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V)의 본격적인 보급 시기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제시돼 왔습니다. 최근엔 대중화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EV가 요즘 모든 나라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음은 틀림이 없습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그린 뉴딜 정책(Green New Deal)을 통해 석유 중심의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유럽과 중국에서도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의 재생가능 에너지의 도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이러한 재생가능 에너지로부터 얻은 전력을 자동차의 전동화를 통해 수송 분야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세계 석유자원 개
발과 유통에 있어서 지배력이 강한 나라들조차도 EV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EV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또한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EV가 갑자기 각광을 받게 된 것은 2008년 유가 상승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때부터 EV 시제품이 줄줄이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차값이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그리멀지 않은 장래에 일반 도로에서도 EV를 흔하게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 EV 벤처 기업인 테슬라 모터스와 토요타자동차가 제휴했습니다. 그간 EV 개발보다는 하이브리드 카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더 적극적이었던 토요타였기에 반향이 컸습니다. 이번 제휴로 테슬라는 같은 주에 있는 NUMMI를 생산 거점으로 해 전 직원의 재고용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토요타가 테슬라에 출자함으로써 EV의 저가격화와 고성능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보다는 지극히 정치적인 복선이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토요타는 GM과의 합병공장이었던 NUMMI에 대한 처리 문제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테슬라를 후원하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미국에서 터져 나온 토요타 차량의 대규모 리콜 사태에 따른 비난 여론을 잠재워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음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 중 다수는 EV에 대한 조급한 생각은 금물이라고 충고합니다. AEM의 박철완 박사는 Cover Story Part. 1에서 몇몇 중소 업체들이 제시한 저속전기차나 개조 전기차, 그리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제시한 배터리 전기차들이 아직 미숙한 면이 많다고 지적하며 훗날 배터리 전기차가 실질적인 보급률을 차지할 때의 배터리 전기차의 사업 방식과 형체는 지금과는 사뭇 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EV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사실 자체는 반길 일입니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 없이 보급된 EV는 오히려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할 것입니다. 이제 막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 EV 불씨를 잃지 않으려면 자동차를 만드는 메이커,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력회사, 부품 메이커, 정부, 그리고 소비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미래에는 EV가 수송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업체와 정부의 성급함으로 모처럼 맞은 기회를 놓쳐버릴까 걱정도 됩니다.
AEM은 7월 14일부터 7월 16일까지 서울 COEX에서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시회(EV KOREA)를 공동 개최됩니다. 이 전시회가 EV에 대한 관심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관련 업계의 기술 교류 및 비즈니스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내 최초이며 시기적 부담감도 있지만, AEM은 EV KOREA가 최초로 남기 보다는 최고로 기억되기를 희망합니다. EV KOREA가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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