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 폴로’ 통해 차세대 콕핏 공개
직관성·물리 버튼·레트로 감성 ··· UX 전략 방향 전환
2026-01-28 온라인기사  / 윤범진 기자_bjyun@autoelectronics.co.kr



폭스바겐이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을 겨냥한 새로운 콕핏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2026년 1월 3일 발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새로운 콕핏 세대는 향후 ID. 시리즈 전반에 적용될 설계 철학을 담고 있으며, 그 첫 적용 모델로 올뉴(all-new) ‘ID. 폴로(ID. Polo)’가 제시됐다.
 

선명한 라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레트로 디스플레이’와 같은 디테일 요소들이 ID. 폴로를 폭스바겐의 새로운 실내 디자인 세대를 여는 모델이게 한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되는 점은 단순한 디스플레이 대형화나 기능 확장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UX)을 중심에 둔 전반적인 설계 방향 전환이다. 폭스바겐은 이를 ‘Pure Positive’ 디자인 언어로 정의하며,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 직관성 회복과 물리적 조작 요소의 재도입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수평적 구성이 강조된 콕핏 아키텍처
폭스바겐이 제시한 새로운 콕핏은 최근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대형 터치스크린과 소프트웨어 중심 U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사용자 관점에서는 조작 복잡성, 시선 분산, 물리 버튼 부재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ID. 폴로의 새로운 콕핏 아키텍처는 하나의 시선 축을 따라 배열된 두 개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핵심을 이룬다. 스티어링 휠 뒤에는 화면 대각선 길이 26.0cm (10.25인치)의 디지털 콕핏이 자리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약 33cm (13인치)의 터치스크린이 적용돼 크기와 기능 면에서 동급 세그먼트 내에서도 두드러진다. 그래픽은 고해상도와 높은 정밀도를 갖췄으며, 중앙 디스플레이는 조수석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됐다. 

공조 기능과 비상등을 위한 별도의 물리 버튼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하단 스트립에 통합됐다. 다기능 스티어링 휠 역시 완전히 새롭게 설계돼 명확하게 구획된 버튼 배열을 갖췄다. 스마트폰 트레이와 컵홀더 사이에는 오디오 조작을 위한 로터리 컨트롤러가 배치돼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음량 조절뿐 아니라 트랙 및 주파수 선국이 가능하다.
이는 ‘완전한 터치 중심 인터페이스’에서 한발 물러나,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을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소형차에 적용된 ‘상위 세그먼트 감성’
ID. 폴로는 소형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소재와 마감에서 상위 차급 수준의 인상을 목표로 한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 패브릭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버튼과 조작부의 촉감과 저항감까지 세심하게 조율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폭스바겐은 오래전부터 소형·컴팩트 세그먼트에서도 ‘한 단계 위의 품질감’을 제공해 왔으며, ID. 폴로 역시 이 전략을 전기차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로 보인다. 이는 전기차 대중화 국면에서 가격 접근성과 감성 품질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레트로 디스플레이, 단순한 장식 이상의 의미
이번 콕핏의 가장 상징적인 요소는 단연 ‘레트로 디스플레이’다. 버튼 한 번으로 디지털 계기판이 1980년대 골프 1세대 계기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화면으로 전환된다. 폭스바겐 디자인팀은 이를 ‘시크릿 소스(Secret Sauce)’라고 표현하며, 기능 이상의 감성적 연결고리로 설명한다.
이는 단순한 복고 마케팅을 넘어, 브랜드 헤리티지를 디지털 UX에 녹이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이 획일화된 사용자 경험으로 흐를 수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감각적으로 각인시키는 장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D. 폴로에 적용된 레트로 디스플레이


ID. 라이트의 확장과 UX 진화
기존 ID. 모델에서 선보였던 ID. 라이트(ID.Light) 역시 한층 확장됐다. 윈드실드 하단을 따라 이어지던 인터랙티브 라이트 스트립은 이번에 처음으로 전면 도어까지 확장 적용됐다. 이는 단순한 조명 연출을 넘어, 운전자 보조 시스템 상태, 경고, 내비게이션 안내 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UX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시각적 정보 전달을 디스플레이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간 전체를 인터페이스로 활용하려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SDV 시대 콕핏 설계의 한 방향을 보여준다. 

ID. 폴로가 던지는 신호
ID. 폴로는 아직 콘셉트 성격이 강한 모델이지만, 폭스바겐이 향후 ID. 라인업에서 어떤 UX 철학을 추구할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바로 더 크고 복잡한 화면이 아닌, 더 이해하기 쉽고 신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그리고 기술 위에 감성을 얹는 브랜드적 해석이다.
전기차와 SDV가 성숙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폭스바겐의 이번 콕핏 전략은 기술 경쟁의 무게중심이 ‘기능’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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