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D - II 이용 급발진 책임 소재 밝힌다
2014년 11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와 자동차급발진연구회가 급발진 발생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사고 기록장치는 OBD-Ⅱ에 연결만 하면 데이터를 볼 수 있다”며 “이같은 기능은 이미 블랙박스 업체가 도입해 홍보도 하고 있지만 정부, 언론 등 누구도 주목하고 있지 않다”고 개발 취지를 말했다.


김필수 교수(자동차급발진연구회 회장)가 자동차 급발진 원인이 운전자 실수인지 자동차 결함인지를 밝힐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10월 2일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필수 교수는 급발진 사고가 나면 믿을 것은 블랙박스뿐이라며, 급발진 사고 규명의 근거로 활용되는 사고 기록장치(EDR)는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EDR 기록 데이터 항목에 결정적으로 가속 페달 개도량과 제동 페달 작동량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법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기록해야하는지도 명시돼 있지 않다.

김 교수는 “EDR과 블랙박스가 그나마 판단 근거가 되고 있지만, EDR은 에어백이 터져야만 데이터가 저장되는데다, 결정적으로 가속 페달 개도량과 제동 페달 위치에 대한 기록을 하지 않아 급발진 원인을 규명할 수 없고, 블랙박스는 정황만 추정할 수 있다”며 “2009년 이후 모든 차량에 의무장착되고 있는 OBD-Ⅱ를 이용하면 EDR이 지닌 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블랙박스는 운전자의 발도 녹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OBD-Ⅱ의 데이터와 카메라를 이용한 운전자 발 거동 녹화를 통해 자동차 급발진의 결정적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 브레이크 동작 여부 등을 명확히 할 수 있다.

때문에 김 교수와 자동차급발진연구회는 “이번에 개발한 사고 기록장치는 웬만한 기업이 1~2달이면 만들 수 있는 매우 간단한 장치로 차량의 OBD-Ⅱ에 연결만 하면 데이터를 엑셀 그래프로 볼 수 있다”며 “사실 이같은 기능은 이미 몇몇 블랙박스 업체가 도입해 홍보도 하고 있지만 정부, 언론 등 누구도 주목하고 있지 않다”며 장치 개발의 취지를 말했다.

장치의 특별한 점은 OBD-Ⅱ 데이터에는 없는 차체 가속도 데이터 확보를 위해 가속도 센서를 추가한 정도다. 김 교수는 이 장치를 5만 원대로 보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급발진 사고가 지난 35년간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원인 규명과 책임에 대한 명확한 판단 근거가 없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비전문가인 운전자가 그 원인을 규명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다. 








급발진 규명장치, 5만원에 보급 가능


글│자동차급발진연구회


지난 35년간 자동차 급발진 사고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완전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토요타와 관련해 자동차 ECU 등에 탑재돼는 소프트웨어 상의 버그와 같은 일부 원인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완전한 해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러나 급발진 원인 해결 이전에 급발진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서 모든 책임을 운전자가 지고 있는 점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자동차급발진연구회는 2013년 5월 처음으로 자동차 급발진 예상 원인과 대책을 발표하며 업계에 많은 반향을 일으켰었다. 일부에서는 연구회에서 제시한 원인에 대한 입증은 물론 급발진 발생 이후의 안전에 대한 대책장치를 탑재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어쨌든, 당장 자동차 급발진 발생 시 확실한 책임 소재 확인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자동차 결함인가, 아니면 운전자의 실수인가’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지금까지는 모두가 비전문가인 운전자의 실수로 판정해 모든 책임을 운전자에게 돌렸다.

이번 연구회의 발표는 자동차 급발진 발생 시 책임 소재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자동차 사고기록장치 개발에 대한 것이다. 이 장치는 특별한 장치라기보다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기본 기술과 응용력이 더해진 장치로 의지와 책임감만 있으면 제작 보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09년 이후 개발 판매된 모델은 모두 OBD-Ⅱ를 의무장착하고 있어 운전석에서 각종 고장 등에 대한 신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의무적으로 진단 커넥터에서 확인할 수 있는 33개의 신호가 있다는 것과 이중 운전자의 가속 페달 개도량 신호가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자동차 급발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에게 가장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속 페달을 계속 밟고 있었냐는 것이다.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사고 기록장치인 EDR의 경우엔 가속 페달의 밟는 정도를 아는 것이 아니라 스로틀 밸브의 열림 정도를 파악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즉 직접적인 결과를 좌우하는 운전자의 행태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운전자의 실수인지 자동차의 결함 여부인지를 밝힐 수 없어 결국 운전자의 실수로 판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얼마나 밟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급발진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 장치는 OBD-Ⅱ 진단 커넥터에 직접 연결만 하면 모든 정보를 입수하고, 특히 자동차 급발진에 결정적 증거라 할 수 있는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 브레이크의 동작 여부를 비롯 스로틀 밸브의 열림 정도, 차속 등 전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장치 내부에 별도로 가속도 센서를 설치해 바퀴의 회전속도와 실제 차량 속도를 비교할 수 있어 차량의 상태 파악까지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기존 EDR의 경우 사고 전 약 15초와 사고 후 10초 정도만 기록해 사고 이전의 전조현상 등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 장치는 약 24~48시간을 저장해 전조현상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장치의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기존 EDR이 에어백이 전개돼야만 기록하는 특성이 있어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을 경우 아예 기록하지 못해 한정된 정보만을 확인할 수 있고 어떠한 기록으로도 운전자 잘못이 아니라는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던 반면, 이 장치는 어느 때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항상 기록하며 어느 쪽에 문제가 있는지 면밀하고 정확하게 기록한다.
▶ 설치가 간단해 OBD-Ⅱ 단자에 연결만 하면 된다.
▶ 장치의 장착 위치가 앞쪽이 아닌 운전석 시트 하단이어 대형 사고로 앞단이 밀려도 파손과 같은 장치 영향이 없다. 
▶ 소비자 가격은 약 5만 원 정도로 공급 설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 OBD-Ⅱ 차량(대략 2010년 이후 차량)에 모두 설치해 자동차 급발진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 자동차 메이커는 차량 개발 시에 용이하게 미리 장착해 소비자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 장치는 보험회사 등이 보험가입자에게 무료로 장착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저가이고, 보험료 하락도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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