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izon Robotics: Why are Bosch and ZF on that wall?
Horizon Robotics, 저 벽에 왜 Bosch와 ZF가 있는가
ADAS 컴퓨팅 솔루션 기업을 넘어서다
2026-05-13 / 07월호 지면기사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Horizon Robotics 부스 전경. 보라색 HSD 데모카 뒤로 '생태합작방안' 파트너 월이 보인다.    

Auto China 2026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에는 중국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 기업 Horizon Robotics의 부스 벽이 있었다. 그곳에는 Bosch, ZF, CARIZON 같은 이름이 실제 ECU 모듈과 함께 걸려 있었다. 단순 협력사 나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지금 자동차 산업에서 누가 AI 컴퓨팅 솔루션을 만들고, 누가 그 위로 연결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준 것이었다.

글 | 한상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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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China 2026의 Horizon Robotics 부스에는 보라색 세단 한 대가 중앙에 놓여 있었다. 차체 측면에는 'HSD(Horizon SuperDrive)'라는 브랜드가 선명했다. 시선을 뒤로 옮기면 벽 하나에 수십 개의 실물 ECU 모듈이 Bosch, ZF, CARIZON, ASTEMO, BYD, Chery, Freetech, iMotion, TCL 등 파트너사 로고와 함께 걸려 있었다.
Bosch와 ZF가 왜 여기 있을까.
중국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 스타트업의 부스 한복판에 말이다.
Horizon Robotics는 2015년 바이두(Baidu) 딥러닝 연구소 출신의 위카이(Yu Kai)가 설립했다. 흔히 ‘중국의 ADAS 컴퓨팅 솔루션 기업’으로 불리지만, Auto China에서 마주한 이 회사는 더 이상 그 자리에만 있지 않았다. Mobileye가 알고리즘을 팔고, NVIDIA가 컴퓨팅 파워를 판다면, Horizon은 중국 OEM이 그 둘 없이도 자율주행 스택 전체를 구성할 수 있게 하려는 회사처럼 보였다. 이 부스가 보여준 건 칩보다, 그 위에 누가 연결되기 시작했는가였다.



부스 내 Journey 세대별 타임라인. Journey 2(2019)에서 Journey 6(2024)까지, 칩 로드맵이 아닌 자율주행 대중화 단계를 표시하고 있다.



ADAS에서 NOA로: Journey 세대와 HSD의 의미

Horizon의 스마트 드라이빙 칩 제품군 이름은 ‘Journey’다. 부스에 전시된 타임라인을 보면 Journey 2(2019), Journey 3(2020), Journey 5(2021), Journey 6(2024)의 순서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 타임라인은 단순한 세대별 성능 스펙 표가 아니다. 각 세대 옆에는 '첨단 운전자 지원 및 능동안전 표준화', '고속도로 NOA 선도', '시티 NOA', '전 시나리오 통합 주행' 같은 기능 단계가 함께 적혀 있다. Horizon은 칩의 진화가 아니라, 중국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 양산 시장 안으로 들어온 과정을 설명했다.
“저희 Journey는 패밀리 이름 같은 개념입니다. 지금 중국에서 400개 이상 차종, 40개 이상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고, 중국에서 양산하는 거의 모든 OEM이 저희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마트 드라이빙 칩만 따로 보자면, 중국에서 유일하게 1,000만 대 이상 양산 공급한 업체입니다.” 
웨이 펭(Wei Feng) 시니어 디렉터가 말했다.
주목할 것은 하드웨어가 아닌 솔루션 레이어다. HSD는 Journey 칩 위에 얹히는 자율주행 기능 솔루션이다. Horizon은 처리 하드웨어 공급에서 멈추지 않는다. 알고리즘, 기능 스택, 그리고 OEM 통합까지 직접 관여한다. HSD 브랜드가 붙은 데모카가 부스 한 가운데에 위치한 이유다.
유리 케이스 안에 전시된 HSD 컴퓨트 보드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회로 기판(PCB), 방열 설계, 커넥터 배치까지 필터 없이 공개됐다. 과거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이 알고리즘 데모와 화면 시연에 집중했다면, Horizon은 자동차 등급 하드웨어 실물을 전면에 내세운다. 화면이 아니라 보드. 데모가 아니라 양산의 흔적이다.



유리 케이스 안에 전시된 HSD 보드. PCB, 방열 구조, 커넥터까지 공개하며 양산 가능한 티어 1임을 강조한다.  



양산과 실사용 데이터

Journey 6와 HSD는 부스를 위한 이름이 아니다. 웨이 펭 디렉터는 지난해 11월 Journey 6 기반 ‘HSD 600’ 솔루션을 탑재한 차량이 처음 양산됐다고 말했다. 그 차량에는 라이다 1개, 카메라 10~11개, 레이다 3개가 들어갔다. 이후 관련 차종의 양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실제 사용 데이터다. 펭 디렉터에 따르면, Chery 차량 사례에서 HSD 솔루션이 탑재된 차량 옵션 선택 비율은 77%, 도심 NOA를 켠 상태가 전체 주행거리의 거의 50%를 차지한다. 이것은 실사용 기반 자율주행 채택의 티핑포인트다. 그래서 시연 영상이 아닌 실제 사용자 데이터란 점을 Horizon은 반복해서 강조했다.
라이다를 둘러싼 전략적 선택도 눈에 띈다. OEM의 원가 구조에 맞춰 유연성을 가져간다. 
“지금 중국 차들이 다 라이다를 달고 있지만, 원가 절감 때문에 빼려는 차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차량은 라이다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고, 판매가가 높지 않은 차들은 라이다를 옵션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Horizon의 솔루션은 라이다를 선택 사양으로 가져갑니다.”




'생태합작방안' 파트너 월. Bosch, ZF, CARIZON, BYD, Freetech 등 글로벌 Tier 1과 중국 OEM의 실물 ECU 모듈이 함께 걸려 있다.  



파트너 월이 말하는 것 - CARIZON, Bosch, ZF

다시 그 벽으로 돌아간다. ‘생태합작방안’이란 문구가 눈에 띄었다. 
파트너사의 실물 ECU 모듈이 빼곡하게 걸려 있는 이 벽은 단순 협력사 명단이 아니다.
핵심에는 CARIZON이 있다. CARIZON은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부문 CARIAD와 Horizon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CARIAD가 60% 지분을 보유하며, 폭스바겐그룹은 이 파트너십과 JV에 약 24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독일 OEM의 소프트웨어 조직이 중국 AI 스택과 손을 잡은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독일식 소프트웨어 전략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CARIZON은 중국 시장용 차세대 폭스바겐 모델을 위한 지능형 주행 플랫폼 개발을 맡고 있다.
Bosch와 ZF 같은 글로벌 티어 1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이들은 Horizon의 칩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ADAS ECU를 설계하고 있다.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로서. Horizon은 ‘티어 2’ 공급사로, 글로벌 티어 1들이 그 위에 쌓아 올리는 컴퓨팅 기반을 제공한다. 중국 로컬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티어 1의 컴퓨팅 플랫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웨이 펭 디렉터는 “인도에서는 올해 양산이 시작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Auto China에서 공개된 Starry. '중국 최초 콕핏-주행 통합 컴퓨팅 플랫폼'을 표방하며 650 TOPS, 5nm 공정, 273GB/s 대역폭을 명시하고 있다.


 

Starry - 다음 전선: 콕핏-주행 통합

이번 Auto China에서 Horizon이 공개한 또 하나의 존재가 있다. 
Starry. 작은 투명 돔 안에 전시된 이 칩의 하단에는 수치들이 새겨져 있다. 
650 TOPS, 5nm 공정, 273GB/s 초고대역폭. 그리고 그 위에 ‘중국 최초 콕핏-주행 통합 전체 차량 지능형 컴퓨팅 플랫폼’. 콕핏 도메인과 스마트 드라이빙 도메인의 통합이다.
물론 이런 통합은 Horizon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Huawei, Qualcomm, NVIDIA Thor, 그리고 중국 신흥 칩 기업들 모두가 여러 ECU의 집합체가 아닌 하나의 중앙집중형 지능 컴퓨터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Horizon은 Starry를 통해 기존 콕핏 ECU와 ADAS ECU를 통합함으로써 차당 BOM과 시스템 복잡도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과 발표 자료에서는 수천 위안 수준의 비용 절감 가능성도 제시됐다. 콕핏-주행 통합은 기술 논리만이 아니라 원가와 개발 속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KaKaClaw 데모는 이런 방향이 실제로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준다. 한쪽 화면에는 NOA 실주행 시각화, 다른 쪽에는 AI 어시스턴트가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가 동시에 펼쳐졌다. 성격(Soul), 기능(Skill), 기억(Memory)을 갖춘 차량 AI 에이전트라는 개념으로, 자율주행과 AI 인터랙션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으려 한다.



KaKaClaw 데모 화면. 왼쪽에는 NOA 실주행 화면, 오른쪽에는 AI 어시스턴트 인터랙션 UI가 동시에 구현돼 있다.



남은 질문

Horizon Robotics는 이미 중국 자동차 산업 안에 깊숙이 들어가 있다. Auto China에선 실물 ECU가 걸려 있고, 파트너 이름이 붙어 있으며, 양산 차량이 서 있고, 실사용 주행 데이터가 수치로 제시됐다.
그러나 남은 질문은 Horizon 하나에 관한 것이 아니다. CARIZON 사례가 보여주듯, 글로벌 OEM과 티어 1이 중국 AI 컴퓨팅 스택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면, 그것은 단지 한 회사의 성장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 안에서 AI 컴퓨팅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Bosch와 ZF의 로고가 벽에 걸려 있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은 Horizon 생태계 안으로 들어온 파트너들이었다. Horizon이 확고하게 티어 2 컴퓨팅 기반으로 자리 잡은 그 위에서.




Horizon Robotics 웨이 펭(Wei Feng) 시니어 디렉터와 배종호(Pei Zhonghao) 디렉터.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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