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경제위기, 환경규제, 변화의 모멘텀으로
2010년 06월호 지면기사  / 윤범진 기자 (bjyun@autoelectronics.co.kr)

자동차 산업은 전례 없는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다. J.D.파워(J.D. Power and Associates)의 존 험프리(John Humphrey) 수석부사장은 새로운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에 뒤쳐지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볼 때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판매고와 이익의 대부분을 올려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또한 신흥국 이외의 시장, 특히 일본과 서유럽 시장이 경제회복 이후에도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자동차 판매대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바야흐로 세계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브랜드의 통폐합, 기업 재편과 매각, 인력 구조조정, 공장 폐쇄 및 생산능력 과잉 등의 문제로 안팎에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M&A의 계절

최근 두드러진 트렌드는 새로운 글로벌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인트 벤처 설립이나 인수·합병(M&A) 등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일로는 피아트가 파산보호 상태인 크라이슬러의 우량 자산을 인수해 새로운 크라이슬러 그룹을 창설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 방안에 서명했다는 것이다. 5월 10일 매각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피아트는 소형차와 고연비 엔진 제조기술을 크라이슬러에 전수할 예정이며, 이 대가로 새로 탄생하는 크라이슬러 그룹 지분을 최대 35%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험프리 수석부사장은 “기술의 변화, 환경규제, 규모 요건을 고려해 보았을 때 글로벌 제조업체가 되기 위한 규모나 자원이 부족한 자동차 제조업체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필요한 지원을 얻기 위한 해결책 중의 하나는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브랜드가 사라질 수는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남는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계 자동차 산업은 북미시장의 위축과 경쟁업체의 증가로 인해 이전과 같은 매출과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국민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일본 자동차 산업도 전망이 결코 밝다고만 할 수 없다. 일본 자동차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랐으며 인구증가도 정체로 돌아선 상태다. 서유럽 자동차시장마저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실례로,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린 ‘2010 베이징모터쇼’에는 총 전시차종 990대에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로 발표되는 신차)만도 중국 토종 업체 75대, 글로벌 업체 14대 등 89대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이 비록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경쟁심화, 가격하락, 과잉생산 능력 등의 문제로 인해 이익을 내지 못하는 OEM도 나올 것이란 우려가 적잖다.
이와 관련, 험프리 수석부사장은 “자동차 메이커는 기업을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규모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기업도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 빠르게 모든 시장변화에 대처할 수 없다. 따라서 제품이든 엔진 기술이든 관계없이 제휴나 조인트 벤처가 변화에 대처하는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0년 간 자동차 산업은 마치 빙하가 녹듯 아주 천천히 변화해왔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었다. 야심에 찬 신규 경쟁사들이 대거 생겨나고 정부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의 기호 또한 바뀌고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이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또한 중국과 같이 재편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시장도 생겨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중국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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