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QB, 지속성장 위한 폭스바겐의 전략 툴
2012년 11월호 지면기사  / 글│송 하 임 기자 <arrias@hanmail.net>

폭스바겐의 MQB는 장기간에 걸쳐 차량 개발과 제조의 효율화, 비용 삭감을 통한 높은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내겠다는 야심찬 전략 툴이다.



220가지 이상의 모델을 보유, 전 세계에 90곳이 넘는 생산거점을 확보, 종업원 수는 44만 8,000여명. 폭스바겐 그룹의 현주소다. 모든 OEM이 그렇겠지만 특히 이 자이언트에게 컴포넌트와 생산 프로세스의 표준화는 경쟁력 향상의 매우 중대한 본질 중 하나다.

예를 들어, 같은 부품을 다양한 모델에 적용해 대량 생산한다면 비용을 크게 저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 형성은 물론 제품 라인업의 확대, 지역 맞춤형 생산, 신규 투자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올해 론칭한 신형 골프, 아우디 A3 모델부터 MQB란 차세대 모듈(Tool Kit) 기술을 적용하고 나섰다. MQB는 독일어로 Modularer Querbaukasten (Modular Transverse Matrix)의 약자로, 횡 배치 엔진 차량용 모듈 매트릭스다. MQB는 장기간에 걸쳐 차량 개발과 제조의 효율화, 비용 삭감을 통한 높은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내겠다는 폭스바겐의 야심찬 전략 툴이다.

그동안 폭스바겐은 폴로, 골프, 파사트 등 세그먼트별로 각기 다른 플랫폼을 두거나 일부 공통의 플랫폼을 이용했다. 그러나 플랫폼 공통화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플랫폼을 공유하는 티구안과 옥타비아이지만 차체에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달기 위한 브래킷의 형상이 서로 다르다. 원 플랫폼이 다양한 종류의 차종에 사용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MQB는 애초부터 다양한 모델을 전제로 설계하면서 가능한 부품 수를 최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기존 플랫폼과 큰 차이다. 예를 들어 인스트루먼트 패널용 브래킷은 골프, A3, 옥타비아, 레옹 모두가 같은 부품을 사용하도록 돼 있다. MQB는 플랫폼을 몇 가지 모듈로 나누고 그 모듈 조합에 따라 휠베이스나 오버행, 폭 등의 치수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만든다. 모듈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를 들어 액셀 페달과 전륜 중심까지의 거리 통일과 같은 제품의 치수에 있다. 그리고 다양한 모델의 적용을 위해 휠베이스 등에 대한 가변 조건이 달성돼야 한다. 이에 따라 MQB는 폴로부터 파사트까지 거의 모든 횡 배치 모델을 커버하게 됐다. 

MQB를 개발하며 폭스바겐은 가솔린 엔진을 전면적으로 쇄신했다. 예를 들어 실린더 헤드의 방향을 기존과 반대인 전방 흡기, 후방 배기로 했다. 엔진 기울기도 앞으로 기운 탑재 방식에서 디젤 엔진처럼 뒤로 기우는 방식으로 했다. 이를 통해 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하는 플런지의 형상을 통일할 수 있었고 각각의 토크 용량에 따라 가솔린, 디젤에 같은 변속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MQB 자체가 상품 경쟁력이 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전륜의 위치는 현재 그룹의 콤팩트 클래스의 차종보다 40 mm 전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차량의 구동력, 공간 효율, 충돌 흡수 구조의 개선이 가능해졌다. 또 사용 재료의 변경으로 경량화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MQB로 구축된 플로어 구조에서는 기존보다 장력 강판의 사용이 확대돼 충돌 안전성을 개선하면서도 18 kg의 경량화를 이뤄냈다.

MQB는 미래의 다양한 파워트레인에도 대응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같은 차체 구조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대체연료차 등 각기 다른 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수 있도록 차체와 파워트레인을 일체로 설계했다. 

MQB는 아우디 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SEAT와 레옹, 체코의 스코다 등에도 이용된다. 이를 통해 세그먼트를 초월한 부품의 공통화를 실현하면서 폭스바겐은 부품비 20%, 투자비 20%, 조달비용 30%를 저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내에는 MQB 외에도 아우디가 책임지는 종 배치 엔진군에 대한 모듈인 MLB가 있고 포르쉐가 책임지는 후륜구동용 MSB도 있다. MQB의 도입과 함께 폭스바겐은 새로운 모듈 생산 시스템(MPB)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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