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ilicon to Software: Quest Global′s Engineering Blueprint for the SDV Era
2026-08-12 / 09월호 지면기사
/ 글 | 사라다 비슈누밧틀라(Sarada Vishnubhatla) _ sarada@autoelectronics.co.kr
INTERVIEW
박 현 철
Charles Park
Country Manager of Quest Global
SDV의 경쟁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실리콘과 소프트웨어, AI와 클라우드를 하나의 차량 아키텍처로 통합하고, 이를 검증해 안정적인 양산으로 옮기는 실행력이 진짜 승부처다. AID 2026에서 만난 찰스 박 퀘스트 글로벌 코리아 대표와 함께, 엔지니어링 파트너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이 왜 SDV 산업화의 중요한 증명 무대가 될 수 있는지 살펴봤다.
글 | 사라다 비슈누밧틀라(Sarada Vishnubhatla) _ sarada@autoelectronics.co.kr
IN ENGLISH
수원컨벤션센터 로비, AID 2026의 오후. 부스마다 데모 화면이 돌아가고 통역기가 오가는 소음 속에서, 박현철(Charles Park) Quest global 코리아 대표는 노트북을 펼쳐놓고 있었다. 화면에는 실리콘 설계도와 미들웨어 스택 다이어그램이 겹쳐 있었다.
"여기서부터 여기까지가 다 우리 일입니다."
그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훑으며 말했다.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그 사이 어디에도 경계선을 긋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프로토타입 단계부터 들어가는 엔지니어링
박 대표에게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는 코드의 문제가 아니다. 필요한 기술 요소는 이미 대부분 존재하거나 빠르게 성숙하고 있다. 진짜 어려움은 그것들을 양산 가능한 차량으로 엮어내는 실행력에 있다.
Quest global 같은 엔지니어링 파트너가 투입되는 시점도 달라졌다. 아키텍처가 확정된 뒤 뒷단에서 작업을 넘겨받는 방식이 아니라, 프로토타이핑 단계부터 함께 들어간다. OEM이 찾는 것은 정해진 사양을 그대로 실행해줄 손이 아니라,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리스크를 줄여줄 파트너다.
"오늘의 질문은 OEM이 티어 1과의 협력 관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키느냐입니다. 다음 경쟁력은 실행에서 나옵니다. 기술을 얼마나 빨리 프로토타입으로 옮기고, 그것을 다시 안정적인 양산 시스템으로 전환하느냐가 진짜 차이를 만듭니다." 박 대표가 말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빠른 구현과 검증을 돕습니다. OEM과 티어 1이 점점 기술 통합자로 바뀌어가는 지금, 엔지니어링 파트너와의 협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증명의 무대
박 대표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변수는 한국의 산업 생태계다. 완성차, 반도체, 전자, AI 기업이 밀접하게 얽혀 있는 구조는 SDV의 개발과 산업화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자산이라는 것이다.
제품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해외 완성차와 달리, 한국 OEM은 경차부터 프리미엄 세단, SUV, 상용차까지 폭넓은 차종에 걸쳐 SDV 아키텍처를 동시에 구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 OEM이 이토록 다양한 라인업 전반에 SDV를 어떻게 이식하고 양산해내는가는 앞으로 업계 전체가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겁니다." 박 대표는 말했다.
그가 보기에 한국의 강점은 개별 기술이 아니라 이 생태계 자체다.
실리콘에서 소프트웨어로
이 협업 구조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곳은 반도체다. SDV 아키텍처가 정교해질수록 컴퓨팅 플랫폼은 산업 전체를 가르는 변수가 되어가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 AI 추론, 인포테인먼트, ADAS, 자율주행, 전동화 등 모든 영역이 점점 더 고도화된 실리콘 위에서 돌아간다.
Quest global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별개 영역으로 다루지 않는다. 반도체 설계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부터 미들웨어, 클라우드 연결 플랫폼, OTA 프레임워크, 커넥티드 서비스까지 실리콘에서 소프트웨어로 이어지는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있다.
"커스텀 실리콘과 ASIC은 자동차 기술을 차별화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도체 기업과 함께 실리콘 설계·개발·검증을 진행하는 동시에 SDK와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레이어를 만듭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엔지니어링함으로써, 퀘스트 글로벌은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초기에 풀어내고,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이 OEM과 티어 1에 더 빠르게 자리 잡도록 돕는다.
버즈워드 너머의 AI
AI는 흔히 차세대 차량을 정의하는 기술로 소개되지만, 박 대표는 그보다 지금 당장의 실용성에 방점을 찍는다.
엔지니어링 현장 안에서 AI는 이미 여러 영역에 스며들어 있다. 자율주행과 ADAS의 인지 시스템부터 배터리 관리, 섀시 제어, 검증 자동화까지. 그 역할은 차량 내부는 물론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자체로도 계속 확장되는 중이다.
Quest global은 AI를 엔지니어링 그 자체에 적용한다. 소프트웨어 검증을 가속하고, 인포테인먼트와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테스트를 여러 사양에 걸쳐 개선하며, 더 빠르고 촘촘한 테스트 커버리지로 생산성을 끌어올린다. 박 대표는 AI가 엔지니어를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점점 복잡해지는 SDV 플랫폼을 더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검증하게 해주는 수단으로 본다.
국경 없는 엔지니어링
SDV 프로그램의 특성상, 엔지니어링은 더 이상 한 지역 안에서 완결될 수 없다. 모든 역량을 내부에서 갖추는 방식은 점점 비현실적인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다. Quest global은 자사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네트워크가 여기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든다고 본다.
"한국의 뛰어난 코어 엔지니어링 역량은 SDV 전환의 중심에 있습니다. 우리의 가치는 글로벌 규모와 로컬 밀착을 함께 갖췄다는 데 있습니다. 한국 OEM과 티어 1이 필요한 시점, 때로는 차량 사양이 확정되기도 전에 특화된 엔지니어링 역량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기존의 아웃소싱 모델이 작업을 지역별로 단순 분산했다면, Quest global은 기술 전문성에 따라 역할을 배분한다. 고객 접점은 현지에 가깝게 유지하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검증, 실리콘 설계, AI 기반 테스트는 글로벌 센터에 분산돼 있다.
"인도를 비롯한 다른 엔지니어링 센터들도 동일한 프로세스와 품질 기준, 리뷰 체계를 따릅니다. 그래서 여러 지역에 흩어진 팀이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은 초기 개발 단계와 이후 확장 단계 모두에서 힘을 발휘한다.
"분산된 엔지니어링은 여러 시간대에 걸쳐 작업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게 해줍니다. 검증 주기를 앞당기고 개발 일정을 압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박 대표가 말했다.
인도는 이 네트워크 안에서 특히 중요한 축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허브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비중 있는 자동차 시장으로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런 협업 구조가 고객의 프로그램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엔지니어링 품질을 훼손하지 않는 비용 효율을 만들어낸다고 본다. 한 영역의 결정이 차량 전체 서브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지금, 시스템 단위의 접근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인재라는 과제
업계의 시선이 AI와 자율주행, 첨단 반도체에 쏠려 있는 사이, 박 대표는 또 다른 문제를 짚었다. 인재다. 많은 조직에게 인재와 전문성을 확보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인력 격차는 자동차 산업이 마주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가장 저평가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건 단순한 인력 수급 문제가 아닙니다. 조직 전체의 전환, 지속적인 학습, 엔지니어링 역량에 대한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일입니다." 박 대표는 강조했다.
Quest global은 이에 대응해 직원 리스킬링과 역량 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박 대표에게 향후 10년의 승부처는,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자기 역량으로 흡수해내는 조직이 될 것이다. Quest global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엔지니어링 문제를 풀어주는 파트너를 자처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SDV 시대는 흔히 소프트웨어 혁명으로 불린다. 하지만 박 대표는 그것이 동시에 엔지니어링의 혁명이라고 본다. 성패를 가르는 것은 누가 가장 앞선 기술을 개발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그것을 가장 빠르게 통합하고 검증하고 양산으로 옮기느냐다. 완성차 업계가 협업 생태계에 점점 더 의존하는 지금, Quest global 같은 회사는 단순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혁신을 양산 가능한 모빌리티로 바꿔내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실리콘과 소프트웨어, AI와 글로벌 엔지니어링 인재를 하나의 개발 생태계로 엮어내는 능력. 그것이 다음 10년, 이 산업의 진짜 경쟁력이 될지도 모른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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