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데모는 사라질 것이다
BMW 마이클 슈바이거 FH
2017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뭔가를 쉽고 편리하게 한다는 것은 특히 BMW와 같은 자동차 제조사에게 크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세계적인 공통의 표준을 갖고 있다면 다양한 지역에서 같은 차를 팔아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ISO/IEC 15118 표준 조인트 워킹그룹의 리더인 BMW의 마이클 슈바이거 FH와 전기차 충전 표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슈바이거 FH는 차데모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Q. CCS를 설명할 때 “make easy”라는 말을 강조하는데.
A. 뭔가를 쉽고 편리하게 한다는 것은 특히 BMW와 같은 자동차 제조사에게 크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세계적인 공통의 표준을 갖고 있다면 다양한 지역에서 같은 차를 팔아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는 지역적으로 일본이나 영국처럼 스티어링 휠이 우측에 있는 국가에 맞춰 따로 대응해야하는 것처럼 추가적인 비용 부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충전 시스템을 단일화해 어디를 가든지 문제없이 충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전기차를 위한 자동차 업계의 중대 사안입니다.
Q. ISO/IEC 15118 표준은 언제 제정됩니까?
A. 사실, ISO/IEC 15118 충전 표준은 이미 끝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14, 2015년에 AC, DC 충전에 대한 국제표준(DIS) 초안이 발표됐고, 이에 따라 모두가 이를 차량과 충전기 테스트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BMW의 i3도 이를 시장에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무선충전과 V2G 역송, 관련된 유즈케이스 등 새로운 추가적 내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BMW는 ISO/IEC 15118 표준화 작업과 찰인 이니셔티브 모두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A. ISO/IEC 15118 표준화 작업은 7년 전에 시작했지만 찰인은 설립된 지 겨우 1년 밖에 안된 CCS에 대한 민간 컨소시엄입니다. 컨소시엄은 기업들이 함께 힘을 모아 해당 시스템을 프로모션하고 사용을 장려하는 산업의 비즈니스에 대한 것입니다. 물론 찰인은 CCS에 대한 프로모션 뿐만 아니라 미래의 CCS에 대한 기술적인 요구사항을 도출하는 등 기술, 개발 협력활동도 합니다만 찰인과 기술표준 작업은 별개의 것입니다. 중국, 일본, 한국 등 각 국가별 표준이 존재하지만 ISO/IEC 15118은 국제 기술 표준입니다.

BMW는 전기차의 성능과 가치를 더욱 향상시켜 많이 팔길 원하기 때문에 ISO/IEC 15118과 찰인 모두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우리는 충전 파워를 더 높여 충전시간을 더 단축시키길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의 전기차는 50 kW로 20분 정도에 완충할 수 있지만 100 kW로 높여 7~8분 만에 충전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우리의 로드맵 중에는 이처럼 충전 파워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 결제와 같은 스마트 충전도 있습니다. 현재 전기차를 충전하려면 충전소에 가서 케이블을 플러그인하고 RFID 카드를 충전기에 대거나 신용카드를 긁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미래에는 ISO/IEC 15118의 적용으로 단지 플러그인 하는 것만으로 차와 인프라가 서로 통신을 해 충전상태를 파악하고 인증하며, 자동으로 과금, 결제를 하게 될 것입니다. 운전자는 단지 월말에 청구서를 받기만 하면 됩니다. 이처럼 플러그인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되는 편리하고 빠른 충전이 2~3년 내에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Q. 스마트 충전이란 것이 자동결제만은 아닐 것 같은데요?

A. ISO/IEC 15118의 유즈케이스 중 하나가 앞서 말한 자동화된 충전과 결제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부하관리 최적화에 대한 것입니다.

전기는 밤에 저렴합니다. 차가 아침 7시에 나가야 하고 12시간 동안 그리드에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4시간이면 충전할 수 있습니다. 즉 어느 시점(sequence)에 충전할 것인가가 효율적인 충전에 중요합니다. 이 메커니즘은 충전소가 충전 가격이 높고 낮음의 정보를 표시하는 파워 테이블을 자동차에 보내면, 최적의 시간대를 차가 선택해 충전하는 것입니다. 이런 스마트한 충전은, 예를 들어 낮 시간 동안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보를 활용하고 충전에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게 합니다.

또 다른 유즈케이스는 인터넷 사용과 유지보수에 대한 것입니다. PLC 기술의 활용은 많은 부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합니다. PLC는 인터넷 타입의 기술로, 예를 들어 누군가 충전소에 접속하고 10분 간 충전하면서 유튜브를 보고 음악을 스트리밍하거나 인터넷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게 합니다.
Q. 이렇게 되면 보안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A. 자동화에 따라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이에 대한 대책이 워킹그룹 내에 마련돼 있습니다. 워킹그룹에서는 유즈케이스, 메시지, 물리 레이어, 테스트 등 다양한 그룹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작업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보안 태스크포스 팀도 있습니다. 이 팀의 전문가들은 다임러, BMW, GM, 포드, 지멘스 등에서 온 엔지니어들입니다.
Q. 많은 사람들은 CCS를 유럽과 북미가 주도하는 충전 타입이라고 말합니다. 맞습니까?
A. ISO/IEC 15118 충전 표준은 유럽과 북미만이 주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일본은 이미 7년 전 ISO 표준화 작업의 시작부터 참여해왔습니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기업들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한국만 빠져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 늦었지만 한국도 3년 전부터 참여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가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아이오닉 전기차에 CCS를 적용했고, 이미 5개의 한국 충전 시스템 회사가 콤보 타입 충전 시스템을 팔고 있습니다. 따라서 ISO/IEC 15118은 전 세계적인 것입니다.
Q. 이번 제주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습니까?
A. 첫 이틀간 ISO/IEC 15118 프로젝트 그룹별 회의를 가졌고, 셋째 날 전체 그룹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ISO는 대체로 차량과 관련된 모든 것을, IEC는 전기 그리드에 대한 국제표준을 담당합니다. 때문에 ISO와 IEC가 함께 워킹그룹을 만들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2명의 리더와 여러 프로젝트 그룹이 있는데, IEC 측 대표는 프랑스 EDF의 폴 버틀런트(Paul Bertrand)가 맡고, ISO 측 대표는 BMW 소속의 제가 맡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그룹은 EDF의 버틀런트가 리더인 ▶유즈케이스에 대한 PT1, 혼다의 카나미토키타(Tokita)가 이끄는 ▶메시지, 시퀀스와 타이밍, 프로토콜, 보안에 대한 PT2 그룹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은 단지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표준 제정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지멘스의 씨 장(Xi Zhang)이 리더인 ▶무선충전, WLAN(WiFi) 물리 레이어에 대한 PT7, TU 도르트문트의 옌스 슈머츨러(Jens Schmutzler)가 리더인 ▶모든 적합성 테스트에 대한 PT6 그룹이 있고, 이들 그룹 간 회의가 있었습니다.

지난 3일 간 도큐먼트 상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려 했으며 각국별 의사를 조율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번 모임과 같은 미팅만 진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프로젝트 그룹이 매주 2시간씩 컨퍼런스 콜을 갖고 있고, 또 대부분의 기술적 작업에 대해 수시로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이틀 동안 실차 테스트 등 적합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국제표준과 함께 CCS 대 차데모란 경쟁구도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A. 우리는 CCS가 글로벌 표준 충전시스템이 될 것이고, 차데모는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차데모와 CCS 모두를 가져가고 있지만 때가 되면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에 CCS를 도입했는데, 우리는 이것이 시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관계자도 향후 모든 차를 CCS로 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럽에는 이미 2,500개 이상의 CCS 충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미국에는 1,000기 이상이 있습니다. CCS는 지속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고, 특히 향후 2년 간 미국에서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700기 이상의 충전기가 CCS를 지원하는 타입이고 내년이면 1,900기로 확대될 것으로 압니다. 결국 CCS가 미래가 될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중국은 어떻습니까?
A. 중국은 어렵습니다. 중국은 그들만의 표준을 원하고, 그들의 시장을 보호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카 메이커들이 글로벌 시장에 차를 내놓고 팔기를 원하는 5~10년 후가 되면 그들도 달라질 것입니다.
Q. 향후 전기차 시장을 전망한다면.
A. 폭스바겐의 디젤 이슈 이후 폭스바겐, 아우디 등 많은 메이커들이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디젤 이슈 이후 유럽은 e모빌리티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BMW i의 글로벌 판매량은 3년 만에 1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2025년이 되면 BMW는 전체 신차 판매량의 30%가 (마일드나 풀 하이브리드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다임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2025년에 대해 BMW와 같은 전망과 목표를 갖고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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