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로 꽃피는 차량IT 융합
2011년 08월호 지면기사  / 글│양 병 선 부사장, 유비벨록스(Ubivelox)



유비벨록스는 모바일 솔루션을 기반으로  모바일 및 스마트카드뿐 아니라 각 분야의 컨버전스를 통한 융합 시너지를 주력 사업으로 해왔지만 최근에는 10년 간 축적한 모바일 임베디드 솔루션 기술력을 스마트 카로 확장해 자동차와 통신이 결합된 커넥티비티 스마트 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카는 기존에는 전기/전자 기술을 이용해 차내 시스템을 혁신하는 개념이었는데 최근에는 무선통신 기술 등을 이용해 차를 외부 세상과 연결하고 다양한 정보, 편의, 안전 등의 서비스를 운전자에게 제공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개념이 됐다. 유비벨록스는 이와 관련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한다. 블루링크(BlueLink)의 현대자동차, MIV(Mobile in Vehicle)의 SK텔레콤의 기술 파트너이기도 하다.

트렌드의 변화

자동차시장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이는 TV 속 자동차 광고를 유심히 본다면 쉽게 알 수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기본적으로 제품을 프로모션할 때 엔진의 출력, 100 km/h까지 몇 초에 도달하는지 등의 파워트레인 성능, 그리고 연료비를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를 중요시 한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세계적 수준의 엔진 기술을 보유하며 이 부분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OEM들의 파워트레인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숙하면서 차별성은 옅어지고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 최근에는 NHTSA의 충돌 테스트 점수나 첨단안전 시스템 사양 등과 같은 세이프티 기반의 마케팅이 강화됐다. 경차의 경우에도 에어백이 장착됐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됐다.



자동차시장의 마케팅 포인트는 갈수록 다변화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화두가 된 것은 디자인이다.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메이커들은 감성에 포커스하고 얼마나 차가 섹시한지, 얼마나 사람들에게 좋은 필링을 주고, 과시할 수 있는 차가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훌륭한 디자이너를 영입했는가는 이미 글로벌 메이커들의 사업성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기아자동차는 아우디·폭스바겐 등을 거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디자인 경영을 강화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지만 디자인에서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애플로 대변되는 사용자경험(UX), 감성적 측면이 중요시 되는데 자동차는 이보다 빨리 디자인에 눈 떴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경쟁 분야로 떠오른 것이 차량과 IT의 융합, 차량IT 서비스다. 예를 들어 고급차들은 ICT에서 유행하는 증강현실 기법을 도입해 차창에 레이저 등으로 내비게이션의 턴바이턴 정보나 주요 차량 운행 데이터를 표시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중요해진 텔레매틱스

또 OEM과 서플라이어들,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자동차에 모바일폰을 이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더하는 독특한 방식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개발자들은 스마트폰과 개방된 도메인에서 그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팔고, 카 메이커들은 개발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그들의 인포테인먼트나 텔레매틱스 시스템에 적용해 고객에게 더욱 세련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 라스베가스 CES는 이것이 확실한 업계의 트렌드가 됐음을 확인시켜줬다.
자동차 회사들은 ICT 컨버전스에 있어 어떤 서비스를 도입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동시에 어떻게 이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차내에서 사용토록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자동차를 조작하는 방법은 스티어링휠과 기타 버튼들을 통해서다. 예를 들어 에어컨을 조작하려면 A/C 버튼을 누르고 난후 풍량을 조절하는 로터리 스위치나 버튼을 조작해야 한다. 내비게이션 단말기가 기본장착된 차에서는 스크린의 공조 메뉴로 들어가 터치해 조작한다.
현대자동차의 풀옵션 5G그랜저를 보면 수많은 IT 기술이 들어가 있고, 이를 조작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 내비게이션, 센터 콘솔 등 각 부문에 많은 버튼이 배치돼 있다. 여러가지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들이 늘수록 조작을 위한 버튼과 같은 인터페이스는 늘어날 것이다. 즉 HMI(Human Machine Interface)는 음성인식, 햅틱, 시각 정보 등 다양한 방식을 이용해 어떻게 하면 기능 조작을 단순화하고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차량IT, 특히 텔레매틱스 관련 글로벌 동향을 보면, 먼저 현대자동차는 모젠이란 브랜드 외에 글로벌 브랜드로 블루링크를 론칭시켰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UVO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다. UVO는 차내 엔터테인먼트에 중점을 두고 스마트폰 등 멀티미디어 기기 활용에 적극적인 포드의 싱크 방식과 유사하다. 반면 블루링크는 모젠 서비스의 확장으로 긴급구난 서비스 등의 고전적인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기반한다. 운전자에게 각종 실시간 정보와 내비게이션 용도의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음성 문자 메시지 전송 등 다양한 연결성과 편의성을 추가했다.


싱크의 가치

사고신호 자동통보, 차량 고장/상태 원격진단 등 안전/보안 기능과 교통정보, 차량 소모품 관리, 주유소 안내 등 경제적 운전을 위한 환경제공 기능을 포함한다.
현재 블루링크는 이 기능들에 사용자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과 애플리케이션을 어떤 식으로 차에 연결해 제공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차문을 여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블루링크 하에서 구현되는데, 이는 전차종으로 확대 적용될 것이다.
포드의 싱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연계해 윈도우CE, 윈도우 폰 등 폰과 포드 차량 내에 장착된 헤드유닛 간 연결성을 제공해 사용자들이 익숙한 모바일 기기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차내에서 블루투스 무선통신과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이용하는데 포커스했다. 싱크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무선 업그레이드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점이다.



자동차를 기획하고 출시해 양산하는 데에는 약 5년이란 시간이 걸린다. 1년은 기획을 하고 1~2년은 프로토타입, 샘플 카를 만들며, 최소 1~2년은 테스트를 한다. 때문에 최신 기술에 대한 조사를 하고 상품기획을 하면 이는 5년 후에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고, 결국 기술은 구식이 돼 버린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이 기술을 최소 5년은 더 써야만 한다. 예를 들어 국내외 차량에 아이팟 연동 기능들이 들어가 있지만 이들은 완전히 호환돼지 않거나 구세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라이프사이클은 자동차 회사들의 혁신에 큰 제약이 된다.
자동차의 기술이 5년을 주기로 한다면 IT는 1년 반 정도다. 차량용 부품은 애프터마켓과 비포마켓으로 나뉘는데 내비게이션의 경우 차량에 기본 탑재되는 내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하려면 대개 A/S 센터를 방문하고 DVD 등을 이용해 업그레이드해야만 한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번거롭다. 애프터마켓의 경우 SD카드 등을 이용하고 비교적 절차가 간단하고 편리하다. OEM들은 안전을 최우선시 하기 때문에 사용자 편의를 위해 사용자나 사업자가 직접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이같은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장애 등에 민감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도 1990년대 말부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에 대한 준비 작업을 했지만 양산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포드가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패러다임은 세이프티 문제가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시스템들이 확장될 수 있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온스타를 제공해 온 GM은 전기차에 포커스하면서 기존 시스템을 확장시키고 있다. IT 기업들은 내연기관과 전기차에 대해 크게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전기차 자체가 소프트웨어적인 제어에 기반해 설계돼 있어 기술을 융합하는데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반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의 차별성, 그리고 충전소의 위치, 예약 서비스 등 반드시 필요한 충전 서비스를 위해 IT기술, 텔레매틱스가 필수적이다.


차와 IT의 융합

소프트웨어 벤더들의 자동차 산업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CE를 업그레이드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토(Microsoft Auto) 플랫폼으로 시장에 참여하며 포드, 토요타, 현대·기아자동차, 피아트 등와 협력하고 있다.



IT기업들이 자동차에 들어가기 위한 기술적 근간이 바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스마트 카가 이슈가 되기 전까지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상당히 폐쇄적이었다. 윈도우CE, QNX 두 가지 종류가 대세였다. QNX는 자동차 도메인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플랫폼으로 인정받았다. 임베디드 리눅스의 경우엔 여전히 자동차시장에서 안전성을 이유로 레퍼런스가 많지 않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 이 틀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자동차에 결합시키려 작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 웹, 구글어스 기반 서비스들이 대중화된 북미와 유럽에서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 등의 메이커들과 협력하고 있다.
폰 벤더 노키아는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과 연계해 미고(MeeGo)란 플랫폼을 차량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며 BMW, GM, 현대자동차 등과 협력해왔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노키아의 상황이 좋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면서 미고 플랫폼을 유지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애플은 폭스바겐 등 몇몇 메이커들과 아이카(iCa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카 서비스로는 전통적인 텔레매틱스 기능과 내비게이션, 그리고 V2V(Vehicle to Vehicle), V2I(Vehicle to Infra)의 ITS 기능이 추가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엔터테인먼트측면에서 새 기술과 기능들이 대거 추가될 전망이다.


미디어의 소비

자동차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위는 음악, 영상 등 미디어 소비다.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자동차는 안전 문제로, TV에서는 리모콘을 통해 간단히 조작하던 패턴으로 이용자들이 매우 수동적이다. 때문에 업계는 스마트폰이 차 내에서 사용자의 기존 조작 방식을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차량의 디스플레이 장착이 가속화되고 음성인식 기술이 보편화 되면서 위치기반 서비스,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 이용에 스마트폰이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모바일폰으로 주차 공간을 찾는다거나 다른 차의 내비게이션 경로를 활용할 것이다. 이는 높은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3, 4세대 무선통신 기술과 함께한다.
최근 카 메이커들은 태블릿에 주목하고 있다. 태블릿을 활용한 스마트카 오픈 플랫폼은 기존 ANV의 기능뿐 아니라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앱스토어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디바이스를 활용함으로써 차량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와 기능, UX 등을 커스터마이징 해 이용할 수 있다. 

 


차량 IT 융합과 테크놀로지 이슈 : ?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DLNA 규격은 미디어를 공유하는 기술로 홈네트워킹(Home Networking)에서 파생됐다. 흔히 디지털 홈(Digital Home), 디지털 리빙(Digital Living)이라 불리는 홈 네트워크를 통해 PC와 TV 등의 가전제품이 서로 연결돼 작동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디지털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도 하나의 가전제품이 된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PC,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프린터,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모두 DLNA 기술이 들어가 있고, 모바일 디바이스에도 적용되고 있다. DLNA 기술을 통해 PC에 있는 영화나 음악, 사진들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차에서도 즐길 수 있다.  

차량 IT 융합과 테크놀로지 이슈 : ? 터미널 모드(Terminal Mode)
노키아와 CE4A(Consumer Electronics for Automotive)의 터미널 모드는 영화 ‘아바타’의 컨셉에 비유할 수 있다. 인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비해 월등한 성능, 연결성, 지속성, 콘텐츠,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차내에서 대시보드의 스크린만 빌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한다는 개념이다.터미널 모드를 통해 모바일 기기와 헤드유닛의 스크린은 동기화되고 제어는 양방향으로 된다. 기본 프로토콜은 가상 네트워크 컴퓨팅(VNC), 실시간 전송 프로토콜(RTP), 범용 플러그 앤 플레이(UPnP)으로 구성된다.

차량 IT 융합과 테크놀로지 이슈 : ? JSR-298
JSR-298은 자바 마이크로 에디션에 대한 텔레매틱스 API를 정의하는 JSR(Java Specification Request)로, 자동차 관련 기기의 진단 및 조정 부분 API를 정의해 자바 언어를 통한 새로운 텔레매틱스 서비스 개발을 모바일 폰 등에서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SK텔레콤이 글로벌 표준 승인을 획득했고, 이를 기반으로 MIV를 개발했다. 현재 안드로이드에 적용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차량 IT 융합과 테크놀로지 이슈 : ? 앱스토어(App Store)
앱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의 줄임말이다. 예를 들어 애플은 2008년 아이폰을 출시하고 자사의 플랫폼을 개방하면서 다양한 개발자,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사이버 장터를 선보였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해 거래한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안전과 보안 문제로 인해 별도의 앱스토어를 구축해 신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판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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