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인테리어 이야기를 할 때 이제 스마트폰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었고 연내에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기능은 더욱 업그레이드 돼 가까운 미래에 노트북PC 시장까지 잠식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올 2/4분기 미국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애플이 28%로 1위, RIM과 HTC가 각각 20%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은 5위이고 LG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OS로는 안드로이드가 39%, 애플의 iOS가 28%, RIM 20%, 윈도우 9%, 팜과 심비안이 2%였습니다. 단일 회사의 OS인 iOS가 28%를 점유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한국에서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은 10%대로 추정됩니다. 국내 이동통신 2위 사업자인 KT를 통해서만 공급됐었는데, SKT도 안 되겠다 싶었는지 아이폰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10%라는 데 왜 아이폰만 눈에 띄지?”라고 묻습니다. 아마도 이같은 질문을 한 사람들 중 다수는 아이폰 유저이거나 Y세대일지 모릅니다. Y세대는 이미지와 콘텐츠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아이폰을 선택합니다. 우리 아이는 “아이폰과 다른 폰 간 애플리케이션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가 정말 중요한데 미국 계정으로 접속한 아이폰은 파라다이스입니다. 아버지는 국산 폰이면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Y세대는 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걸어 다닙니다. 언제나 폰을 꺼내들고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폰이 잘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J.D.파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스마트폰 사용자 중 86%가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POI에 대한 요구는 기본이고, 음악, 라디오 청취 등 엔터테인먼트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전문가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통한 자동차의 커넥티비티가 경쟁의 주요 요소가 될 것이고, Y세대와 엔터테인먼트가 자동차의 커넥티비티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서 스마트폰을 논하자면 포드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포드는 일찍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며 유지보수, 긴급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한 다른 카 메이커들의 텔레매틱스 전략과 달리 젊은 세대를 겨냥한, ‘엔터테인먼트’를 중시한, 스마트폰 연결을 중점으로 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또 안전하게 기기를 조작하기 위한 음성인식과 같은 HMI를 강조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 앱과 판도라, 스티처, 아이하트 등 인터넷 라디오 앱 등을 대시보드에 대응시켰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앱 개발인력을 현재의 4배인 ‘2,500명’으로 확대키로 했습니다. 그리고 MS, 노키아, CSC 출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대거 채용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이같은 커넥티비티 서비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없습니다. 있다면 차량의 유지·보수, 간단한 제어를 위한 것들입니다. 그렇지만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 SKT, 네이버 등의 노력으로 곧 매우 유용하고 매력적인 애플리케이션들이 쏟아질 것입니다.
한편 북미, 유럽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4세대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가 확대되고 다양한 LTE 스마트폰이 출시될 전망입니다. LTE는 3세대 이동통신보다 최대 5배 빠른 전송 속도를 지니고 있고 데이터 수용 능력은 기존 W-CDMA망 대비 3배가량 큽니다. 영화 파일 한 편을 받는데 2~3분이면 됩니다. 조만간 강력한 LTE가 자동차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저작권자 © AEM.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