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회복으로 가는 길
CSM Global Outlook, Part. 1 Economic Framework & Vehicle Sales
2010년 04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CSM월드와이드는 ‘2010 글로벌 자동차시장 대전망’ 서두를 “도로가 융기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시작했다. 헤너 레너(Henner Lehne) 글로벌 승용차 판매예측 담당 이사는 “2009년 세계 승용차 판매가 전년대비 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 등 각국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으로 감소세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승용차 판매량은 올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지만 낙관적으로 봐도 2008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회복 국면

지난 2008년 세계 경제는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해 급격히 추락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고 있지만 심각한 우려와 달리 2009년 1/4분기를 기점으로 선진국, 신흥국들의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회복은 V자형 커브를 보이며 올라가고 있다. 2008년 4/4분기 신흥국들이 회복세로 돌아섰고, 2009년 2/4분기부터는 선진국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다만 전 세계 GDP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들 선진국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세계 평균보다 낮은 상황이다.
레너 이사는 “경제학, 금융경제 분야에서는 경기침체가 발생한 후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다가 본격적인 호황이 오기 전에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Double Dip)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자동차 산업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05년 수준을 밑돌았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자동차 생산량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고, 신흥국의 경우도 중국과 중남미 시장의 영향으로 향후 연평균 생산량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주는 주요 경제 지표 중 1인 당 국내총생산(GDP per capita)을 보면 신흥국은 2008년과 2009년 사이 안정세를 찾았고 시간이 갈수록 호전되고 있다. 반면 선진국들의 소득은 크게 줄었다. 이는 2012년이나 돼야 2008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회복세가 느린 상황이다. 세계 평균도 이에 따라 2011년이 돼야 2008년 수준에 다가갈 수 있을 전망이다.
2008년의 금융위기는 전 세계의 소비 성향에 큰 타격을 줬다. 2002년 남미시장에서 브라질의 영향으로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었지만 당시엔 금리 인하를 계기로 소비가 반등했었다. 현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먼저 NAFTA 지역의 소비가 추락했고 유럽이 뒤따라왔다. 그러나 하락의 정도는 유럽이 북미지역을 크게 능가했다. 유럽은 이를 다시 회복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시아는 북미와 유럽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시장의 영향과 일본의 위기가 그리 심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 위기 촉발 상황에서 북미지역의 가구 재정 상태는 2008년까지 좋았다가 2009년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현재는 회복 단계에 있다. 연간 수치를 통해 비교하면 경제 위기로 인해 18조 달러의 가구 당 순수가치가 사라진 셈으로 이는 1인 당 5만 4,000달러에 해당한다. 또 가계들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은 소비심리 회복을 둔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안정과 회계 및 통화 상 자극에 의해 올해부터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다시 평균치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레너 이사는 “미국의 GDP 성장은 2008년 3/4분기부터 가파르게 떨어졌고 2009년 1/4분기에 -6%까지 내려갔었다. 그러나 2/4분기부터 반등해 3, 4분기부터는 +로 전환됐다. 이는 정부의 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향후 견조한 성장세를 2012년까지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시장들이 최악의 경기 침체를 벗어났지만 실업률은 아직 바닥을 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 저점을 지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소비성향에 영향을 미치고 차 구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유럽 등 각국 정부의 개입과 단기적 일자리 창출 노력으로 최악의 상황은 면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양호한 수익구조에 따라 회복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4분기 동안 GDP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성장률이 -10% 수준까지 내려갔고 2009년 1/4분기에는 -12%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소비자들은 산업계보다 경기 침체를 잘 견뎌냈다. 그 결과 소비자 신뢰도는 기업 신뢰도보다 빠르게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반등폭은 크지 않겠지만 일본은 향후 1.5%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유가는 2008년 중반 피크를 치며 배럴 당 120달러까지 올라갔었다. 미래에도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 수준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과거 만큼의 급격한 상승은 아닐 것이다. 2008년의 버블은 수요와 공급, 시추 비용 등으로 인한 상승이 아닌 주식 시장의 투기에 기인한 것이었다. 레너 이사는 “당시 충격으로 자동차 산업, 소비자, OPEC 등 모두가 영향 받았다. 금융 부문 또한 그 때의 경험을 두 번은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유가는 올라가겠지만 보수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복에서 성장으로

자동차 산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9년 초만 해도 세계 자동차 판매량(3.5톤까지)이 15~20%까지 떨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결과는 4%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는 정부들이 자동차 산업에 적극 개입했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한국 등 각국 정부들이 인센티브 정책을 펴 신차 구입을 지원했다. 또 중국시장의 실적이 매우 좋았다. 중국은 지난 한 해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세계 자동차 산업을 이끌었다.
2008년 세계 승용차 판매 대수는 6,140만 대였다. 미국, 캐나다, 서유럽, 일본, 한국, 호주 등의 성숙시장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전년대비 10.4% 떨어졌다. 특히 미국의 영향이 컸다. 당시 유럽의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 시장은 안정적이었고 독일의 경우엔 인센티브 정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신흥시장은 6% 성장했다. 2009년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4.0% 성장한 5,890만 대였다.
올해엔 지난해에 비해 조금 성장한 약 6,130만 대가 예상된다. 북미시장이 회복되며 150만 대의 승용차가 추가적으로 판매될 것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중국 100만 대, 동남아시아 60만 대, 중남미에서 20만 대의 차가 더 팔릴 전망이다.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중앙 유럽시장의 성장도 기대된다. 그러나 러시아의 경우엔 심각한 금융위기로 인해 2014~2015년이나 돼야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한국 지역은 10만 대의 신차가 더 판매될 것이다. 반면 서유럽 경우엔 인센티브 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판매량이 150만 대 더 떨어질 것으로 충격 여파는 2~3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올 세계 승용차 판매예상 대수는 6,130만 대로 2008년 수준에 조금 못 미칠 것이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는 연평균 5.4% 성장해 약 8,400만 대 수준이 될 것이다. 
레너 이사는 “성장은 주로 BRICs와 기타 지역에서 나올 것으로 성숙시장은 2007년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다. 미국은 회복하다가 정체할 것이고 유럽은 아예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일본 또한 볼륨이 떨어질 것인데 인구는 물론 차량 운행대수(Vehicles In Use, VIC)도 감소 추세에 있다. 이같은 현상은 향후 다른 선진국 시장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UN의 인구 전망을 보면 현재 중국이 13억 5,100만 명으로 가장 많지만 2030년이 되면 인도가 15억 600만 명으로 중국을 추월할 것이다. 인구 1,000명 당 차량 보유대수는 2030년에도 미국이 800명으로 가장 높을 것이지만 인도가 2010년 12명에서 2030년에 25명으로, 브라질이 148명에서 220명으로, 러시아가 205명에서 300명으로 증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2010년 53명에서 2030년 205명으로 증가할 것인데 이는 현재의 러시아 수준과 같다.
구매력과 관련된 1인당 GDP는 일본이 2030년에도 가장 높을 전망이다. 중국은 향후 20년 동안 3배 증가할 것이다. VIC는 현재 미국이 2억 4,700만 대로 가장 많지만 2030년이 되면 중국이 2억 9,900대로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너 이사는 “중국에서는 6,600만 대의 차가 운행 중인데 중고차 시장이 거의 형성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향후 20년 동안 2억 3,300만 대의 시장이 존재하는 셈이다. 연평균 차량 대수 성장은 1,170만 대로 2030년이 되면 연평균 신차 판매율이 1,520만 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인프라, 딜러 네트워크, 애프터마켓, 중고차 시장 등도 발전할 것으로 다양한 수익창출 기회가 존재한다.
인도, 파키스탄,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시장의 잠재성도 매우 높아 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시장이 현재의 내연기관차 시장이 될 지, 대체 연료차나 전기차가 차지하게 될 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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