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ar That Resembles a Game That Shouldn′t be Like a Game
닮으면 안 될 ‘게임’을 닮는 자동차
피스커, 주요 SW-안전 기능 없이 차량 인도
2022년 11월호 지면기사  / 글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신생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도 반도체 공급 문제든 소프트웨어의 완벽성을 위해서든 고객 차량 인도를 연기할지, 아니면 핵심 기능을 빼고 전달할지를 결정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경험했다.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에 따르면, 피스커는 후자를 선택했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 심지어 스타트업을 포함한 모든 메이커들은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를 앞서 실현한 테슬라의 길을 쫓는 ‘출발선’에 있다. 이들 OEM, 관련 티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검증 툴, 클라우드 등 이해관계사 모두는 힘을 합쳐 더욱 완벽한 SDV 플랫폼을 만들고 그 위에서 자율주행 기능과 같은 핵심 기능, ‘안전’, ‘편의’ 애플리케이션을 차량 생애주기 동안 문제없이 제공하고 업데이트하려 하고 있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의 가치를 좀 더 빠르게 인식한 몇몇 OEM이 자동차 일부 영역에서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지만, 때론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오히려 발목을 잡히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ID.3, ID.4의 생산을 연기했고, 심지어 지연이 너무 길어지는 부담에 완성되지 않은 소프트웨어와 함께 차를 인도하고 나중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수정한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심각하게는 통신 모듈 없는 전기차를 팔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와 관련된 이런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자본 집약적이며 장기간의 개발을 요구하는 ‘게임’의 상황과 비교할 수 있다.
일부 게임은 사전예약과 업데이트를 통한 다운로드 컨텐츠(DLC), 인앱 판매 등 게임 발매 후의 연속성이란 본래의 취지보다는 출시일 맞추기의 수단(패치), 돈벌이로 이용하고 있다. 출시일이 수차례 밀리기도 하지만, 버그 투성이, 핵심 기능이 빠진 온전치 않은 게임을 일단 약속된 날짜에 출시하고, 이후 업데이트와 추가 판매, 패치로 허점을 보완하고 최종적인 게임성만 완성하면 그동안 쌓인 소비자 ‘불만’은 물론, 추가적인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식이다.  

자동차는 게임이 아니다. 소프트웨어와 관련 주요 기능 대부분은 생명과 직결되며 ‘+하드웨어’ 제품이기 때문에 타이밍은 더 큰 비용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차량 가격과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한 브랜드 신뢰는 용돈으로 구입하고 며칠 즐겨보고 지우면 되는 것이 아니다.

피스커는, 오션(Ocean One)의 생산과 함께 선배들이 겪었던 상황에 직면했고, 예정대로 생산을 개시해(11. 17, 그라츠공장) 약속한 시간 내에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헨릭 피스커(Henrik Fisker)는 “솔직히 말해 신경 쓰지 않는 고객들이 많은데 왜 출시를 미루겠습니까. 고객은 3개월, 6개월, 9개월 후면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태양광 패널, 캘리포니아 모드, 17인치 회전식 터치 디스플레이 등은 출시와 함께 제공되지만, 특정 소프트웨어 및 안전 기능은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이 누락된 기능들을 보면 적응형 순항제어 시스템(ACC), 차선 유지 지원(LKAS), 기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으로, 이들은 일반적으로 옵션 패키지, 구독용 주요 편의 상품이면서 ‘안전’에 대한 것으로 인식된다. 피스커는 2023년 초 차선 유지 지원, 사각지대 모니터링, 자동 상향등 등의 기능 업데이트를 할 것이고, 2023년 말까지 레인 센터링, 트래픽 잼 어시스트 등 핵심 ADAS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V2L(Vehicle-to-Load), V2H(Vehicle-to-Home), V2V(Vehicle-to-Vehicle) 등 또 다른 EV 주요 상품인 파워뱅크(Power Bank) 패키지는 2년 내에 출시키로 했다. 

그들 스스로와 그들 고객을 잘 알고 있다고 가정하면, 현 시점에서 피스커는 버그 차량의 판매가 아니라, 잘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그 기능 제공을 미루겠다는 것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다. 



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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