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로 한국에 車 수출, 부품 수입 늘고
E-마킹 등 남은 비관세 무역장벽 없어져야
2015년 05월호 지면기사  / 정 리│한 상 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지난 4월 독일 경제기술부 후원으로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A)가 서울 모터쇼에 참가했다.
이번이 4번째다. 2014년 14만 대 수준의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카 메이커들은 약 12만 대를 팔아치웠다. VDA의 클라우스 브로니히(Klaus Braunig) 회장은 독일 프리미엄 디젤이 이룬 성과와 함께 한독 양국의 윈-윈하는 자동차 무역을 강조하는 한편 자동차 부품 수출에서 복잡한 인증제도의 불합리함을 말했다.


4대 중 3대가 독일


VDA는 산하에 완성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업체 등 약 620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승용차와 트레일러, 버스 등 상용차량의 제조업체와 500개 이상의 공급업체를 포함한다.

현재 한국의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약 140만 대 규모로 전년대비 9% 이상 성장했다. 거의 두 자릿수의 성장은 유리한 재정 조건과 낮은 이자율, 다양한 신모델 출시에 힘입은 결과다. 이같은 성장은 엔저 현상 속에서도 달성됐다.

한국 시장의 수입 증가는 독일 자동차 산업에 매우 중요하다. 2014년 한국에 수입된 총 차량 수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19만 6,400대였다. 수입차 비중은 2014년 현재 14%로 2010년의 7%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독일 브랜드들은 2014년 승용차 판매량이 28% 증가해 14만 3,400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더 빨리 성장하고 있다.

4대 중 3대의 수입 차(72%)가 독일 브랜드다. 수입 모델 탑3도 예외 없이 독일 모델로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BMW 520d, 메르세데스 벤츠 Benz E 220 CDI 등이다.

수입 브랜드를 총체적으로 살펴보면 프리미엄 부분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수입차의 70%가 프리미엄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영역에서 독일 브랜드는 단연 선두다. 모든 프리미엄 수입차 중 86%는 독일 업체가 생산한 것이다.
한국의 많은 신차 구매자들이 갈수록 독일 프리미엄 차량의 뛰어난 품질, 세련된 스타일, 높은 안전성, 효율성과 편안함을 중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프리미엄 시장으로서 한국은 독일 자동차 산업에게 의심의 여지없는 중요 시장이다.


한국은 프리미엄 시장


2011년 중반 한국과 EU의 FTA가 발효됐다. 그 이전부터 독일 제조업체들은 한국에서 크게 성장했지만 FTA 이후 한국의 독일 브랜드 승용차 수입이 더욱 증가했다. 2014년 한 해에만 28% 증가했다. 14만 3,300대 중 83%에 해당하는 11만 9,100대의 차량이 독일에서 수입된 것이다. 나머지 17%는 타 국가에서 들어왔다. 독일 상표를 단 5만 4,000대의 신차가 한국에서 팔렸던 2010년과 비교하면 수출대수는 두배, 매출은 165% 증가됐다.

주요인은 ▶갈수록 많은 한국의 고객이 독일 제조업체의 매력적이고 프리미엄의 제품을 높이 평가 ▶독일 기업들의 한국 마케팅 활동 강화 ▶독일 자동차 산업의 디젤전문 기술의 결실 ▶한국의 낮은 이자율과 GDP 성장, 유로-원화 환율 영향 등이다.

시장개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자유무역협정은 이미 비교적 낮았던 관세를 또 한 번 감소시켰다. 그러나 이 점하나 만으로 이런 놀라운 성공을 설명할 수는 없다. 한국인들에게서 관찰됐었던 “buy Korean(국산품 구매)” 태도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독일은 더욱 기쁠 것이다. 독일은 한국처럼 수출 지향적이며, 제3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복잡한 부품 인증제도 아쉬워


FTA 발효 전 이미 독일의 대(對) 한국 수출은 증가세였다. 독일과 한국의 자동차(승용차, 영업용 차량, 공급품과 모터, 트레일러 및 중고차 포함) 무역수지는 2014년 총액(수출총액-수입총액)을 따졌을 때 전년대비 절반 이상인 40억 유로로 증가했다. 수입 총액이 10억 유로로 8% 감소한 한편, 수출 총액은 50억 유로로 37% 증가했다. 승용차는 38억 유로로 수출총액의 75%를 차지했다. 2010년에서 2014년까지의 기간을 살펴보면 윈-윈 상황은 극명히 드러난다. 수출과 수입총액은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했다(118%, 102% 증가). 이러한 수치는 늘어나는 무역거래가 일방적이지 않고, 양국 모두에 추가적인 성장을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제조업자들의 수출 통계를 살펴본다면, 그들이 몇 년 전부터 새로운 EU 지역 내 생산설비를 현지화한 부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현지생산은 2010년부터 2014년도 사이에 57만 2,000대로 49% 증가했다. 유럽 시장은 한국으로부터의 수출과 유럽에서 생산된 자동차 두 개 채널을 통해 운용된다.

아직 남아 있는 비관세 무역장벽은 자유무역협정과 함께 차츰 사라져야할 것이다.
한국은 FTA가 체결된 이후에 자동차 부품에 복잡한 인증제도를 적용했다. 이로 인해 한국에 수입되는 개별 제품 하나 하나에 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즉 포장을 굳이 개봉해 추가적으로 한국어로 표시를 하고 재차 밀봉해야한다. 유감스럽게도 EU에서 사용하는 E-마킹(E-Marking)이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독일은 EU와 함께 모든 무역 상대국과의 거래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이의 통합을 추진할 것이다.


늘어나는 부품 무역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주요인 중 하나는 클린디젤에 있다. 한국에서 새로 등록되는 모든 차량 중 디젤의 비율은 2012년 1/4에서 2014년 1/3로 증가했다. 디젤은 한국에서 점점 더 선호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독일 제조업체가 특히 공헌하고 있다. 이미 2012년에 한국에서 판매된 독일 신차의 2/3(64%)가 디젤 차량이었다. 2014년에는 79%로 증가했다.

공급업체에게도 한독 무역은 매우 긍정적이다. 2010년과 2014년 사이 독일 서플라이어의 수출총액은 8억 8,400만 유로로 19%, 동시에 한국 공급업체로부터의 수입총액은 3억 4,300만 유로로 2/3만큼 증가했다.

독일 공급산업의 고객은 전 세계 완성차 제조업체다. 독일 공급업체들은 한국의 제조업체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독일은 한국의 서플라이어들이 국내 제조업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길 원한다는 점에서 독일 업체들의 경쟁 대상이기도 하다.

종합적으로 독일은 한국과 EU 간 무역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분명한 기회를 보고 있다. 자유무역이 증가할수록 양국에게 유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서울의 중요한 전시회에 참여했다. 끝으로, 오는 9월 ‘이동성의 결합(Mobility connects)을 주제로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66회 국제자동차전시회(IAA)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서울 모터쇼 독일관 참가 기업

ACT:
ACT는 독일 바드볼(Bad Boll)에 위치한 고급 화학기술 제품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7년 전부터 약 20명의 직원들과 함께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ACT는 윤활유와 첨가제 제공 및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한 자동차 정비를 위한 제품도 제공한다.


후프 코리아:
후프(Huf) 코리아는 Huf Hulsbeck & Furst GmbH & Co. KG의 자회사로 1995년에 설립됐다. 현재 후프 그룹은 세계 14개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아우디, 벤츠, BMW를 비롯한 많은 완성차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후프 코리아는 9명의 직원을 두고 아시아 완성차 제조업체로의 판매와 개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특히 자동차 접속 승인 시스템 및 운전자 인증 시스템에 특화돼 있다. 포트폴리오에는 ID 부여기, 시작/정지 버튼, 그리고 잠금 컨트롤 장치, 텔레매틱스, 타이어의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다.

슈레델:
슈레델(Scherdel)은 독일 막트레드비츠(Marktredwitz)에 위치한 글로벌 기업으로 변환기술 분야에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국제적인 프레젠스와 높은 기술경쟁력, 적재적소에 필요한 산업용 스프링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넓은 공급 스펙트럼이 이 회사의 성공 요인이다. 슈레델은 현재 국내판매, 개발, 현지 제조 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유럽에서 한국시장으로의 수출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현지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사업장을 한국에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곳곳에 진출한 한국의 완성차 제조업체와 시스템 공급업체에게 국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특히 동력전달장치, 제동장치 시스템, 개폐 시스템과 인테리어 분야의 제품들에서 한국 시장의 큰 잠재력을 보고 있다.

베바스토:
베바스토(Webasto) 그룹은 뮌헨 근처의 슈톡도르프(Stockdorf)에 위치한 루프 시스템 및 가열장치 분야 전문기업이다. 세계적으로 50곳 이상(30곳 이상의 생산 공장)에 거점을 두고 있다. 핵심은 개발과 생산, 일반 루프 및 카브리오 루프 시스템, 그리고 상용차량과 특장차량, 캠핑카와 보트의 냉난방 시스템 등이다. 한국에서 베바스토는 1987년부터 합작 투자 형태로 루프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Thermo & Comfort 사업부문은 경기도에 세일즈 오피스를 두고 있다. 서울 모터쇼에서는 다양한 HVAC 시스템을 소개했다.

뷔르트:
뷔르트(Wurth) 코리아는 핵심사업인 설치 및 부착재료 사업부문에서 세계시장을 이끌고 있는 뷔르트 그룹의 자회사다. 뷔르트 코리아는 1991년에 설립되었으며 5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한국 지점은 자동차 부속품을 포함한 금속, 목재, 산업용재 판매를 독점적으로 다룬다. 서울 모터쇼 참가로 뷔르트는 본사 제품 라인업의 국내 사업 확대를 목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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