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메이커의 고객 중 Y세대는 가장 구매 파워가 낮은 부류다. 그러나 이들은 가까운 미래에 생애 첫 차를 구매하게 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재구매를 하게 될 중요한 미래 고객이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대학생 명예기자들이 전국 18개 대학, 총 850명(남자 504명, 여자 346명)을 대상으로 ‘2012 대학생 자동차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현대모비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100% 명예기자들 스스로의 힘으로 기획하고 조사를 실시했다. 때문에 모비스나 카 메이커 차원의 기술, 상품기획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성은 없지만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고 밝혔다.
버스나 지하철 등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뚜벅이들. 모비스의 최예슬 명예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대학생들은 대부분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가 아닌 ‘금잔디’같은 사람들로 고가의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유지하기가 힘들다. 대학 졸업 후 몇 년 이내에 첫차를 구입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6년 이내에 차를 구해할 것이라고 답했다. 졸업 직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과 직장에 다닌다 해도 소득 수준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단순하게 “집과 차 중 무엇을 먼저 살 것인가”란 질문에는 응답자의 34.4%(293명)가 차를 먼저 사겠다고 답했다. 예를 들어 이진혁 씨는 “우리나라에서 내 집 마련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더 오래 걸릴 것 같다”며 “이동이 불편하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자가용이 더 필요할 것이고, 취업 후 가능하면 빨리 차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
디자인부터
대학생들이 차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디자인이다. 응답자의 31.6%(269명)가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디자인을 꼽았고, 16.7%(142명)가 연비, 14.9%(127명)가 가격, 12.7%(108명)가 성능을 꼽았다. 기타로는 브랜드, 안전/편의, AS 등이 있었다. 특히 디자인에는 여학생이 더 민감했다. 남학생의 26%가 디자인을 선택한데 반해 여학생은 35%가 디자인을 꼽았다. 이유는 차에 대한 전문지식, 지속적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지윤 씨는 “자동차를 고를 때 어떤 것을 봐야할 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구체적인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외관부터 보게 된다”며 “평소 차를 볼 때도 차가 예쁜지, 색상은 무엇인지를 우선 보며, 세부적인 것은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해 맡기려 한다”고 말했다.
첫 차로 고려하는 모델로는 아반떼, K5, 레이, 쏘나타, 모닝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은 대형 외제차나 고급 세단보다는 세련된 디자인에 경제성을 갖춘 실용적 모델을 선호했다. 850명 중 9.6%(82명)는 이미 본인 명의의 차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소유 모델은 아반떼(15.8%), 쏘나타(14.6%), K5(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MW 등 수입차를 소유한 경우도 차량 소유자의 8.5%를 차지했다. 면허 취득에서는 응답자 중 56.7%(482명)가 취득 상태였다. 평균 만 20.7세에 면허를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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