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V2X 기술 통합 가속 ··· 오토톡스 인수 완료
규제로 무산됐던 인수, 1년여 만에 재추진 후 성사
2025-06-08 온라인기사  / 윤범진 기자_bjyun@autoelectronics.co.kr



퀄컴 테크놀로지스(Qualcomm Technologies)가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오토톡스 인수 완료를 공식 발표했다. 2023년 5월 처음 제안된 이 인수 건은 유럽연합(EU), 영국 경쟁시장청(CMA),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의 반독점 조사에 따라 철회됐으나, 약 1년 만에 조건을 조정하며 다시 성사됐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이나 최종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4년 3월 철회 당시 알려진 계약 규모는 약 3억 5,000만 달러이다.

이번 인수는 V2X(Vehicle-to-Everything) 기술의 상용화 및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와 동시에, 시장 경쟁 축소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3년 5월 처음 발표된 오토톡스 인수 합병은 V2X 칩셋 시장 내 경쟁 축소 가능성으로 인해 강도 높은 규제 심사를 받아야 했다. 합병 지지자들은 퀄컴의 인수를 통해 기술 통합과 대규모 상용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카리아드(CARIAD), 르노, 제너럴 모터스(GM), 콘티넨탈, 하만, 퀘텔(Quectel) 등 주요 기업들이 인수를 지지한 배경이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독립적인 V2X 칩셋 공급사인 오토톡스가 퀄컴에 흡수됨으로써 시장의 다양성이 훼손되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토톡스 인수를 둘러싼 환경은 지난 1년 사이 크게 달라졌다. 오토톡스의 소프트웨어 파트너였던 호주의 코다 와이어리스(Cohda Wireless)는 2024년 미국의 댄로(Danlaw)에 인수됐으며, 현재 V2X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는 NXP, 화웨이, 인피니언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코다의 V2X 소프트웨어 스택은 오토톡스의 최신 칩셋인 TEKTON3에서 실행되며, 이들과의 협업 관계 역시 퀄컴 인수 이후 향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도 빠른 변화가 진행 중이다. LTE-V2X는 5G 기반의 C-V2X로 진화하고 있으며, 기존 WiFi 기반의 DSRC(Dedicated Short-Range Communications) 기술은 점차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위성 통신도 보완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더 많은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퀄컴은 오토톡스 인수를 통해 자사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Snapdragon® Digital Chassis™) 플랫폼을 한층 더 강화하고, V2X 기술을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시장에 본격 확산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나쿨 두갈(Nakul Duggal) 자동차 및 산업·임베디드 IoT 부문 총괄 매니저는 “우리는 도로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V2X 기술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이번 인수는 글로벌 보급을 촉진하고 V2X 솔루션을 한층 진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퀄컴이 비록 오토톡스의 기존 고객과 프로그램을 계속 지원할 것이며, 개방형 표준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지만, V2X 생태계 전반의 다양성과 기술 혁신이 위축될 우려도 있다. 예를 들어,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와 오토톡스 간의 협력 관계는 이번 인수로 인해 불확실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인피니언이 자동차 및 IoT 분야에서 퀄컴과 여러 방면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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