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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소방국(Newark Fire Division) 스티븐 라펜타(Steven LaPenta) 배틀리언 파이어 치프가 제출한 ‘차량 추진방식 외부 식별 의무화’ 규칙제정 청원(Petition for Rulemaking)이 지난 7월 1일 미국 워싱턴DC 소재 교통부(DOT)·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법무실(Chief Counsel)에 정식 접수됐다. 이 청원은 모든 신규 차량이 내연기관차(ICE), 하이브리드(HEV·PHEV), 배터리전기차(BEV) 등 추진방식을 외부에서 즉시 식별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표시 체계를 도입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30년 이상 현장을 지휘해 온 라펜타 치프는 개인 자격으로 제출한 청원서에서 현재 제조사들이 사용하는 배지와 트림명 표기가 브랜드마다 제각각이며, 크기가 작고 통일성이 없어 사고·화재·야간·악천후 상황에서는 사실상 식별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응요원들은 차량에 접근하는 첫 몇 초 안에 생사를 가르는 판단을 내려야 하지만, 정작 그 차량이 전기차인지조차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청원서는 특히 배터리 전기차가 고전압 잔류에너지, 열폭주(Thermal Runaway), 지연 재점화, 유독·가연성 가스 배출 등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위험 요인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초기 대응 단계에서 차량의 추진방식을 파악하지 못하면 접근, 구조, 진화, 격리 등 모든 전술적 판단이 지연되거나 잘못될 수 있으며, 이는 대응요원과 탑승자 모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원서는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한 전기차 화재 3건에서 고전압 배터리의 재점화가 총 15차례 발생했다는 기록과, 워싱턴주 전기차 화재 연구에서 견인업체의 62%가 사고 차량의 전기차 여부를 확인할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미국 에너지부(DOE) 통계상 현재 미국 도로 위 전기차가 580만 대를 넘어섰고, 2023년 한 해에만 140만 대 이상이 신규 판매되는 등 전동화 속도에 비해 식별 체계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펜타 치프는 특정 기술이나 디자인을 강제하자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청원서는 "외부에서 육안으로 식별 가능할 것", "주간·야간 모두 인식 가능할 것", "표준화된 위치에 부착될 것", "충돌·화재 초기 상황에서도 내구성을 유지할 것" 등 성능 기준만 제시하고 있으며, 최종 디자인은 향후 공식 규칙제정 절차를 통해 결정하도록 여지를 남겼다.
적용 대상 역시 신규 제작 차량으로 한정했으며, 우선 내연기관·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배터리 전기차를 대상으로 하고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은 추후 포함 여부를 결정하도록 제안했다.
청원서는 "차량 추진방식은 더 이상 단순한 제품 정보가 아니라 긴급 대응과 구조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안전 정보"라고 강조하며, 국가 차원의 통일된 외부 식별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청원은 전기차 화재와 배터리 안전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하는 가운데, 현직 소방 지휘관이 미국 연방 규칙 제정 절차를 통해 '차량 추진방식 자체를 새로운 안전 정보로 다뤄야 한다'고 공식 요구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해당 청원서는 NHTSA에 제출된 공개(public) 문서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라펜타 치프는 청원서 전문 공개 및 원문 링크 제공에도 동의했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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