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tab: Fleet Data That Will Change Next Year’s Budget
Geotab: 내년 예산을 바꾸는 ‘플릿 데이터’
2026-02-02 / 03월호 지면기사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이 기사의 주인공은 디바이스가 아니라 숫자다. “30%”는 안전을 비용 절감으로 바꾸고, “55%”는 지속가능성을 연료비 절약으로 바꾼다. 중요한 건 데이터를 모으는 게 아니라, 현장이 내일부터 행동을 바꿀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Geotab이 보여준 것은 텔레매틱스나 플릿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라는 ‘용어’가 아니라, 데이터를 운영으로 연결해 현장을 움직이는 의사결정 도구다.

글 | 한상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IN ENGLISH






“좋은 말은 보고서에서 끝난다. 숫자는 예산을 움직인다.”
남미의 한 보틀러(bottler, 병입·유통사)가 사고율을 30% 줄이고 그 결과 연간 보험료를 약 65만 달러 절감했다. 또 다른 기업은 15분 이상 아이들링 시간을 55% 줄여 연료비와 CO₂ 배출을 함께 낮췄다. 안전과 배출처럼 늘 추상적으로 들리는 것들이 손익계산서로 번역된다.
이는 텔레매틱스, 플릿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소개라기보다 경영 의사결정 도구다. Automotive World 2026에서 이 숫자를 만든 회사가 바로 Geotab이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도 본격 진출 중인 Geotab은 타카미치 타케우치(Takamichi Takeuchi) APAC 비즈니스 개발 리드를 통해 플랫폼·디바이스·AI 기능을 짧은 시간에 압축해 보여주며 ‘다음 날부터 바로 연결해 쓸 수 있는’ 현장성을 강조했다.



570만 대 데이터로 먹고 사는 회사

Geotab은 차량 데이터를 ‘수집→전송→시각화’에서 끝내지 않고, ‘분석→인사이트→현장 행동’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회사다. 본사가 캐나다에 있는 Geotab은 이미 25년 이상 플릿 매니지먼트 시스템 사업을 해왔다. 접속(연결) 규모는 570만 대 이상이다. 특히 확장 측면에서 Verizon Connect(일부) 등 국제적인 상용 플릿 사업을 인수하며 범위를 넓혀왔다.
타카우치 리드는 내부 구성이 ‘엔지니어 중심’이라고 했는데, 이 대목은 ‘오픈 플랫폼’과 맞물린다. 즉, 단말을 파는 회사라기보다 데이터·소프트웨어로 확장하는 회사인 것이다.
그들의 기본 흐름은 전형적이면서도 운영 현실을 정확히 찌른다. 차량 OBD-II 포트에 Geotab GO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내부 GPS/가속도 센서 등으로 주행·행동 데이터를 취득한다. 내장 LTE로 클라우드에 전송(통신비까지 포함된 형태)해 플랫폼에서 분석·대시보드·알림·리포트·API 연동까지 잇는다.
여기서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건 ‘내일부터 쓴다’는 메시지다. 현장 도입의 진짜 적은 ‘기술 난이도’가 아니라 ‘설치/통신/운영의 귀찮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Geotab은 ‘연결’을 프로젝트로 만들지 않는다. 구독만 걸면 다음 날부터 운영이 된다. 도입 마찰을 줄이는 만큼, 운영 비용과 예산 집행 속도가 달라진다.




Curve Logging과 고정 GPS 로깅 비교: 같은 주행이라도 의미 있는 변화점 중심으로 기록해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데이터 전송량을 줄인다.



Geotab의 ‘한 방’:
Curve Logging이란 데이터 철학


가장 기술적인 부분은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다 보내면 통신량이 폭증한다’는 문제에 대한 Geotab의 강점인 Curve Logging에 있다. GPS를 3초마다/5초마다 찍어서 올리면, 커브 구간에서 지도상 궤적이 도로를 벗어나 보이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Curve Logging은 ‘직선에서는 덜 보내고, 커브처럼 의미 있는 변화점에서는 촘촘히 보내는’ 방식이다. 즉, 대역폭을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정확도에 필요한 지점만 고르게 보내는 방식’이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텔레매틱스가 커질수록 병목은 ‘센서’가 아니라 ‘전송비/저장비/처리비’가 되는데, Curve Logging은 그 비용을 구조적으로 깎는 접근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말하려면 먼저 데이터를 싸게 다루는 법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도를 유지한 채 데이터 단가를 낮추는 것, 그 자체가 손익 개선의 출발점이다.



‘오픈’이 주는 속도:
마켓플레이스·API·서드파티 결합


타케우치 리드는 Geotab을 단순히 “차량 데이터를 보여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필요한 기능을 계속 덧붙여 확장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설명했다. Geotab은 차량에서 올라오는 데이터를 자기 플랫폼에만 가둬두지 않는다. 예를 들어 AI 카메라나 온·습도 센서처럼 현장에서 이미 쓰고 있는 서드파티 하드웨어를 붙여 같은 화면에서 함께 보이게 만들 수 있고, 보험 서비스나 주유카드, 각종 운영 솔루션 같은 서드파티 소프트웨어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다.
이때 다양한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중심 장치가 Marketplace다. Marketplace는 파트너들이 제공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한 플랫폼 위에서 조합할 수 있게 해주는 창구다. 그래서 고객은 Geotab만 단독으로 도입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업무 방식과 운영 과제에 맞춰 필요한 요소를 골라 붙여 ‘조합형 시스템’을 구성하게 된다. 또한 외부 클라우드나 기업 내부 DB와도 API로 연동이 가능해, Geotab을 하나의 제품이라기보다 자사 시스템의 일부로 끼워 넣고 조립하는 기반처럼 쓰게 한다.
이 지점에서 타케우치는 “NDA 없이도 접근성이 높다”는 표현을 썼다. 즉, 개발자/엔지니어가 끼어들 공간이 크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들이 한국이나 일본 시장에 투자한다고 말하면, 단순한 영업 확대가 아니라 로컬 파트너·로컬 엔지니어·현장 실구현까지 포함하는 확장인 것이다. 조합과 변경이 빨라질수록, 운영 체계의 ‘변경 비용’이 줄어든다.



ChatGPT처럼 물어보면 답한다:
Geotab ACE의 방향성


현장 담당자가 원하는 건 ‘대시보드 예쁘게 만들기’가 아니라 ‘지금 필요한 질문에 대한 즉답’이다. 예를 들어, 지난달 아이들링이 가장 많았던 차량, 작년 대비 연비가 가장 나빠진 구간이나 차량, 사고 위험 점수가 급상승한 운전자와 같은 질문을 매번 그래프로 만들고 리포트를 뽑는 과정은 병목이 될 수 있다.
그래서 Geotab은 자연어로 질문하면 답을 주는 형태(일본에서는 이미 베타로 사용 가능)를 전면에 세웠다. “그래프를 만드는 노동을 줄이는 혁신”이다. 즉, 데이터 분석 비용의 핵심인 ‘사람 시간’을 줄여 의사결정 속도를 올리는 방식이다.



안전: 벌점이 아니라 ‘리워드’로 움직인다

안전 부문에서 강조한 건 안전 운전이란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행동이 바뀌게 만드는 설계다. 먼저 모니터링을 한다. 차량에서 올라오는 운행 데이터와 운전 패턴을 꾸준히 쌓아, “지금 우리 운전이 어떤 상태인지”를 데이터로 잡는다. 다음은 벤치마킹이다. Geotab은 방대한 플릿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사 플릿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다른 회사들의 데이터와 비교해 자사의 위험 수준을 객관적으로 위치시키는 방식을 제시한다. 내부 데이터만 보면 대체로 “우리는 괜찮다”로 흐르기 쉬운데, 외부 기준을 붙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음은 스코어링이다. “위험하다/안전하다”처럼 뭉뚱그려 말하지 않고, 급가속·급제동·급조향 같은 위험 행동을 항목별로 분해해 점수화하고 어떤 행동이 점수를 깎고 있는지까지 보이게 만든다. 이 단계에서 안전은 성향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측정 가능한 운전 습관의 문제로 바뀐다.
핵심은 코칭이다. 단순히 “당신 운전이 위험합니다”에서 끝나면 현장은 방어적으로 변하고, 결국 시스템이 반발을 산다. Geotab은 위험을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바꾸면 점수가 올라가는지, 개선의 방향까지 제시한다.
마지막은 리워드다. 타케우치 리드는 “처벌은 반발을 만들고, 보상은 참여를 만든다”는 접근을 설명했다. 점수가 올라가면 모바일 앱에서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Amazon 기프트카드나 Starbucks 카드 같은 실질적 보상으로 연결된다. 운전자가 스스로 참여하고 개선하도록 만드는 장치다. 안전이 ‘캠페인’이 아니라 비용을 줄이는 운영 장치가 되는 순간이다.
여기에 ‘하드웨어’가 추가된다. AI 카메라 보급을 올 6월 목표로 제시해 운전자 졸음/휴대폰/딴짓 등을 감지해 경보하고, 전방 상황(차간거리/일시정지 등)까지 확장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이 분야에서 Geotab은 Surfsight를 인수해 커넥티드 플릿 데이터와 비디오 텔레매틱스를 결합하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링 감축 효과를 비용·CO₂로 정량화: Before/After 지표.



아이들링을 보는 순간, 절감이 시작된다

다시 “30%”로 돌아가 보자. 남미 코카콜라 보틀러 사례는 ‘안전’이 결국 보험료와 비용으로 직결된다는 걸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지속가능성도 비슷한 방식으로 내려온다.
‘보고서용 ESG’가 아니라 운영비 절감의 언어이고, 타깃은 아이들링이다. CAN 데이터 기반으로 인젝터, 엔진 부하, 흡기량 같은 실측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인다.
예를 들어, Schindler는 14대 차량으로 1개월간 PoC를 돌리며 “15분 이상 아이들링이면 비프음”이라는 단순한 개입을 걸어 15분 이상 아이들링 시간을 55% 이상 줄이고, 총 아이들링 시간과 비용 손실, CO₂와 연료 소비까지 함께 내렸다.
아이들링 때문에 나온 배출량이 23.39톤(tCO₂), “30%가 줄었습니다”와 같은 감축률을 말할 수 있는 핵심은 “피할 수 있는 아이들링”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쉬어야 할 때의 냉난방 등은 불가피한 아이들링이다.
“벌점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15분 이상 아이들링이 발생하면 비프음을 울리는 간단한 장치만으로도 행동이 바뀌었습니다. PoC에서 아이들링 시간이 줄었고, 이를 전체 플릿으로 확대하면 연간 절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지속가능성은 ‘선언’이 아니라, 연료비와 운영비로 확인되는 숫자다.


 

좌측부터 타카미치 타케우치(akamichi Takeuchi) 리드, 그리고 한국 담당 조셉 정(Joseph Chung).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저작권자 © AE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