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motive Electronics(AE)는 언제부턴가 ‘이상한 책’이 돼 버렸습니다.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이 독일의 ATZ와 같은 기술 전문지가 되길 바랐지만,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록키산맥에서 추락한 헬기, 전기차 세계일주, 스마트폰 앱 개발 스토리, 혼잡통행료나 스마트 주차장, 카 셰어링과 Y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등과 같은 非기술적인(?) 콘텐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Tier 3에 해당하는 기술 아티클이 여전히 있고, 분야에 따라 어렵다고 느끼는 독자도 있겠지만, AE가 완성차에 대한 책이 아니면서도 어디에서나 읽히는 자동차 전문지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동차 기술은 큰 변혁기를 맞고 있습니다. 글로벌 환경문제, 자원고갈의 위협, 도시화 등의 문제가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세계 정부와 도시는 수송 부문, 특히 승용차에서 해법을 찾길 원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는 고연비, 고효율, 무배출 파워트레인 기술 개발을 통한 CO2 배출 저감이 진행되고 있고, 각종 교통정보를 내비게이션, 그리고 차량 제어계통에까지 연결해 혼잡을 피하고 연료를 아낄 수 있는 루트 및 연비 개선을 위한 제어방법 등을 찾고 있습니다.
차량이 주변 환경을 센싱해 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보조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안전 대책, 또 편의를 위한 오토파일럿과 같은 첨단 제어기술도 사고가 유발하는 교통 체증을 방지한다는 점에서 같은 범주에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세계가 처한 환경을 들여다보고, 그 대응책을 고심하는 세계 정부의 노력, 산업의 움직임을 보다보면 선진 카 메이커들의 방향도 보입니다.
AE의 기사 중 ‘도시이동성’은 인기가 없는 축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고민 끝에 지난해부터 연간 테마 중 하나로 선택했습니다. 선정의 첫 번째 이유는 기자들의 게으름때문입니다. 미래 자동차의 화두인 그린카, 커넥티드 카, 스마트 카, 자율주행차 등 뭘 같다 붙여도 도시이동성에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도시화의 문제, 미래 자동차의 화두가 그만큼 심각히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커넥티드 카’로 이름을 날린 포드는 올해 통신업계의 최대 축제인 바르셀로나 MWC에서 “Gridlock”, 즉 이동성에 대한 블루프린트를 제시했습니다. 포드의 취지나 내용은 AE와 같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포드는 ‘게으른’ 포드가 아니라, 정말 ‘영리한’ 포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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