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IT 전시회 ‘Japan IT Week Spring 2015’가 지난 5월 13일부터 사흘간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됐다. 리드 재팬(Reed Exhibitions Japan)이 주최해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이 전시회에 올해는 전 세계 19개국 1,487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시장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5월 도쿄 빅사이트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인 ‘Japan IT Week Spring’이 개최됐다. 전 세계 8만 3,683명의 IT 전문가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솔루션을 찾고, 최신 기술과 산업트렌드를 공유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Japan IT Week Spring은 12개 세부 전시회로 구성된다. 이들 전시회에는 19개국 1,487개 사가 참여해 임베디드 시스템으로 부터 IoT 기술, 일본의 새로운 사회 보안과 ‘마이넘버(My Number)’ 세금 신용 시스템을 위한 최신 보안 솔루션, 커넥티비티에 대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빅데이터 솔루션, e커머스 기술, 혁신적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을 선보였다.
올 전시 규모는 IoT/M2M 엑스포와 임베디드 시스템 엑스포를 비롯해 정보보안 엑스포, 웹 및 디지털 마케팅 엑스포, 데이터 스토리지 엑스포의 성장, 그리고 새롭게 ‘컨슈머 IT 제품 엑스포(C-PEX)’가 추가되면서 전년 대비 10% 증대됐다. 특히 인도, 중국, 벨기에, 한국, 스리랑카, 베트남, 방글라데시, 필리핀, 뉴질랜드 등의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 협회들이 특별관을 꾸려 일본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엿봤다. 이들 외국 기업 관계자들은 전시장은 물론 컨퍼런스 등 다양한 미팅에 참여했다. 해외 참가사, 참관객 통계는 전시공간에서 전년대비 1.6배, 참관객은 1.4배 늘었다.
루마니아와 러시아에서 온 한 참관객은 “우리는 일본 기업 파트너들을 찾았고 만족스러운 여러 계약들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베디드 시스템 엑스포에 출전한 일본 기업 관계자는 “우리 부스에 삼성, 현대자동차와 같은 한국 기업과 대만, 중국 등의 기업 관계자들이 많이 찾았다. 이 쇼를 통해 직접적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고객이 된 고객 수가 많기 때문에 이미 내년 전시 부스도 계약했다”고 말했다.
올해 전시회의 큰 트렌드는 ‘커넥티드’, IoT 환경과 이를 위한 임베디드 기술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혁신에는 모든 부문에서 생성되는 정보의 효율적 관리와 제어에 대한 복잡성이 수반된다. 24년을 맞는 Japan IT Week Spring 또한 이같은 연결과 확장되는 정보, 커넥티드 환경에 맞춰 자연스럽게 포괄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의 제공을 위해 더욱 세분화되고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특히 갈수록 커져가는 정보보안과 관리 시스템에 대한 요구사항에 대한 실질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향상을 위한 커넥티드, IoT 기술들이 대거 포함됐다. 참관객은 이에 따라 서로 긴밀히 연관되고 갈수록 다각화, 확대되고 있는 쇼의 12개 테마 전시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멀티플 솔루션을 찾고 파트너십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IoT/M2M 엑스포를 찾은 한 일본 제조사 직원은 “매년 IoT/M2M 엑스포를 찾아와 메디컬과 정밀기계 부문 솔루션을 찾고 있지만, 동시 진행되는 다양한 엑스포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 회사와 동료들에게 비즈니스에 유익한 것들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렉트 커머스 엑스포에 참가한 한 물류회사 간부는 “우리는 이 거대한 쇼에서 회사의 비즈니스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보고 최신 기술과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팀 단위로 꾸려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IoT의 근원 임베디드
Japan IT Week의 중심은 임베디드시스템 엑스포다. 모든 IT 혁신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300명 이상의 업계 VIP들이 모인 리셉션에서 다케오 가와무라(Takeo Kawamura) 일본 중의원(하원) Caucus 의장은 “최근 들어 IoT와 같은 인터랙티브 네트워크 연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에 임베디드 산업의 빠른 요구 대응이 필요하지만, 일본은 미국의 IIC나 독일의 ‘Industry 4.0’과 비교할 때 여전히 뒤쳐져 있다”며 “임베디드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민간부문 간 협력이 크게 요구되기에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실질적인 목소리를 듣고 정책적 제안을 마련하려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키이치로 다마루(Kiichiro Tamaru) Japan IT Week 컨퍼런스 위원장은 “올해는 IoT가 특히 큰 주목을 받고 있고, 임베디드기술은 IoT를 가능케 하는 커넥티드 기기 개발의 핵심기술이기에 해외 참가사와 참관객이 크게 늘어났다”며 최근 전시회의 트렌드에 대해 언급했다.
임베디드 시스템 엑스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인텔(Intel), ADLINK, 어드밴텍(Advantech), 트랜센드(Transcend)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르네사스(Renesas), 미쓰비시(Mitsubishi), 도시바(Toshiba), 리코(Ricoh), NEC, NTT 도코모 등 일본의 메이저 컴퍼니들이 대거 참가했다.
인텔은 대형 부스를 통해 다양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예를 들어 인텔 부스에서 DUX는 인텔의 최신 임베디드 ECC 메모리를 지원하는 Core i7 프로세서 보드, Atom E3800 프로세서 탑재 소형 보드, Intel Edison 모듈 탑재 IoT 개발 키트, 다양한 팬리스 PC와 산업용 PC 등을 전시했다.
넥스컴(Nexcom)도 마찬가지로 10년이상의 ITS 솔루션 경험과 함께 노변 트래픽 솔루션, 스트리트 뷰, 하역 장비, 마린 컴퓨터 애플리케이션 등에 대한 풀 레인지 팬리스 산업용 컴퓨터와 -40~85도의 가혹한 환경에서 안정된 성능과 동작을 제공하는 확장 온도 솔루션(Extended Temperature Solution)을 공개했다.
PFU는 산업용 임베디드컴퓨터 AR2000 시리즈에 4세대 인텔 칩을 채택한 모델과 EtherCAT 카드 등을 선보였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지능형 게이트웨이 등을 공급하는 대만의 ADLINK는 다양한 신제품 모듈을 선보였다. 특히 새로운 ETX-BT 컴퓨터-온-모듈을 공개해 행사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기존 ETX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ETX-BT 컴퓨터-온-모듈은 최신 Intel Atom 프로세서 E3800 SoC 시리즈(Bay Trail)를 채택했다. 1.4 GHz(Atom E3815) 싱글 코어에서 1.9GHz (Atom E3845)의 쿼드 코어로 성능 확장이 가능하다. 한 관계자는 “ETX-BT는 이전에 출시된 ETX의 모든 레거시 I/O를 지원하며 기한이 다 된 ETX 기반 시스템의 사용 수명도 7년 더 연장함으로써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NTT 도코모는 기업용 위치정보 솔루션을 공개했다. 기업용 위치정보 솔루션은 경비 회사와 의료기관 등에 GPS 탑재 단말을 제공하고, 어린이와 노인 등 센서를 입혀줘 활용한다. 차량에도 단말기를 설치해 도난방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NEC는 JPEG 2000보다 크게 향상된 이미지 압축 코덱 ‘스타픽셀’ 기술을 선보였다.
최신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와 관련해서 소니는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 개발 서비스를, 도시바는 웨어러블 글래스 프로토타입, 에어 제스처 컨트롤과 AR 인터페이스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터치스크린 기술인 새도우센스(ShadowSense)를 개발한 캐나다 기업 바안토 인터내셔널(Baanto International)이 항공기에 적용된 초대형 터치 인터페이스 기술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안토의 엘렌 쳉(Ellen Cheng)은 “크기 범위가 8~267인치 이상의 터치스크린과 대화형 화이트보드에 액티브 및 패시브 기술을 실행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에 자체 영업망 및 파트너를 통해 글로벌 영업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으로는 블루버드(Blue Bird)가 산업용 스마트폰 BM180과 BP30을 주력상품으로 전시했다.
5인치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운영체제(OS) 선택이 가능한 BM180은 NFC 결제 기능까지 통합된 제품으로 다양한 업무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블루버드의 김은비 선임은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모바일 결제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제품”이라며 “블루버드는 산업용 모바일 컴퓨터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세계 시장점유율 4위 기업으로 높은 수준의 품질 기술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뜨거운 자동차
전시 기간 중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세일즈포스, 야후, 이베이, 아마존 웹 서비스, 델, 오라클, 인텔, 시스코, 유니시스, 소프트뱅크, 후지쯔, 히타치, SAP, 슈나이더 일렉트릭, VMWARE, 액센추어 등의 전문가들은 총 91개 컨퍼런스 세션을 통해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조명했다. 컨퍼런스에는 총 2만 6,429명이 참여했다. 전년 대비 140% 늘어난 규모다.
이중 임베디드 시스템 엑스포의 컨퍼런스 기조 강연은 가장 뜨거운 자동차 산업이 도맡았다. 닛산과 토요타는 자동차 구동시스템의 전기화, 안전과 편의 측면에서의 전자화 트렌드와 전기차 및 자율주행의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르네사스는 이같은 미래의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의 근본이 되는 임베디드 시스템에서의 최신 이슈와 도전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르네사스의 츠네오 다카하시(Tsuneo Takahashi) 전무는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의 열쇠는 임베디드 플래시가 쥐고 있다”며 “현재 55 nm의 프로세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르네사스는 40 nm 임베디드 플래시를 TSMC와 2012년부터 공동개발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카와 전기차 제어 솔루션, ISO 26262 기능안전성을 위한 차세대 시스템 구성 및 인증 지원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전시장에서도 자동차는 중요한 몫을 담당했다. 르네사스 외에도 유비쿼터스 사가 차량용 임베디드 기기의 부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솔루션을 선보였고, 하기와라 전기는 어라운드 뷰, 보행자 인식 등 이슈가 되고 있는 비전 기반 운전자 지원 시스템에 대한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 기술 등 소개했다.
대만의 트랜센드는 ADAS 기능을 지닌 블랙박스와 차량용 플래시 메모리를 선보였다. 또 인텔, eSOL과 안시스 등 여러 회사가 IVI 등 다양한 차량용 임베디드 분야에서 ISO 26262 기능안전성 표준 대응과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전시했다. 유비쿼터스 엔터테인먼트는 스마트폰용 AR 내비게이션과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한 4K 3D가상 드라이브 데모 VRider를 통해 앞선 기술력을 보여줬다.
최신 스마트폰, 웨어러블과 솔루션
이번 전시회 규모 확대엔 컨슈머 IT 제품 엑스포(C-PEX)의 영향이 컸다.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태블릿·스마트폰 커버, 충전기, 케이블, 보호 필름과 OEM, 모바일 가상 네트워크 사업자(MVNO), 솔루션과 스마트폰, 태블릿, 포터블 PE 등에 대한 터미널 회사들이다. 화웨이는 토크밴드 B2(Talk Band B2)와 화웨이 워치 등을 공개해 참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행사를 주관한 리드는 이 전시회가 글로벌 비즈니스 차원에서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어 내년에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C-PEX의 참가사 관계자는 “MVNO 시장 진입 기업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뉴질랜드 출신 기업인은 “쇼가 아주 성공적이어 많은 잠재 고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일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내년 대회 매진 임박
전시회 규모의 성장과 세계적 수준의 컨퍼런스, 글로벌 기업의 참여와 참관객들의 확대로 Japan IT Week의 내년 대회 부스 판매는 이미 거의 매진된 상태다. 이에 따라 리드는 1,700개사가 내년 전시회에 등록하고 8만 7,000명의 참관객들이 부스를 방문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Japan IT Week Spring의 연장인 Japan IT Week Autumn 전시회(www.japan-it.jp/en/aki/)는 오는 10월 28일부터 사흘간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최된다.
<저작권자 © AEM.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