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Bosch)가 오는 9월 15일부터 20일까지(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상용차 및 물류 박람회 ‘IAA TRANSPORTATION 2026’에 참가해 미래 상용차 산업을 선도할 차세대 기술 포트폴리오를 대거 선보인다.
보쉬는 이번 행사에서 파워트레인, 열관리, 섀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디지털 서비스 등 화물 운송 전반을 아우르는 혁신 기술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상용차 제조사(OEM)와 물류 업체들이 직면한 탄소 중립, 도로 안전 강화, 차량 시스템 복잡성 증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보쉬 파워트레인 기술
보쉬가 이번에 선보이는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리지드 e액슬(Rigid eAxle)이다. 전기모터와 변속기 등 전동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을 하나로 통합한 리지드 e액슬은 18~49톤급 상용차에 적용되며, 기존 전동식 중앙 구동 방식보다 가볍고 효율적이다. 최대 99% 효율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인버터와 결합하면 화물 운송 운영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게 보쉬 설명이다.
Bosch Rigid eAxle
전기 상용차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좌우하는 열관리 분야에서는 800V 아키텍처용 고전압 블로어 모듈을 새롭게 선보인다. 전기 상용차와 오프하이웨이 차량을 겨냥해 개발된 이 솔루션은 핵심 차량 부품에 필요한 만큼의 냉각을 제공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 주행거리와 효율성을 높여준다.
버스와 트럭용 연료전지 시스템도 선보인다. 이 연료전지는 순수 배터리 전기 동력 시스템과 비교 시 시스템 무게 감소, 주행거리 연장, 빠른 연료 보충 시간 등의 장점을 제공한다. 보쉬는 100~300kW 출력대의 소형·고집적 연료전지 시스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용 연료전지 시스템
수소엔진도 대체 동력원으로 제시된다. 보쉬는 2025년부터 세계 각지의 시험 차량과 차량 운영 업체에 직분사·흡기 매니폴드 분사 방식의 인젝터와 제어장치, 센서, 수소탱크 시스템용 부품을 공급해왔다. 이 동력 시스템 솔루션은 기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는 기존 개발 및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희토류나 귀금속 등 수급이 어려운 원자재가 거의 필요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보쉬는 천연가스·메탄, 에탄올 등 지역별·용도별 대체연료 솔루션도 제공한다.
전기화가 어려운 기존 차량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보쉬는 재생합성연료(HVO 등)를 사용하는 차량 운영사에 디지털 연료 트윈(Digital Fuel Twin)이라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 기능은 대체연료 사용량을 자동으로 추적하고 그에 따른 배출 감축분을 기록한다.
Bosch Digital Fuel Twin
센서·커넥티비티로 안전 강화
2026년 중반부터 EU는 신규 등록 트럭에 센서 기반 운전자 경고 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했다. 보쉬는 디지털 사이드미러 좌측 디스플레이에 카메라를 통합해 운전자 주의력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이 규정에 대응한다. 별도 장치를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이미 유럽 트럭 제조업체 두 곳이 이 솔루션을 표준 사양으로 채택했다. 현재는 영상 데이터 처리를 위한 별도 제어장치가 필요하지만, 향후에는 중앙 도메인 컨트롤러가 이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보쉬 커넥티비티 제어장치
카메라에서 직접 센서 데이터를 융합하는 MPC4 다목적 카메라도 새롭게 소개된다. 이전 모델 대비 연산 성능이 20배 향상되었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차선이탈경고·긴급제동보조 등 운전자보조시스템의 성능을 끌어올린다. 2027년 양산 예정이다.
보쉬 MPC4
카메라와 함께 2027년 선보일 7세대 레이다 센서는 도파관 안테나 기술과 자체 개발한 프로세싱 칩(SoC)을 적용하고, AI 알고리즘으로 신호 품질을 최적화한다. 이 기술은 기존 도메인 제어장치부터 고성능 컴퓨터까지 다양한 전기·전자(E/E) 아키텍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보쉬의 설명이다.
클라우드 연결을 통한 예측 주행 기능도 강화됐다. 예를 들어, 보쉬의 커넥티드 맵 서비스는 사고, 역주행, 수막현상 등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보조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제어한다. 플릿 매니지먼트 익스텐디드 액세스 제어 시스템은 물리적 키와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접근을 관리하며, 디지털 키를 통해 차량 관리자의 배차 업무를 한층 간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쉬 ADAS 통합 플랫폼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보쉬는 점점 복잡해지는 트럭용 시스템에 대응하여 강력하고 확장 가능한 차량용 컴퓨터를 갖춘 중앙집중형 E/E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조작 등 운전자와의 상호작용 기능을 통합한 콕핏 통합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여러 도메인을 아우르는 기능을 위해서는 모션·에너지·차체 도메인 기능을 하나의 중앙 컴퓨팅 플랫폼에 결합한 차량 통합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러한 고성능 컴퓨터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보안 게이트웨이 등 온디맨드 기능을 지원하며 소프트웨어 정의 상용차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보쉬 자회사 이타스(ETAS)는 오픈소스 이니셔티브 이클립스 에스코어(Eclipse S-CORE)를 기반으로 한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위트를 통해 확장 가능한 차량 아키텍처의 안정적이고 안전한 개발·관리 기반을 제공한다. 기존 제어장치부터 자율주행용 고성능 컴퓨터·플랫폼까지 폭넓게 지원해 고객사가 최신 차량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더 빠르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이타스는 ASAM SOVD 표준에 기반한 서비스 지향 진단 방식인 차세대 차량 상태·정비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차량 데이터, 진단 기능, 서비스 정보를 통합해 소프트웨어 정의 상용차의 복잡한 결함을 신속하게 찾아낸다. 이를 통해 정비소는 수리 계획을 더 효율적으로 세우고, 정비 시간을 단축하며, 초회 수리 성공률(first-time fix rate)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수집된 진단 데이터는 다시 개발·품질보증 과정에 반영돼 차량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조향·승객 보호 시스템
완전 전동식 조향 시스템 서보E(ServoE)는 대형 상용차의 조향을 전기 동력만으로 수행하며 오일이 필요 없어 공장 설치가 간편하다. 필요할 때만 전력을 쓰는 파워온디맨드 기능으로 주행 중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이중화 설계와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갖춰 조향 보조 기능부터 자율주행까지 지원한다. 향후 스티어링휠과 바퀴 사이의 기계적 연결이 필요 없는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 기술로 가기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보쉬 ServoE
중대형 상용차용 서보트윈(Servotwin) 전동유압식 조향 시스템은 유압식 서보콤(Servocom) 조향 시스템과 확장 가능한 전동 서보 유닛을 결합했다. 사이버보안이 강화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통해 SAE 레벨2 조향보조 및 운전자보조 기능을 안정적으로 제어해 장거리 주행 시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킨다.
보쉬 Servotwin
전동유압식 후륜 조향 시스템은 최대 3개 이상의 앞·뒤 차축을 독립적으로 조향해 회전반경을 줄이고 타이어 조기 마모를 방지한다. 소형 설계 덕분에 모든 표준 파워트레인과 트레일러에 적용할 수 있다.
버스와 중대형 상용차의 조향 메커니즘과 조향 컬럼을 잇는 모듈형 스티어링 샤프트는 주행 중 캡과 섀시 사이의 상대적 움직임을 완전히 흡수하면서도 조향 성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경량화된 초소형 설계로 내부 마찰을 최소화했다.
전기 상용차용 에어백 제어장치는 24V 시스템을 통해 사고 발생 시 고전압 배터리를 차량 전기계통에서 자동 분리해 탑승자와 구조대원을 감전이나 화재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이 제어장치는 사고 데이터를 내장된 이벤트 데이터 레코더(EDR)에 기록하고, J1939 프로토콜을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 내부 네트워크에 충돌 정보를 전송한다.
파트너십 확대로 상용차 제어 포트폴리오 강화
시스템 파트너로서 보쉬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차량 내 하드웨어와 디지털 제어 시스템을 아우르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보쉬는 지난 2026년 5월, TSF 그룹의 자회사인 브레이크스 인디아(Brakes India Private Limited, BIPL) 및 휠스 인디아(Wheels India Limited, WIL)와 협력해 연내 새로운 합작법인(JV)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보쉬는 신설 합작법인을 통해 압축공기 생성 및 처리, 에어 서스펜션, 주차 브레이크용 스마트 액추에이터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상용차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정의 상용차(SDV) 및 커넥티드 운송 솔루션 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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