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 컨설팅 선두주자 롤랜드버거의 韓國 출사표
“해외전략, 성장전략 수립에 큰 가치 제공할 터”
2013년 11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메이저 전략 컨설팅사 롤랜드버거(Roland Berger, RB)가 지난해에야 비로소 한국에 진출하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RB 코리아의 이석근 대표에 따르면 RB는 시장 규모, 고객, 지사 리더십 등에 대해 매우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신중하게 결정한다. 결과적으로 RB 코리아는 설립한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20여개 이상의 신규 고객기업을 대상으로 3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RB 역사상 최단기간에 손익분기를 달성했다. 이 대표는 이제 국내 자동차 산업 고객의 요구에도 최상의 서비스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롤랜드버거 스트래티지 컨설턴츠 코리아 이 석 근 대표

고객경험과 토탈 패키지 

Q. 친환경, 안전의 주요 메가트렌드에 따른 미래 기술을 전망하면. 
A. 롤랜드버거(RB)가 보는 향후 자동차 산업의 메가트렌드는 12가지입니다. 이중 기술 관점에서 본 핵심 트렌드는 잘 아시다시피 친환경, 고효율 차량, 안전ㆍ편의 장치의 증대, 네트워크화, 그리고 고급 소형차의 확산입니다. 친환경, 고효율 차량의 양산은 2020년까지 10%의 탄소배출량 저감과 관련된 OEM들의 움직임입니다. 탄소배출량 10% 감소라는 목표는 현행 엔진의 개선 정도로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벅찬 목표이기 때문에 OEM들은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나타난 가장 강력한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전기차입니다. 다양한 예측치가 나오고 있지만, RB가 보는 전기차(HEV, PHEV, EREV, PEV, FCEV) 판매 예상치는 2020년에 약 1,250만 대입니다. 이는 2011년의 비중 대비 약 11배 정도 되는 규모입니다. 하이브리드(HEV)는 2020년에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약 70%를 차지할 것입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나 순수 전기차(PEV) 등은 30~70% 이상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또 이같은 트렌드의 다른 전개 방향은 전기차 개발이 점차 바이오 연료 엔진, FCEV, 수소연료 엔진 개발 등으로 확산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큰 트렌드는 안전의 중요성 증대에 따라 주행 및 운전자 지원 시스템(DAS)이 옵션이 아닌 섀시의 일부로 내재돼 통합되는 것입니다. 적응형 순항제어(ACC), 차선이탈 경고(LDW), 차선유지 보조(LKA), 지능형 헤드라이트(IHC), 교통신호 인식(TSR), 사각지대 검지(BSD), 나이트비전(NV), 주차 지원(PA), 지능형 주차 지원(IPA)과 같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DAS가 이미 일반화됐고, OEM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자동차에 통합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서 DAS 시스템은 차량 전체 시스템에서 점차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소비자 관점도 이러한 개별 안전ㆍ편의 사양들이 패키지화돼 특정 목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지원해주는가에 포커스해 보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알러지, 당뇨, 심장질환 등의 건강문제를 지닌 운전자에 맞춰 응급조치, 날씨ㆍ온도ㆍ외부 밝기를 최적화하는 자동 조성 등의 다양한 패키지 개발은 물론, 이것을 기존의 ADAS, DAS 등 안전 시스템과 통합한 토탈 패키지가 제공될 것입니다. 보다 차별화된, 소위 고객경험(Customer experience) 상품이 제안될 것입니다.


소형차의 고급화

Q. 커넥티드 카와 소형차는 어떤가.  
A. 기술 관점에서 본 세 번째 메가트렌드는 보다 적극적인 네트워크화의 추구, 커넥티드 카입니다. IT 산업은 e커머스 위주의 Web 1.0에서 소셜미디어 중심의 Web 2.0을 지나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이 주가 되는 Web 3.0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의 변화에 맞춰 자동차에도 차 대 차 또는 차와 외부 교통 인프라가 통신하는 C2X(Car to X) 기술 등의 발전, 산업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영역의 사업자들과 OEM의 유관조직이 직, 간접적으로 제휴하고 협업하는 새로운 산업환경을 생성시킬 것입니다.
대다수 국가에서 소형 세그먼트 차량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할 것입니다. 2010~2025년의 기간 동안 대형, 중형차 대비 소형 세그먼트 차량의 증가율은 전체 차량 증가율 3.4%를 상회하는 4.1%의 누적 성장률을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나타나는 트렌드 중 하나가 고급 소형차(High-end Compact car) 수요가 늘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프리미엄 메이커들이 대거 고급 소형차 세그먼트에 뛰어들었고, 볼륨 메이커들도 이에 대응해 기존 소형차의 고급화를 추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같은 트렌드는 고급 소형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데 기인합니다.



Q. 이같은 트렌드에 대응하는 OEM들의 전략은.
A. 말씀드린 기술 트렌드에 맞춰 OEM의 대응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그 하나는 친환경이고 다른 하나는 스마트화 전략입니다. 친환경 전략은 친환경, 고효율 파워트레인 개발이 핵심입니다. 이와 관련해 대체로 미국과 유럽의 OEM은 엔진 성능 개선과 전기차 개발을 병행하고 있지만 일본의 OEM은 주로 전기차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좀 더 세분하면 새로운 파워트레인 개발 전략은 5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토요타와 혼다 등의 FCEV 셋업, 폭스바겐과 BMW 등은 엔진 개량을 우선하며 전기차를 병행합니다. 르노와 마쯔다 등은 엔진 개량에, 닛산과 미쓰비시 등은 전기차를 우선하며 엔진 개량을 함께하고 있으며, 중국의 OEM들은 전기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각 OEM의 내부 역량이나 시장을 보는 관점에 따라 전략 선택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시장을 보는 관점도 럭셔리 전기차 세그먼트와 대중적 전기차 세그먼트가 달라, 전자로는 BMW가 대표적이고, 후자로는 르노와 닛산의 시장 선도가 예상됩니다.
두 번째는 차량의 네트워크화 등의 트렌드에 대응하는 스마트화 전략입니다. 소위 커넥티비티 솔루션과 관련해, 선도 OEM들에서는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기반의 아웃오브 대시 디바이스(out of dash device)가 대세입니다. 그러나 이런 트렌드 하에서도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릅니다. 벤츠와 BMW가 스마트폰 기반의 내비게이션, SNS,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능케 하려는 반면, 아우디는 임베디드 내비게이션에 포커스합니다. 또 혼다와 닛산은 인대시 중심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전기차에서 무료로 지원하려 합니다.


1년 만에 30개 프로젝트 

요약하면, 자동차 산업의 주변환경 변화가 급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OEM이 정교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을 선점해 산업의 표준을 만들어 가느냐의 다툼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Q. 유럽 최대 컨설팅사 RB의 자동차 부문 역량은. 한국 진출이 늦은 까닭은. 
A. 폭스바겐, 토요타 등 전 세계 주요 OEM 모두가 RB의 고객입니다. 또 RB는 전 세계 50% 이상의 메이저 부품사(유럽 74% 이상)에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RB는 지난 10년간 자동차 OEM, 유통사, 투자사 등과 2,000여건이 넘는 산업 전반에 걸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습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막대한 DB를 구축하고 있으며,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자 메가트렌드 등에 관련된 인사이트(Insight)를 발간하고 있기도 합니다. RB는 명실상부 자동차 산업 컨설팅의 선두 주자입니다.
RB는 유럽 최대의 전략 컨설팅 기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메이저 컨설팅사가 지난해에야 비로소 한국에 진출하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독일계 회사가 지니는 신중함이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RB는 시장 규모, 고객, 지사 리더십 등에 대해 상당히 까다롭고 높은 기준을 제시합니다. 유럽계 회사들, 특히 RB가 추구하는 신뢰 중심의 컨설팅이라는 문화는 한번 결정하고 관계를 구축하면 웬만하면 원칙을 지키려 합니다. RB는 올해로 중국, 일본에 진출한 지 각각 30년, 20년이 됐습니다.
한국지사의 의미

Q. 대표님은 국민경제자문 위원인데. 
A. 새 정부의 유일한 헌법상 대통령 경제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위촉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입니다. 물론 RB의 존재감이 반영됐다고 생각합니다. RB의 한국지사는 설립한지 갓 1년 밖에 안됐지만 이미 글로벌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1년이 되기도 전에 이미 20여개 이상의 신규 고객기업을 대상으로 3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손익분기 달성도 글로벌 RB 역사상 최단기간에 해냈습니다.
특히, 중견기업 성장이나 대기업의 유럽 진출, 또는 동남아 진출 등과 관련된 컨설팅 분야에서 RB는 한국의 기업들에게 그간 전해주지 못했던 큰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RB는 물론 개인적으로 창조경제, 공정경제 측면에서 국가와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AE 독자들에게 한 말씀.
A.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는 매우 전문적이고 충실한 내용을 담는 매거진이라고 생각합니다. RB는 주로 그동안 글로벌 중심의 인사이트를 간접적으로 전달해왔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내용의 한국적 시사점과 한국 자동차 산업의 실제 이슈를 다루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식이 더욱 깊이를 더하고 공유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RB의 서비스에 관심 갖는 고객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사가 있고 없고는 RB가 얼마나 심각하고 비중 있게 한국시장을 바라보고 있느냐의 의미입니다. 365일 24시간 RB 코리아는 고객의 요구에 최상의 서비스로 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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