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생산하는 15개 모델의 생산비용을 오는 2013년까지 2010년 대비 평균 15% 절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닛산의 비용 절감 계획 대상 차종은 일본, 중국, 미국, 태국 등 총 8개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마치(B), 써니(C), 알티마(D), X-트레일(SUV) 등이며, 각 모델 별로 목표치를 설정할 방침이다.
닛산은 2000년 이후 주로 부품 조달비를 중심으로 매년 약 5%의 원가를 절감해왔으나 향후 비용 절감 분야를 물류까지 확대함으로써 밸류체인 전체에 걸친 철저한 비용 절감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르노와의 부품 공용화를 확대하고 신흥국 내 부품 현지 조달률을 100%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재 닛산은 르노와 스티어링 및 공조 부품 등을 공용화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전체 부품의 약 7%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새로운 생산 기술 도입을 통해 부품 공용화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차세대 차량설계기술인 CMF(Common Module Family) 도입으로 부품 종류를 집약하는 한편 양산효과에 의한 비용 절감을 실현할 계획으로, CMF 적용 차량의 생산 비중을 2013년 12%에서 2016년 60%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닛산은 자체적으로 새로운 부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공통된 부품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르노와의 제휴를 확대해 올해 비용절감 목표의 2배인 5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지조달 강화 차원에서는 원칙적으로 2015년 신흥국 현지 부품조달률 100%를 달성한다는 목표 하에 현지 부품업체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브라질과 멕시코에는 완성차 공장 인근에 ‘서플라이어 파크(부품 전용 공단)’를 조성해 자국 부품업체의 현지 진출을 촉구할 예정이며 부품 조달 체계가 취약한 러시아에서는 최대 로컬업체인 아브토바즈를 활용한 현지조달률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자국 내 저가 부품 조달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물류비를 삭감, 비용 절감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저가 부품 조달에서는 일본 내 공장의 해외産 저가 부품 조달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고, 한국 및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큐슈를 향후 주력 생산거점으로 육성, 부품 조달 비용을 낮춰갈 계획이다. 큐슈 지역 내 공장은 2013년 총 부품의 최대 95%(’10년 75%)를 아시아 및 큐슈에서 조달한 부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물류비에서는 최근 부산항과 시모노세키항 간 ‘더블 넘버 물류’를 통한 한국産 부품 수입을 개시하고, 화물 하역 및 수송에 투입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産 부품의 재고일수가 기존 25일에서 3일로 줄어들게 되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되고 있다. 더블 넘버 물류는 한국과 일본의 번호판 2개를 트레일러에 부착, 한·일 양국 도로에 모두 진입 가능한 트레일러를 활용한 해상 운송 방식이다.
이번 발표로 ‘닛산 파워 88’의 지속적 추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닛산은 지난해 6월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와 코스트리더십 확보를 통한 영업이익률 향상을 골자로 하는 新중기경영계획 ‘닛산 파워 88’을 발표한 바 있고, 이번 발표를 통해 그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및 실행방안을 제시한 셈이다.
한편 주요 경쟁업체인 토요타, 폭스바겐이 연간 1,0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공격적인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가운데 향후 닛산은 ‘2016년 760만 대 판매(M/S 8%)’를 달성하기 위한 가격경쟁력 확보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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