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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km를 달렸지만 개발과 검증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 지식으로 남은 것은 약 4만 km였다. Leapmotor는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선별하고 라벨링해 다른 국가와 차종, 다음 프로젝트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고 있다. Stellantis와의 글로벌 사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더 많은 시험차를 운행하는 능력보다 한 번 얻은 도로의 경험을 세계에서 다시 사용하는 능력이 시장 진입의 새로운 조건이 되고 있다.
글 | 한상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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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pmotor의 글로벌화는 빠르게 진행됐다. 2023년 10월 Stellantis와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뒤 2024년 2월 양사는 섀시 기술을 공동으로 조율했다. 같은 해 5월 Leapmotor International이 공식 출범했고, 7월에는 첫 번째 전기차가 중국에서 유럽으로 선적됐다. C10과 T03는 유럽 13개국에 진출했고 B10은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이후 판매 지역은 남미와 멕시코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자동차를 해외에 보내는 것과 세계 각지에서 같은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국가마다 법규와 도로 여건, 기후, 교통문화와 운전습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의 복잡한 도로에서 충분히 검증한 차량이라도 유럽의 회전교차로와 노면전차, 중동의 고온과 모래먼지, 동남아시아의 폭우와 침수, 미주의 장거리 고속주행을 그대로 통과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Leapmotor 글로벌 검증 및 R&D 디지털화 책임자인 스웨이(Shi Wei)는 이런 문제를 시험기록이 아니라 자산의 문제로 바꿔놓았다.
"데이터는 자산이 아닙니다."
Leapmotor는 100만 km의 원시 주행 데이터 가운데 약 4%인 4만 km만이 정제와 라벨링을 거쳐 재사용 가능한 시나리오 지식으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100만 km 가운데 자산으로 남은 4%
Leapmotor는 중국을 포함한 32개국, 195개 도시를 포괄하는 글로벌 시나리오 자산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누적 주행거리는 2022년 10만 km에서 2023년 30만 km, 2024년 60만 km, 2025년 85만 km로 늘었고 2026년에는 100만 km에 도달했다.
그러나 스웨이는 이 100만 km 전체를 자산으로 계산하지 않았다. 차량이 달리면서 축적한 원시 데이터는 선별과 정제, 라벨링을 거쳐 실제 개발과 검증에 다시 사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Leapmotor가 제시한 정제 과정은 가혹하다. 원시 데이터를 100%라고 했을 때 의미 있는 유효 시나리오는 35%만 남는다. 검증에 활용할 수 있도록 라벨링된 샘플은 12%로 줄고, 최종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 지식은 4%에 불과하다. 100만 km를 달려 확보하는 실질적인 검증자산은 약 4만 km라는 계산이다. 희소한 것은 원시 데이터가 아니라 세 단계의 정제를 거쳐 남은 4%다. Leapmotor는 이 전환율을 자산의 '두께'로 설명했다.
"전환율을 1%포인트 높이면 1만 km의 시나리오 자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깁니다."
무조건 더 많은 시험차를 운행하는 것보다 이미 수집한 데이터에서 가치 있는 장면을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시나리오 데이터는 네 경로에서 들어온다. 자체 개발·시험차량이 70%로 가장 크고, 실제 시장에서 운행되는 양산차 표본이 15%를 차지한다. 고객 불만과 평가, 인터뷰 등 VOC가 5%, Stellantis를 비롯한 전략적 파트너와 공동으로 구축한 시나리오가 나머지 10%다.
출처가 다른 데이터는 클라우드 시나리오 허브로 모인다. 동일한 규칙에 따라 정제되고 라벨링된 뒤 개발·검증 조직에 배포된다. 수집한 데이터를 다음 날까지 자산 라이브러리에 반영하는 'T+1' 체계도 운영한다. 특히 VOC는 고객 서비스 기록으로만 남지 않는다. 안전과 승차감, 효율, 에너지 소비, 신뢰성, 사용자 경험이라는 여섯 개 차원으로 분류된다. 특정 환경에서 급제동이 불편했다는 고객의 말은 당시 도로 여건과 차속, 장애물, 주변 차량, 날씨, 시스템 판단을 포함한 검증 시나리오로 바뀐다. 사용자의 불만을 엔지니어링 언어와 시험 조건으로 바꾸는 것이다.
글로벌 시나리오 자산의 가치는 이동성에서 결정된다. 해외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당 국가에서 한 번 사용하고 폐기한다면 현지 시험 비용은 계속 늘어난다. 반대로 해외에서 발견한 상황을 중국의 개발현장이나 다른 시장에서 재현할 수 있다면 같은 데이터가 여러 제품과 지역의 검증에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Leapmotor에 따르면 해외에서 확보한 시나리오 가운데 59%는 다른 시장으로 이전 가능한 유형으로 분류됐다. 유럽의 법규·교통 시나리오가 15%, 중동의 고온·모래먼지가 12%, 동남아시아의 우기·침수가 18%, 미주의 장거리 고속주행이 14%다. 유럽에서 수집한 회전교차로와 노면전차 관련 상황을 중국의 시험환경에서 재현하고, 중동의 50℃ 고온이나 동남아시아의 폭우·침수 조건을 반복 시험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Stellantis와의 협력은 이런 자산 이동을 실제 글로벌 개발업무로 확장하는 통로다. 양사는 데이터를 양방향으로 이동시키고 시나리오 공동 구축과 도로시험, 유럽 법규 및 현지화 검증을 함께 수행하며, 유럽 관련 자산의 50% 이상을 이 방식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번 수집해 세계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글로벌화의 의미도 달라진다. 자동차와 개발 조직을 국가마다 그대로 복제하는 대신, 한 지역에서 얻은 검증지식을 다른 지역과 차종, 다음 프로젝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실제 도로만으로 모든 위험 조건과 한계 조건을 확보할 수는 없다. 발생 빈도가 매우 낮거나 의도적으로 재현하기 위험한 상황도 있다. Leapmotor는 실제로 수집한 시나리오를 정제하고 여러 조건을 조합한 뒤, AI로 새로운 시험 시나리오를 생성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생성 방식은 운행 조건 자극, 한계 조건 자극, 고장 주입, 노화 자극, 복합 조건 생성 등 다섯 가지다. 차속과 경사, 장애물 배치를 바꾸거나 센서 고장과 통신 단절을 주입하고, 야간·폭우·공사구간·센서 이상을 한 상황 안에 결합할 수 있다. Leapmotor는 제한된 실제 시나리오를 종자 데이터로 삼아 시험 가능한 범위를 넓히려 한다. '10%의 실제 시나리오에서 100%의 한계범위로'라는 구상 아래 검증 모듈을 10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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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pmotor의 글로벌 시나리오 데이터는 개발·시험차량 70%, 양산차 표본 15%, 고객의 소리(VOC) 5%, 전략적 파트너와의 공동 구축 10%로 구성되며, 클라우드 시나리오 허브를 통해 T+1으로 자산화된다.
시나리오는 시장 진입을 입증하는 기록이 된다
검증은 요구사항 정의에서 시나리오 구축과 데이터 검증, 시뮬레이션 회귀, 시험장과 실차시험으로 이어지는 V모델 기반 폐루프로 관리된다.
Leapmotor가 제시한 검증 게이트에서는 시나리오 라이브러리의 요구조건을 충족해야 시뮬레이션 단계로 넘어간다. 시뮬레이션 회귀를 통과해야 시험장 검증에 들어갈 수 있고, 시험장의 폐루프 검증을 마친 기능만 양산단계로 이동한다. 개발 후반이나 실차시험에서 발견할 문제를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먼저 찾기 위한 방식이다.
이런 변화는 개발 효율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율주행차가 실제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안전성을 무엇으로 입증할 것인가라는 규제 문제와 맞닿아 있다. 스웨이는 중국의 GB 44721-2026 자율주행시스템 안전 요구사항과 UN WP.29의 ADS 글로벌 기술규정을 함께 언급하며, 이제는 시험을 완료했는지보다 어떤 시나리오를 어떤 조건에서 검증했는지, 결과와 문제 해결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Leapmotor는 2026년 시험규정과 통합 시나리오 플랫폼, 글로벌 수집망을 구축하고 시험 디지털화 적용범위를 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2027년에는 AI 시나리오 생성과 월드모델을 검증 업무에 적용해 자산 재사용률 60%를 달성하고, 2028년에는 축적한 방법론을 산업 표준과 글로벌 검증 능력으로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데이터를 자산으로 만들고, 자산을 능력으로 만들며, 그 능력을 표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스웨이의 발표가 보여준 것은 100만 km라는 시험 규모 자체가 아니다. 중요한 숫자는 정제 후 남은 4만 km이며, 그중 얼마를 다른 국가와 차종, 다음 개발 프로젝트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느냐다.
글로벌화의 다음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주행거리가 아니라, 한 번 확보한 시나리오를 세계 어디에서든 다시 꺼내 쓸 수 있는가다. 그러나 검증 가능한 차량을 만들었다고 곧바로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 문제는 그 기술을 매일 움직이는 서비스와 운영체계로 바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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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pmotor에 따르면 해외에서 확보한 시나리오 가운데 59%는 다른 시장으로 이전 가능한 유형이다. 유럽의 법규·교통, 중동의 고온·모래먼지, 동남아시아의 우기·침수, 미주의 장거리 고속주행 시나리오를 다른 국가와 차종의 검증에 재사용한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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