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어 슈리칸스 마할링엄 최고기술책임자 Srikanth Mahalingam, CTO of Altair
지멘스와 알테어가 통합된 지 두 달. Siemens Realize Live Americas 2025에서 알테어의 슈리칸스 마할링엄 CTO는 자동차와 배터리에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시뮬레이션만 놓고 보면 우린 이미 세계 1위”라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AI, HPC까지 아우르는 알테어의 역량과 지멘스의 조합은 과연 그들과 고객을 위한 ‘승리 공식’이 될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의 조직, 제품 포트폴리오, 시장 접근 전략 등 전방위적으로 정교한 통합 계획이 이미 수립됐고 집행 중이란 점이다. Siemens Realize Live에서 마할링엄 CTO와 이야기를 나눴다.
글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연결기사: 우승을 설계하다: 지멘스가 본 디지털 트윈
지멘스와 알테어(Altair)가 하나가 된 지 이제 겨우 두 달이 지났다.
알테어의 최고기술책임자 슈리칸스 마할링엄(Srikanth Mahalingam, 이하 샘)은 이를 두고 “아직 허니문 기간입니다”라고 웃지만, 이들의 통합 작업은 이미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조직, 제품 포트폴리오, 시장 접근 전략 등 전방위에서 정교한 통합 계획이 수립되고 있으며, 특히 시뮬레이션 분야에서의 시너지는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시뮬레이션 분야만 놓고 보면, 우리는 이제 자동차, 수송, 산업기계 분야에서 세계 1위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샘이 강조했다.
지멘스와 알테어는 서로 보완적인 시뮬레이션 기술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유체 및 열 해석 분야에서는 지멘스의 FVM 기반 STAR-CCM+가 고정밀 시뮬레이션에 강점을 갖고, 알테어는 LBM (Lattice Boltzmann Method) 기반 UltraFluidX를 통해 빠른 시뮬레이션 속도와 복잡한 외기 흐름 모델링을 제공한다. 이 두 제품의 결합은 경쟁사 제품을 능가하는 유체 해석 플랫폼을 구성한다.
전자기 해석 영역에서도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고주파 해석은 알테어의 FEKO가, 저주파 해석은 Flux 시리즈가 오랜 기간 기술을 축적한 분야다. 여기에 지멘스의 Simcenter 포트폴리오가 더해지면, 전기차 및 배터리 시스템의 복합적인 전자기 해석 요구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배터리 설계 부문도 알테어의 SimLab이 구조, 열, 셀 패키징을 포괄하며 지멘스의 Simcenter와 결합된다.
샘은 이를 두고 “양사의 결합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등 전동화 차량의 복합적인 요구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단순한 기대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양사의 제품 통합 로드맵에 명확히 명시돼 있는 내용입니다”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HyperMesh 안에 Simcenter 3D 기능과 맵 기능을 통합해 단일 제품군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는 FEM, FVM, FDTD 같은 다양한 해석 기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혼용하며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이들이 지향하는 ‘One Solver, Multi-Physics’ 전략이다.
AI 철학과 라이프사이클 인텔리전스
알테어는 단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니다. 설계 및 시뮬레이션,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 분석과 AI에서 알테어는 이미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40년간 계산 과학(Computational Science)과 라이프사이클 인텔리전스(Lifecycle Intelligence) 영역에서 축적한 역량은 지멘스의 포괄적인 디지털 전략과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우리는 업계 최초로 설계와 시뮬레이션 워크플로에 AI 기반 기능을 통합했고, 개방형 통합 플랫폼을 통해 제3자 및 경쟁 솔버와도 연결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습니다.”
지멘스와 알테어는 AI 분야에 ‘데이터 레이크’를 쌓는 수준을 넘어, ‘라이프사이클 인텔리전스’란 철학을 바탕으로 진정한 AI의 시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전략의 핵심 도구가 바로 알테어의 RapidMiner다.
RapidMiner는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의미 기반 계층(Semantic Layer)으로 구조화하고 통합함으로써, 데이터 간 관계성을 해석가능한 상태로 전환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는 로우코드/노코드 환경에서 복잡한 머신러닝, 생성형 AI, 에이전트형 모델을 직관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이 기존 IT 시스템이나 업무 프로세스를 변경하지 않고도 실시간 예측 모델의 통합을 가능하게 해 기업 내 AI 활용의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춥니다.” 샘이 말했다.
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들
HPC는 알테어가 오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분야다. 알테어는 GPU 기반 병렬 연산, 자원 스케줄링, 워크로드 최적화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HPC 워크플로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AI 워크로드까지 HPC 환경에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이런 모든 기능을 Altair One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연결하고 있다. Altair One은 설계, 시뮬레이션, HPC 리소스, 협업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며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모두에서 실행된다.
데이터 관리 영역에서 알테어의 Simulation Lifecycle Management 기술은 지멘스의 Teamcenter에 결합돼 시뮬레이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협업과 추적성을 제공한다. 디지털 트윈 구현도 알테어의 HyperWorks는 Simcenter에 결합돼 구조, 유체, 열, 전자기, 제어, 제조 공정까지 포함하는 멀티피직스 시뮬레이션을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특히 전자기 해석에서 FEKO의 고주파 해석 역량에 최근 발표된 FDTD(유한차분 시간영역) 솔버가 추가되며 더욱 강력해졌다. 복잡한 CAD 모델을 단순화하지 않고도 고정밀 결과를 빠르게 도출할 수 있다.
SimSolid는 클라우드 기반 환경에서 복잡한 모델에 대한 비선형 해석과 열 해석까지 지원한다. SimSolid와 Physics AI의 결합은 또 하나의 혁신이다.
“우리가 구축한 Physics AI는 HyperMesh, Inspire, SimSolid 같은 모델링 도구에 깊이 통합돼 있습니다. 형상, 소재, 하중 등 주요 물리 특성을 실제로 이해하고, AI가 필요한 학습 데이터를 역으로 추천해 줍니다. 그리고 로컬 CPU에서도 바로 훈련이 가능하죠.”
이런 기술은 실제 산업 사례에서 이미 입증되고 있다. 항공우주 기업 Astra는 SimSolid를 활용해 제품개발 속도를 10배 이상 단축했으며, NASA는 복잡한 안테나 전파 해석에 FEKO를 적용해 혁신적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EDA 부문에서 알테어는 PollEx, 디지털 시뮬레이터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향후 지멘스 EDA 포트폴리오 내에서 전략적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PCB 설계, 신호/전원 무결성, EMI, DFM, 아날로그·디지털 회로 시뮬레이션까지 포괄하는 솔루션은 향후 지멘스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알테어의 기술은 시뮬레이션, AI, HPC, 데이터 과학 역량을 기반으로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 디지털 스레드 전략을 강력히 뒷받침할 것이다. 요약하면, 지멘스와 알테어는 광범위한 산업용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에 시뮬레이션, AI, HPC라는 3가지 핵심 역량을 서로 보완하며, 고객의 제품 개발과 운영 혁신을 뒷받침할 것이다. 이 조합은 단순 기술 통합을 넘어, 복잡성을 경쟁력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해답을 제공하는 강력한 해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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