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ens A-PHY: From Mercedes to Global Expansion
벤츠 넘어 글로벌로: 발렌스 A-PHY의 양산과 확장
멀티 기가비트 비디오와 이더넷 데이터 단일 링크서 처리
2025년 09월호 지면기사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INTERVIEW
아이란 리다
Eyran Lida, CTO & Co-Founder of Valens

발렌스는 메르세데스-벤츠에 350만 대 이상 공급한 HDBaseT 성공을 기반으로, MIPI A-PHY를 차세대 표준으로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A-PHY 2.0을 통해 멀티 기가비트 비디오와 이더넷 데이터를 단일 링크에서 처리하며, 자동차 수명 전반에 걸친 신뢰성과 확장성을 보장하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Automotive Innovation Day 2025에서 발렌스의 아이란 리다 CTO를 만났다.

글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발렌스는 현재 어떤 주요 고객과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에 주력하고 있습니까? 자동차 부문은 전체 사업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합니까?
OEM 또는 티어 1 공급업체와의 공동 개발 또는 상용화 사례도 공유해 주시겠습니까? 
Lida      
 발렌스는 상장기업이어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 외에는 사업 정보를 공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세대 HDBaseT 제품은 2020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의 헤드유닛, 후방 엔터테인먼트 유닛, USB 박스, 스마트 안테나에 탑재돼 지금까지 약 350만 대 이상의 벤츠 모델에 적용되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단 한 건의 필드 품질 문제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발렌스는 자동차 제품 출시 이전에는 프로페셔널 오디오·비디오 분야 제품이 주력이었으나, 2020년 이후 자동차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리소스 또한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현재는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자동차 부문이 차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벤츠에 적용된 HDBaseT 제품을 시작으로 현재는 그 후속격인 MIPI A-PHY 기반 제품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2024년 말 드디어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이 양산품을 기반으로 주요 OEM에 디자인 인이 진행 중이며, 내년 중반부터는 당사 A-PHY 제품이 탑재된 차량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첫 양산 차량은 독일의 유수 자동차 회사에서 선보이게 됩니다.


발렌스의 고속 인터페이스 기술은 의료 및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발렌스에게 자동차 산업은 전략적·기술적으로 어떤 중요성을 가지며, 산업 간 기술 확장을 통해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십니까? 
Lida      
 발렌스는 자동차와 산업용(Cross Industry, CIB) 사업 모두에서 동일한 핵심 기술을 재사용합니다. 따라서 두 사업 간에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위해 개발된 기술이 CIB에도 적용되고,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자동차는 장기적으로 더 큰 규모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며, CIB는 단기적으로 보완적인 시장 다각화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MIPI A-PHY 제품이 탑재된 복강경 수술용 로봇 팔이 올해 말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첫 사례가 될 것이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힘써준 윤양호(Eric Yoon) 한국 지사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차내 통신은 높은 대역폭 요구, 낮은 지연시간, 신뢰성, EMI/EMC 문제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발렌스는 이런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으며, 경쟁 솔루션 대비 어떤 이점을 제공합니까? 
Lida      
 발렌스의 핵심 기술은 DSP 기반 PHY입니다. 이는 까다로운 채널 환경에 적응하고, 채널 변화를 동적으로 추적하며, EMI로부터 강력한 차폐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는 자동차 환경에 요구되는 바로 그 특성입니다.
자동차의 고속 차폐 링크는 차량 수명 동안 노후화되며 특성이 변하고, 실시간 온도·습도 변화만으로도 채널 특성이 크게 바뀝니다. 따라서 높은 적응성을 가진 솔루션이 필수적입니다. 기존 기술은 이런 기능이 부족하고, 데이터 속도가 높아질수록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A-PHY는 실제로 자동차 환경에서 속도를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입니다. 수백만 개의 SerDes 링크가 이미 도로에서 운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3Gbps 미만 속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고해상도 카메라 및 레이다 센서가 요구하는 더 높은 속도로 전환할 경우, 기존 솔루션은 차량 수명 동안 충분한 SNR(신호 대 잡음비) 마진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일부 기술은 FEC를 사용하지만, 케이블 차폐 성능 저하로 데이터 라인에 노이즈 침투가 증가할 경우 협대역 EMI 대응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반면, A-PHY 솔루션은 협대역 간섭 제거기(narrowband interference canceller)를 사용해 차량 수명 주기 동안 안정적인 속도 확장을 지원합니다. 이는 특히 JD Power와 같은 기관이 중시하는 장기 신뢰성 지표인 VDS(3년차 신뢰성)와도 부합하는 특성입니다.


OEM이 ECU 통합을 통해 조날(zonal) 혹은 중앙집중식 아키텍처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차량 내 네트워크 구조와 통신 요구사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발렌스에는 어떤 기회가 될까요? 
Lida      
 도메인 아키텍처(domain-based approach)는 주로 저속 연결(100MbE/1GbE) 링크에 효과적입니다. 여러 ECU 데이터를 집계하기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PHY와 같은 멀티 기가비트 고속 링크의 경우, 집계가 어렵고 아직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차량 내 초고속 대칭 이더넷 백본에 대한 비전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셈입니다.
이에 따라 A-PHY 2.0은 최대 1Gbps 대칭 사이드밴드와 멀티 기가비트 비대칭 비디오 링크를 조합하여, 하나의 A-PHY 링크를 통해 100MbE/1GbE 데이터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동일한 케이블에서 멀티 기가비트 비디오 스트림을 처리하면서도 이더넷 데이터 연결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더넷은 통합된 다수의 소프트웨어 엔티티(컨트롤러) 간 백본으로는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주변 장치와 중앙 컴퓨팅 유닛 간의 비대칭 구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엔 카메라·레이더 같은 고속 하드웨어 센서가 소프트웨어 집약적 중앙 컴퓨팅 유닛(central brain)에 직접 연결되는 방식이 효율적이며, 현재 개발 중인 중앙집중식 자동차 아키텍처가 바로 이러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DAS/자율주행, 고해상도 센서, 클라우드 기반 OTA 업데이트로 인해 차량 백본 네트워크에 더 높은 대역폭이 요구됩니다. 발렌스는 어떤 기술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으며, 광통신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Lida      
 앞서 언급했듯 A-PHY는 확장 가능한 유선 링크로서, 차량 수명 동안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향후 출시될 A-PHY 2.0(2028~2029 예상)은 16Gbps PAM4 모드와 24Gbps/32Gbps 모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차내 광통신은 잠재력은 크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제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차내 통신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적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속도, 통합, 보안, 비용 중 어떤 요소를 우선시하며, 발렌스는 이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Lida      
 A-PHY는 센서 통합에 최적화돼 있으며, 차량 내 존재하는 EMI를 처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합니다. 데이터 속도 증가에 따라 EMI 영향은 커지는데, 다른 기술은 차량 수명 주기 동안 이를 확장하기 어렵습니다.
A-PHY는 다운링크 수신기 구조 덕분에 센서 통합이 용이하고, 이로 인해 시스템 비용 절감과 단순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PCB·케이블 요구 조건을 최소화해 개발 비용을 줄이고, 케이블이나 커넥터 특성이 변해도 수명 주기 동안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즉, 고객사가 더 높은 해상도의 데이터를 전송하려 할 때 발생하는 부품 비용(더 고급 케이블·커넥터 등)을 절감할 수 있고, 개발 환경을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발렌스 솔루션의 강력한 진단 기능 덕분에 개발 시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발렌스는 MIPI Alliance 및 IEEE 등 표준화 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실제 기술 도입에 어떤 영향을 주며, 향후 생태계는 어떻게 발전할까요? 
Lida             
Keysight, Tektronix와 같은 선도 기업들이 A-PHY CTS용 특수 패키지를 개발하면서 테스트 생태계가 크게 성장했고, 여러 테스트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일부 상호운용성도 이미 확보되었습니다.
또한 7개 이상의 실리콘 공급업체(팹리스)가 발렌스와 협력해 A-PHY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소니는 8메가픽셀(8MP) 이미지 센서에 A-PHY IP를 내장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이는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으며, 다른 주요 센서 업체들 역시 A-PHY 통합을 모색 중입니다. 앞으로 A-PHY 생태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입니다.


발렌스는 칩 공급업체를 넘어 자동차 업계에서 어떤 기술 기업이 되길 지향합니까?
Lida      
 발렌스는 A-PHY를 자동차 분야의 선도적 연결 기술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8Gbps, 16Gbps, 32Gbps 등으로 고속 연결을 확장해 유선 커넥티비티의 수명을 연장하고, 차량 수명 동안 탁월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글로벌 시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발렌스 A-PHY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윤양호 지사장이 있습니다. 그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중요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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