레이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보쉬, 페데랄-모글의 챔피언(Champion) 그리고 트리코가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트리코는 영국 유일의 OE 와이퍼 모터 및 링키지 제조업체다. 트리코의 던스터블(Dunstable) 시설에서 프런트 및 리어 와이퍼 모터가 제조된다.
북미 시장에서는 트리코가 OE 와이퍼 블레이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발레오, 보쉬, 그리고 덴소의 Nippon Wiper Blades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트리코의 텍사스 주 Brownsville 시설은 OE 및 애프터마켓을 대상으로 와이퍼 블레이드와 시스템을 생산한다.
페데랄-모글은 북미와 유럽 와이퍼 블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유력한 브랜드명을 확보하고 있지만, OE 시장에 대해서는 이제 막 출발 단계에 있다. 이 회사는 북미에서 플랫 와이퍼 블레이드의 인기를 기반으로 향후 5년 내에 OE 시장 점유율을 배가시킬 계획이다.
남미 시장에서는 많은 아시아 수입 와이퍼 블레이드와 함께 Dyna, 보쉬, 트리코, 덴소, Anco, 발레오가 시장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에는 Dyna가 교체 시장의 약 70%를 점하고 있다. 트리코는 아르헨티나 최고의 OE, 애프터마켓 제조업체이자 유통업체로서 Mercosur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남미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GM에 와이퍼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 예측
표 1은 유럽, 일본, 북미 승용차 및 경트럭 부문에서의 프런트 및 리어 와이퍼 블레이드의 OE 탑재에 대한 예측치를 보여준다.
리어 와이퍼가 해치백과 SUV의 리어 뷰에 대한 핵심 안전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북미에서 서리제거 시스템의 탑재율은 매우 낮다. NHTSA에 따르면 자동차 리어 윈도우 서리제거 시스템은 연방 법규에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 리어 윈도우 서리제거 시스템은 70~80년대를 통해 옵션 또는 표준 장비로써 제공되었다. 오늘날 거의 모든 승용차, 미니밴, SUV는 리어 윈도우 서리제거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픽업트럭, 풀사이즈 밴은 그렇지 않다.
리어 와이퍼는 북미의 거의 모든 미니밴 및 SUV에 탑재되나 픽업트럭과 풀사이즈 밴의 경우에는 극소수 차량에만 탑재되고 있다.
대부분의 리어 와이퍼 블레이드는 10- 또는 14-인치이다. 또한 대부분의 일체형 리어 와이퍼 암 및 블레이드는 색상이 약간씩 다르다.
리어 와이퍼 시스템은 소형차와 SUV에 널리 사용된다. 리어 와이퍼 시스템의 모터는 일반적으로 리프트 게이트 내부에 설치된다. 따라서 리어 와이퍼 시스템 모터의 크기와 중량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프런트 와이퍼 시스템 모터보다 더 크다. 소형의 경량 모터는 리프트 게이트를 보다 쉽게 열 수 있도록 하며 보다 넓은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 혁신적인 디자인, 비용 절감은 프런트 와이퍼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리어 와이퍼 시스템에서도 필요하다.
현재 OE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북미 SUV, 유럽, 일본 신형 해치백 모델의 선풍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2010년까지 와이퍼 블레이드의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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