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스텔란티스도 주목한 AI 인재플랫폼

토요타, 스텔란티스, 콘티넨탈(아우모비오) 등이 주목한 AI 기반 인재 플랫폼 ‘하쉬리스트(Hashlist)’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시대에 OEM과 티어 1의 글로벌 인재 전략을 새롭게 쓰고 있다. 핀란드의 테크 생태계에서 출발해 전 세계 30개 거점, 10만 명 이상의 엔지니어 커뮤니티로 성장한 하쉬리스트는 AI 기반 검증과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통해 채용 시간을 25~30% 단축시키고 95%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한다. 이제 단순한 인재 매칭을 넘어, 고비용 국가와 최적 비용 국가를 잇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조직 구축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CES와 같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하쉬리스트의 장기 비전은 모든 OEM과 티어 1이 신뢰하는 ‘필수 플랫폼’으로서 SDV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라우카스 CCO와 이야기를 나눴다. 

글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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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의 인재를 포함한 조달 과정에서 어떤 병목이 있었다고 본 것입니까?
하쉬리스트가 해결하고자 한 문제는 무엇입니까? 
Laukas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를 핵심에 두는 것은, OEM들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니라 순수 기술기업처럼 운영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기업은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과거처럼 외주화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외주는 필연적으로 지연과 비용 증가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인재 및 공급업체 조달 방식도 여전히 그 역할이 있지만, 개발의 상당 부분은 내부로 전환돼야 합니다.
하쉬리스트는 OEM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내부로 가져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환 파트너’입니다. AI를 활용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공급업체를 손쉽게 발굴하고 계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창업자 및 핵심 팀이 자동차 산업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배경이 플랫폼 설계나 고객 접근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핀란드 기반임을 감안하면, 예를 들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종료 후 자동차 부문의 소프트웨어가 급성장한 사례처럼 노키아가 연관되는지도 궁금했어요. 
Laukas        하쉬리스트의 창업팀은 핀란드의 순수 기술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데, 그 생태계의 많은 기업이 사실상 노키아 출신입니다. 저희는 핀란드 기술 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AI 기반 코딩 테스트와 검증을 통해 이른바 ‘10배 생산성 엔지니어(10x engineers)’를 찾아내는 부티크형 인재 매칭 플랫폼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쉬리스트가 첫 번째 자동차 고객을 확보했을 때, 우리는 자동차 산업에만 집중하는 아주 특별하지만 파편화된 엔지니어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 엔지니어 생태계를 하나의 플랫폼 아래 모으기로 결정했고 이후로 이 플랫폼은 자동차 산업의 SDV 개발 관련 요구에 100% 맞춰 운영되면서 현재는 전 세계 30개 이상의 자동차 거점에 걸쳐 100,000명 이상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커뮤니티로 성장했습니다.


맞아요. 일반적으로 자동차 산업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죠. 아시아 시장도 그렇고요. 하쉬리스트는 어떻게 신뢰를 구축하고 문화를 변화시켜 나가나요?
Laukas        자동차를 만드는 일은 지역적으로 수행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글로벌하게 개발돼야 합니다. 하지만 팀을 여러 나라에 분산시키면, OEM은 채용, 계약, 보상 과정에서 각 지역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쉬리스트는 30개 이상의 국가에서 현지 전문성과 10만 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주는 신뢰를 결합해 아시아 OEM이 유럽과 미국에서 자체 소프트웨어 조직을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각 국가와 고객을 세심하게 접근하며, 항상 해당 국가의 인재 문화, 채용 비용, 채용 관행에 대해 OEM에 조언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OEM이 목표로 하는 특정 국가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그렇죠.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소프트웨어 역량과 비용 효율성, 로컬라이징을 위한 글로벌화는 필수입니다. 하쉬리스트의 고비용 국가와 최적 비용 국가 비교 데이터는 OEM과 티어1의 의사결정에 어떻게 구체적 영향을 주나요?  
Laukas        두 가지 주요 고려사항은 HCC(High-Cost Country)와 BCC(Best-Cost Country) 사이의 품질과 비용입니다. 
하쉬리스트의 데이터는 OEM과 티어 1이 BCC에서도 낮은 비용으로 동등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과 여전히 HCC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영역을 구분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 결과로 고객은 보다 사안별 정보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하쉬리스트는 주로 탤런트그래프(TalentGraph)를 통해 이런 의사결정을 지원하는데, 이는 인재 인텔리전스, 비용 분석, 가용성, 경험 수준을 모두 실시간으로 시각화한 맵입니다.







소프트웨어 외주화가 흔한 상황에서 전통 인재 에이전시, 글로벌 인재 플랫폼, 티어 1 공급업체와 비교할 때 하쉬리스트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Laukas        전통적인 인재 에이전시는 산업에 특화되지 않아 자동차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 전문 부티크 에이전시조차도 하쉬리스트의 범위와 자동화를 따라가지 못해 속도나 비용 측면에서 경쟁이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인재 마켓플레이스는 OEM과의 협력이 부족해 자동차 전문 인재들이 지원할 동인이 적습니다.
티어 1 인력 공급업체의 경우엔 인재와 OEM 네트워크는 있지만, 대규모 외주 프로젝트에 맞춰져 있어 내부 인재 채용·계약에는 비효율적이고 더 비싸며 느립니다.


 


하쉬리스트 플랫폼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합니까? 고객에게 어떤 정보가 관리되며, 거래 규모와 성과 지표는 어떠합니까? 
Laukas        고객은 자신들의 리소스 요구사항과 직무 설명서를 플랫폼에 일괄 업로드합니다. 그러면 AI 기반 알고리즘이 해당 포지션에 가장 잘 맞는 후보자들에게 자동으로 초대장을 발송하고, 이를 수락한 후보자들을 자동으로 추려내고 순위를 매깁니다. 숏 리스트가 준비되면, 하쉬리스트는 고객이 인터뷰 일정을 조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마지막으로 중앙 집중화된 사전 협상된 MSA(Master Service Agreement)를 통해 엔지니어를 계약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쉬리스트는 보통 채용 소요시간을 25~30% 단축시킵니다. 이는 적합한 인재를 더 빨리 찾고 인터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며 더 정교한 매칭 덕분에 불필요한 인터뷰를 줄이고 실시간 인재 인텔리전스를 통해 제안을 최적화하기 때문입니다.
6개월 이내 성공률이 95% 이상에 달합니다.


AI 기반 검증 프로세스를 강조하쟎아요, 어떤 데이터 포인트와 알고리즘이 사용되며, 고객이 체감하는 효과는 무엇입니까?     
Laukas        하쉬리스트의 AI 검증 엔진은 이력서 데이터, 기술 분석, 인터뷰 답변, 코딩 테스트 결과 등 150개 이상의 데이터 포인트를 활용해 엔지니어를 다각도로 평가합니다. 각 후보자가 동일 직무 내 다른 후보자 대비 어느 정도 적합한지, 예상 보상 수준은 얼마인지까지 분석합니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은 지금까지 35만 건 이상의 자동차 기술 지원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여러 LLM 제공업체와 협업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됩니다. 이 AI 검증은 수작업(CV 읽기, 단가 협상)을 대체해 데이터 기반의 고품질 채용을 보장합니다.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SDV 개발에 필요한 역량도 변하고 있습니다. 하쉬리스트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관찰·분석하며 플랫폼에 반영합니까?
Laukas        하쉬리스트는 백엔드 소싱 엔진을 운영해 플랫폼에 등록되는 수백 건의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분석합니다. 어떤 역할이 수요가 높은지를 파악해 인재 유치 마케팅을 그에 맞게 조정합니다.
또, 자동차에 적용가능한 역량을 가진 인접 산업 엔지니어들도 유입해 OEM이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인재 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쉬리스트를 사용하는 엔지니어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공정한 보상, 프로젝트 성격, 안정성일 것 같습니다. 플랫폼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나요? 
Laukas        하쉬리스트 엔지니어가 된다는 것은 더 큰 커뮤니티의 일부가 된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큰 자동차 전문 엔지니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프로젝트와 보상을 언제든 하나의 프로필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는 자신의 상태(구직 중/비활성화)를 자유롭게 설정해 원하는 시점에 맞춰 기회를 조율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OEM이나 티어 1은요? 그들은 비용, 품질, 속도, 신뢰성에 민감합니다. 하쉬리스트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어떤 장치를 마련했습니까?
Laukas        고객은 Talent Intelligence Map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정 직무, 국가, 경력 수준을 입력하면 즉시 평균 비용을 확인해 의사결정에 참고할 수 있습니다.
채용 과정의 대부분은 완전히 자동화돼 있으며, 고객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직접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프로세스의 모든 단계를 투명하게 가시화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예측가능한 최종 결과를 보장합니다. 
고객의 95% 이상이 첫 6개월 이내에 채용된 인재에 만족하지만, 만약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무료 교체 보증 제도를 운영합니다. 또한 이 보증이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항상 고객과 긴밀히 협력합니다.


30개 이상의 OEM과 600개 이상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이 하쉬리스트와 협력 중이라고요, 대표적인 OEM이나 티어 1 사례를 소개해 주실 수 있습니까?
Laukas        하쉬리스트는 자동차 업계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 주요 OEM과 이미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3년부터는 스텔란티스, 2024년부터는 토요타와 콘티넨탈, 2025년부터는 타타(Tata Technologies)와 협력 중입니다. 이 외에도 다수의 비공개 파트너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AEK에서 포즈를 취한 라우카스 CCO. 

 


지금까지 하쉬리스트가 거둔 성과는 무엇입니까? 현재까지 조달한 투자 규모와 재무 안정성은 어떻습니까? 향후 성장 경로와 추가 자금 조달 계획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Laukas        하쉬리스트는 지금까지 업계 베테랑들로부터 100만 유로 이상을 투자받았으며, 2025년에는 수백만 유로의 매출을 올리며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에는 시리즈 A 투자를 추진해, 자동차 업계 내 입지를 확장하고 고객과의 시스템 통합을 강화하면서 지원부터 보상까지 엔지니어 경험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하쉬리스트는 AEK, CES와 같은 글로벌 무대에도 참가하고 있죠? 한국과 인도 같은 아시아 시장에서 제공하는 독자적 가치는 무엇일까요? 마지막으로 AEM 독자에게 장기 비전도 공유해주세요.
Laukas        한국은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국은 현대·기아 같은 세계적 OEM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전략에서 서구 OEM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자동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풀 상위 3위 안에 드는 국가로 비용 효율성을 따지면 단연 1위입니다. 하쉬리스트는 이 시장의 OEM과 티어 1이 서구로 기술 조직을 확장하는 것을 돕는 동시에, 높은 품질과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자동차 산업은 독특합니다. 이 분야를 택하는 엔지니어는 대개 평생을 바칩니다. 우리는 그들이 언제나 최고의 보상과 안정성을 갖춘 기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장기적으로 하쉬리스트는 모든 OEM, 티어 1, 개발사와 완전히 통합된, 세계 최고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접근할 수 있는 필수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AEM 독자들과 좋은 논의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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