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개발 패러다임 “모델기반설계”
2008년 04월호 지면기사  / 함창만 대표이사|매스웍스코리아


1980년대만 해도 자동차 한 대 당 탑재되었던 전자제어장치(ECU)의 수는 불과 5개 수준으로 자동차는 명실상부한 기계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보통의 자동차라도 30개 정도의 ECU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일부 고급 사양의 자동차는 100개 이상의 ECU를 탑재하게 되면서 자동차 기술의 전자화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유럽, 일본, 미국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전자기술의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또한 세계 굴지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자동차 운영체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한편으로는 복잡해져 가는 자동차의 설계 및 개발 과정을 과거와 같이 설계자와 개발자 개개인의 역량에 맡겨 둘 수 없게 되면서 매트랩, 시뮬링크 등 시스템 요구사양 정의, 설계, 구현, 시험평가 등의 과정을 구조화, 자동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툴에 의존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즉, ECU가 보편화된 미래형 자동차는 소프트웨어 없이는 개발조차 어려울 뿐더러 원활한 동작도 보장할 수 없게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이미 주요 선진국에서는 보다 효율적으로 임베디드 시스템을 개발, 대중화하기 위해  ‘모델기반설계(Model-Based Design)’ 같은 새로운 개발 방법을 발빠르게 수용하여 복잡한 자동차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프로세스를 간결화, 효율화하여 신뢰성 있는 개발로 적기에 제품을 출하함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모델기반설계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각종 툴들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자동차 업체의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행보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모델기반설계 기법을 자동차 전체 개발 프로세스에 채택,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모델기반설계와 같은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을 수용, 연구개발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지 않는다면 업종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기업들은 시장에서 도태할 수밖에 없게 된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도 이제는 미국, 일본 등의 선진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첨단 기술 수용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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