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메이커 텔레매틱스 서비스 경쟁 “빅매치”
MS, 구글 등 IT 기업과의 제휴 활발
2008년 04월호 지면기사  / 글│윤 재 석 자문위원 (adyoon98@unitel.co.kr) A&D 컨설턴트

텔레매틱스는 각 나라의 지형이나 교통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도로가 복잡하고 교통이 혼잡해 루트 안내 서비스가 중심이고, 미국은 광활한 국토의 특성으로 인해 장거리 운전에 따른 안전 및 보안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미국의 경우 GM과 포드 등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2003년에 크라이슬러가 텔레매틱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두 나라의 특성을 모두 가지면서 발전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가 텔레매틱스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기능을 조절한 염가의 장비가 북미와 유럽에서 채용되기 시작하고 일본에서는 내비게이션의 고성능화에 의한 루트 검색의 고정도화가 진전되고 있다. 북미에서는 GM이 신차에 텔레매틱스 서비스 ‘OnStar’를 표준 장착하여 500만 명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크라이슬러도 2009년부터 염가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표준 장착하여 OnStar와 유사한 오퍼레이터 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이다. 포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사와 공동 개발한 염가의 시스템 ‘Sync’를 투입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위원회(EC) 주도로 2010년 9월부터 모든 신규 차량에 ‘eCall’ 시스템의 표준 장착을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개별 자동차 메이커들의 대응으로서 메르세데스-벤츠(M-Benz)의 ‘Tele Aid’와 BMW의 ‘BMW Assist’ 같은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운용돼 왔으나, 2006년도에 Volvo Car도 유럽 14개국을 커버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지리적으로 가장 광범위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현재 PSA와 Fiat도 텔레매틱스 서비스 체제를 구축중이다.
일본에서는 빅3(토요타, 닛산, 혼다)가 고성능 카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정확도가 높은 교통정보/루트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GM OnStar 약진

미국 GM 사의 릭 왜고너(Rick Wagoner) 회장겸 CEO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전자제품 전시회 ‘2008 CES’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동사의 일렉트로닉스 전략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안전·쾌적 분야에서는 정보제공 서비스 OnStar에 대한 근황을 소개했다.
OnStar는 12년간 플랫폼을 여덟 번 갱신했고 새로운 기능을 계속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Automatic Crash Response’ 기능은 당초 충돌사고 시 에어백이 작동했을 때만 자동 통보하는 시스템이었지만 지금은 차량의 어느 부분이 충돌했는지, 차량이 몇 번 부딪혔는지, 또 차량이 옆으로 미끄러지지 않았는지 등의 다양한 정보를 통보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향상된 기능으로서 도난 차량의 주행을 서서히 정지시키는 ‘Stolen Vehicle Slowdown’ 기능도 소개되었다. 이 기능은 OnStar에서 제공하는 도난차의 위치정보를 추적하는 서비스로 ‘Stolen Vehicle Location Assistance’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연간 3만 건 정도의 경찰에 의한 추적 조사가 발생하며, 그 중 충돌에 의해 300건 정도의 사망사고가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에 도난차의 위치정보를 제공하여 경찰이 도난차를 확인하면 무선통신으로 엔진 출력을 서서히 낮춰 결국 차량을 정지시킬 수 있다. 따라서 도난당한 차량의 충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피해를 억제할 수 있다. GM은 이 기능을 북미에서 발매하는 2009년 모델 차종부터 탑재할 계획이며 2009년 모델 중 170만 대 정도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GM은 上海汽車集團(상하이자동차그룹)과 上海通用汽車(상하이GM)와의 합작으로 上海安吉安星信息服務有限公司를 설립하고 2009년부터 상하이GM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순차적으로 OnStar 시스템을 표준 장착할 계획이다(2007년 11월 30일 공식 발표).
OnStar는 하루 평균 8만 5000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충돌사고 발생 시 자동 통보가 한 달 평균 750건, 긴급 전화가 1만 1000건, 펑크 등에 대응하는 ‘Roadside Assistance’ 전화가 3만 5000건에 이른다고 한다. 또 핸즈프리 통화 처리가 한 달 평균 2900만 분(약 48만 시간), 도난 차량의 추적 서비스 대응이 800건이다.
왜고너 회장은 일렉트로닉스 기술의 발전으로 약 400 m 이내에 있는 차량 간 통신이 가능한 V2V(Vehicle to Vehicle communications)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예를 들면, 여러 대 앞의 전방 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은 정보를 무선통신으로 취득함으로써 후방 차량의 운전자가 늦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자동으로 제동을 걸 수 있는 등의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차량에 여러 개의 센서를 이용하여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감시하는 기존 안전 시스템보다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 외에 자동차 일렉트로닉스 기술의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자율운전이 가능한 자동차 ‘Boss’를 소개했다. 이 차는 미국 Carnegie Mellon 대학교와 GM 등이 공동 개발했다. Boss는 미 국방성의 연구개발 부문인 DARPA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가 2007년 11월 개최한 자율운전이 가능한 자동차의 시가지 레이스 ‘DARPA Urban Challenge’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OnStar 서비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작년 10월 가입자수는 500만 명에 달했다. 서비스로는 2007년 11월 현재 Safe & Sound plan(199달러/년)과 Directions & Connections plan(299달러/년)이 있다. GM은 Saab 브랜드를 포함한 2008년형 거의 전 모델에 Generation 7 OnStar 하드웨어를 표준 장착하고 있으며, 신차 등록부터 1년간은 Safe & Sound plan(일부 모델에서는 Directions & Connections plan)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afe & Sound plan은 원격 조작으로 차량 진단, 자동/수동 긴급 통보, 도난차의 위치정보, 원격 조작에 의한 도어록 해제, 음성 조작에 의한 자동차 전화접속, 길안내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Directions & Connections plan은 Safe & Sound plan 서비스에 추가로 기계 음성에 의한 루트 안내, 오퍼레이터에 의한 루트 안내, 오퍼레이터에 의한 기타 안내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 혼다의 Acura 브랜드차(2002~2006년형), VW의 Audi/VW 브랜드차(2003~2005년형), 이스즈 Ascender(2003~2006년형), 후지중공업의 Subaru Outback(2003~2004년형)에도 OnStar 하드웨어가 옵션으로 설정되어 있다. 또 토요타자동차의 북미 Lexus 브랜드차에도 OnStar 시스템이 옵션으로 설정되어 있고 전용 오퍼레이터에 의해 Lexus Link로 운용되고 있다.


포드, MS와 제휴

2007년 1월, 포드와 MS는 차량용 정보통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Sync’를 공동 개발하여 발표했다. Sync는 Ford의 2008년형 모델부터 옵션으로 설정하고 있다(일부엔 표준 장착). Sync는 iPod 등의 디지털 플레이어를 음성으로 조작하는 기능, 휴대폰의 핸즈프리 통화 기능, 휴대폰의 메일 텍스트 읽기 기능 등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이다. 유럽에서의 전개는 아직 미정이다. 블루투스(Bluetooth)와 USB 포트로 휴대폰이나 애플 사의 iPod, MS의 Zune, MP3 등의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를 접속할 수 있고 음성 컨트롤로 조작이 가능하다.
Sync 플랫폼은 MS의 Microsoft Auto로, 기능은 Fiat의 Blue & Me와 같지만 포드는 Sync와 카 내비게이션을 접속하지 않는 점이 서로 다르다. 포드는 북미에서 VEMS(Vehicle Emergency-Messaging System)와 Lincoln Continental/LS 전용 RESCU(Remote Emergency Satellite Cellular Unit)을 긴급 통보 시스템으로 옵션 설정하고 있는데, Sync와 이들 시스템과의 링크는 없다.


크라이슬러,
휴즈 텔레매틱스와 제휴

크라이슬러는 2009년에 판매하는 2010년형부터 휴즈 텔레매틱스(Hughes Telematics) 사의 차량용 기기를 표준 장착,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GM의 OnStar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7년 1월, 휴즈 텔레매틱스 사는 크라이슬러가 자사 기술을 최초로 표준 장착하는 메이커가 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기 장착은 2009년에 판매되는 2010년형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기능이나 비즈니스 모델은 OnStar와 비슷하다. 차량용 기기는 크라이슬러의 전 모델에 표준 장착되며 유저는 서비스에 대해 별도 계약을 해야 한다. 개발비는 휴즈 텔레매틱스가 전체를 부담하며, 기기의 납품 가격은 대 당 100달러 미만이다.
아폴로 매니지먼트(Apollo Management) 산하의 휴즈 텔레매틱스는 100% 자회사인 네트워크카(Networkcar)를 통해 애프터마켓용 텔레매틱스 서비스로 GPS 이용의 추적 시스템과 원격조작의 차량 진단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있다.


EC 주도의 eCall 프로젝트

유럽에서는 EU 전역을 커버하는 자동차의 eCall(emergency call)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EC가 주도하고 있으며 EU 가맹국과 자동차 업계 등에 의한 자주적 대처로 풀 스케일의 서비스 개시 목표는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은 2010년 9월로 예정돼 있다. eCall 프로젝트가 늦어진 이유는 EU 가맹국 정부의 eCall 양해각서(MOU)에 대한 서명 절차가 늦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EU 가맹국 13개국과 비가맹 3개국이 서명했으나 영국과 프랑스는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
eCall은 EU에서 판매되는 신차에 자동 긴급 통보를 위한 염가의 차량용 하드웨어를 2010년 9월부터 표준 장착하고 EU 전체에 통일된 교통사고 구급 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목적이다. 연간 2,500명을 구명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당초 2009년 실시 예정이었다.
eCall 프로젝트는 자동차에 하이테크 기술을 채용하여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대폭 삭감하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되었으며 EC에서는 자동차 메이커, 부품 메이커, 통신회사, 보험회사 등을 중심으로 2003년에 설립한 eSafety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eCall MOU는 2004년 8월 eSafety 포럼의 워킹그룹에서 작성하였다.
주요 내용은 eCall 서비스를 전 EU 가맹국에서 실시하고 eCall에서 사용하는 긴급 통보 번호를 112로 한다는 것 등이다. EC에서는 MOU의 합의를 바탕으로 자주적인 대처로 eCall 서비스의 실현을 모색할 방침이다.


유럽 완성차 메이커 대응

유럽 메이커의 주요 텔레매틱스 서비스로서 Volvo Car는 긴급 통보를 중심으로 한 ‘Volvo On Call’ 서비스를 2006년 봄부터 유럽 14개국에서 개시했다. 유럽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다.
Fiat는 MS와 공동 개발한 텔레매틱스 시스템 Blue & Me를 2006년 3월부터 옵션 설정하고 있다. 2007년 3월에는 고정식 카 내비게이션과 셋트로 텔레콤 이탈리아(Telecom Italia) 사가 제공하는 긴급 통보 등의 오퍼레이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Blue & Me Nav’를 투입했다. 간이형 포터블 내비게이션인 PND(Personal Navigation Device)와 셋트인 ‘Blue & Me Map’도 2007년 말에 투입했다.
Fiat는 지난 3월 4일부터 16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78회 제네바 오토살롱’에서 Blue & Me Map on-board regulation 및 Connected Navigation Solution을 3월 말까지 model500 대상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PND는 Fiat 대상으로 이탈리아의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사가 제조한 것으로, Blue & Me 이 외에 250유로의 옵션이 제공된다. 500에는 3종류의 버전이 있어 그 중 2개 버전에서 표준이 된다. Blue & Me Map은 GPS 및 SD 기반의 내비게이션을 기존의 Blue & Me USB/Bluetooth 솔루션에 추가한 것이다.
BMW는 운전자, 차량 그리고 환경을 지능적 네트워크로 연결해 주는 새로운 서비스 BMW ConnectedDrive를 2007년에 개시했다. ConnectedDrive는 기존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BMW Assist와 차내에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BMW Online을 통합한 것이다. 인터넷으로 작성한 드라이브 루트를 카 내비게이션의 루트 안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BMW는 2007년 3월에 Google과 제휴하여 ‘Google Maps’ 데이터를 BMW ConnectedDrive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BMW Online에서 웹사이트 Google Maps로 목적지까지의 루트를 검색, 검색 루트를 카 내비게이션에 띄워서 이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M-Benz, Audi, Alfa Romeo 등도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Peugeot는 2007년부터 신세대형 카 내비게이션을 투입하고 기존의 긴급 통보 오퍼레이터 서비스와는 별도로 루트 안내, 로드 서비스를 하는 오퍼레이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저작권자 © AEM.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 미분류
  • 세미나/교육/전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