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분담과 상생의 성장
2008년 08월호 지면기사  / 이건용 편집장

 세계 자동차 업계가 원가절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환경·안전 규제 강화와 국제 원자재 값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메이커의 원가절감액은 매년 줄어 이제는 많아봐야 매출비의 1%를 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게다가 최근 국제 원자재 값 급등으로 원가절감 성과마저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이에, 구매전략이나 공통화의 노력에 더해 비용의 80%를 차지하는 설계 단계에서 대담한 개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니케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는 전차종의 설계를 수정하는 긴급대책으로 앞으로 반년 안에 300억 엔 이상의 원가를 추가로 절감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토요타는 주요 부품회사에 대해서 원가절감을 요청했으며 15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중인 모든 차종에 대해 본격적인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닛산은 부품의 종류나 차량의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촉매용 귀금속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올해 약 300억 엔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입니다.

토요타의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은 작년 말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2005년에 시작한 원가 개선 활동으로 연 3,000억 엔 이상의 가격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올해부터 투입되는 차부터 효과가 발휘되어 2010년경에 최대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와타나베 사장은 취임 당시인 2005년부터 VI(Value Innovation)라는 새로운 원가 개선 활동을 도입했습니다. 설계 단계부터 기존의 개발방법을 전면 재검토하여 부품 점수를 줄이는 등 비용절감을 도모하자는 것입니다. 그 전에도 토요타는 2000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CCC(Construction of Cost Competitiveness) 21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구매 비용의 90%를 차지하는 170품목에 대해 평균 30%의 비용을 삭감하여 5년간 약 1조 엔의 가격절감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VI 활동은 부품 단품이 아닌 여러 부품의 기능을 통합해서 비용절감이나 새로운 기능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CCC 21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올해부

터 출시되는 새로운 차량부터 VI 활동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전자화에 따라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전자제어장치(ECU)를 통합하거나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설계를 콤팩트하게 설계하는 등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발등에 떨어진 비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동차 메이커들이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해법 중 하나는 여러 부품을 단일 부품으로 통합하는 작업입니다.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전면 개량된 토요타의‘빗츠’와‘카로라’는 CCC 21 활동의 전략 차종에 해당합니다. 이 차량에 탑재된 이치코공업의 경량 사이드미러는 2개 부품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기존 하우징을 일체화해 하우징을 약 40% 경량화 했습니다. 비용절감에 있어서도 CCC 21 목표에 맞춰 30% 수준에 맞췄습니다.

원가절감 압박은 일본 상황이나 국내 상황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토요타의 경우 주목할 사항은 원가절감을 위해 설계 단계부터 기존의 개발방법을 전면 재검토하여 부품 점수를 줄이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1·2차 협력업체들에게 막무가내로 고통을 떠넘기던 구태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힘들수록 고통을 나눠 갖는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미덕입니다.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우리 자동차 업계가 진정한 고통분담을 통해‘상생의 성장’을 이루는 본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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