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기술이면 미래자동차 승산있다"
인터뷰 - ITS기반 지능형자동차사업단 임문혁 단장
2007년 04월호 지면기사  / 취재 | 서 강 석 기자(suhgs67@hanmail.net) 사진 | 유 승 목 기자(chirsyoo@chips-parts.com)

Q. 국내 IT 기술은 국가 경쟁력의 대표격이라고 할 정도로 성장했고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IT 분야는 향후 국가산업의 커다란 축을 담당한 주력산업으로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연계가 가능한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적극 육성해야 된다고 봅니다. 최근 ‘ITS기반 지능형자동차사업단’이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동차 분야에 IT기술을 접목해야 되는 필요성을 말씀해주신다면?
자동차 부품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분야의 세계적인 추세가 전자기술을 적용하는 것이고, 이를 통한 자동차의 지능화로 모아지고 있어요. 우리나라 산업의 강점은 IT여서 지능형 자동차를 개발하기에는 여건이 좋습니다.
미래의 자동차는 편의성, 효율, 안정성, 친환경 등을 갖추어야 됩니다. 이는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도전이면서 기회가 됩니다. 앞으로는 자동차 관련 산업에 있어 높은 기술이 요구되지만, 그 만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지능형 자동차에 대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지능형 자동차 임베디드 시스템에 관련된 소프트웨어 표준 규격에 대해 자동차 선진기업들이 앞서나가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IT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제가 단장으로 있는 ITS기반 지능형자동차사업단이 출범했습니다.

Q. 앞으로 자동차는 ITS기반으로 운용된다는 사실은 쉽게 예측되고 있습니다. ITS기반기술이 적용되면 현실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뒤 따를까요? 그리고 여기에 ITS기반 지능형자동차사업단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사업 자체가 미래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거라서 당장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고급 자동차에 전자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어서 상당 부분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능형 자동차는 장기적으로 그리고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인데요, 미래형 자동차라 하면 행선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찾아갈 수 있는 개념이어서 연구해야 될 과제가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구현되는 시점은 2030년 정도로 보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유비쿼터스 사회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업단의 역할은 지능형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실행방안을 계획하고 업계와 함께 제품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제품 생산을 위한 기반 구축, 산학협력 주도, 관련 정보 제공, 기술 공동 개발, 테스트 및 상용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인력양성 등이 있습니다. 인력 양성에 관련해서는 자동차고등기술대학원을 설립하는 것인데, 제가 몸담고 있는 계명대가 주도로 진행하고 있고, 올 3월에 설립 준비를 시작해 내년 3월에 개원할 예정입니다. 본교의 이진우 총장님께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계십니다. 고등기술대학원을 통해 꼭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낼 것입니다.

Q. 세계는 이미 권역별 마켓에서 벗어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단일 시장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분야도 분명히 이러한 상황에서 예외가 아닐텐데요,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도 글로벌 마켓에서 살아남기 위해 심도있는 전략을 세우고 있겠지요? 그러한 전략 중에 전자화 분야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이유와 이에 관련해 외국의 추진 현황은 어떠한가요?
 세계 자동차업계는 기술적인 병목현상에 처해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체제 하에서는 원가절감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는 데, 현재의 기술로서는 원가절감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 자동차업계는 고부가가치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전자화입니다. 이 분야는 지금도 발전하고 있고 개발해 적용할 부분이 무척 많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자화와 관련해 컴퓨터 분야에 일반적인 룰이라고 할 수 있는 무어의 법칙에 비유해보면, 자동차 부품분야도 성능은 높아지고 가격은 이에 반해 저하되는 성향을 볼 수 있습니다. 초기에 컴퓨터가 저성능이고 고가였지만, 컴퓨터에 윈도우를 장착하고 나서는 가격이 상당히 낮아지고 보편화되었지요.
자동차 분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오고 있습니다. 선진국 중심의 자동차 회사들이 주축이 된 AUTOSAR(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라는 표준화 기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BMW, 보쉬, 다임러크라이슬러, GM 등 10여 개 기업이 코어 그룹을 형성해 지능형 자동차 소프트웨어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코어 그룹에 참여할 기회를 갖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본에서는 AUTOSAR에 적극 대응해 JASPAR라는 기구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된다고 봅니다.

Q. ‘ITS기반 지능형자동차사업단’ 자료에 의하면,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을 자동차 전자화 분야의 메카로 만들어 세계화를 지향하는 국가의 중추적 산업 지역으로 육성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ITS기반 지능형자동차사업단’이 구상하고 있는 추진 방안과 전략은 무엇인가요?
사업단은 5가지의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ITS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구축, 해외 공동연구센터 건립, ITS 인증센터 및 Test Bed 구축, 드림카 프로젝트, 자동차부품산업단지 지정 등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 툴은 ITS기반 지능형 자동차 부품 시험장 구축과 지능형 자동차 고등기술대학원 설립입니다.
추진 전략으로는 먼저 2006년에 1단계로서 ITS기반 지능형자동차사업에 대한 정책연구와 사업제안을 했습니다. 올해부터 2012년까지는 2단계로서 기반시설을 구축하게 됩니다. ITS기반 자동차부품 시험장 건립, 통합 AVS-ITS 시뮬레이터 구축, ITS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사업 본격 추진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3단계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이고 차량 상태에서 시험 가능한 Temp/EMC 시험, ITS 연동시험 등을 통해 국제인증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궁극적인 목표인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달성해 세계 일류의 지능형 자동차 부품 생산기지로 도약하게 됩니다.

Q. 이 사업은 국가의 산업 로드맵에 포함된 대규모 사업으로, 출발에 있어서 만전을 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ITS기반 지능형자동차사업단’의 첫 걸음을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들은 무엇인가요?
지금 단계는 산학연 협력의 의지를 살려 사업단의 업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우선 국내외 연구소 유치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 지역에 연구시설과 인력 풀을 갖추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험장 부지와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산학연의 긴밀한 관계 유지와 정부, 지자체 등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영남 지역의 자동차 부품협의회가 재단법인을 설립하면 추진 상황이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봅니다.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영남 지역의 산학연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능형 자동차 사업이 국가의 대표 산업이 되도록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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