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쏟아진 많은 찬사와 호평에도 불구하고 “IONIQ 5 만큼 강렬하진 않다”고 말하며 마음을 주지 않았던 IONIQ 6. 그것이 얼마 전 독일 포토그래퍼 에스더 하세의 사진을 뒤늦게 접하면서 달라졌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고객들은 자신이 선택할 차에 대한 분명한 의견과 선호를 갖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 기술적, 예술적인 선택은 생각지 않은 감성 제안에 흔들릴 수도 있다. 유럽과 북미 데뷔에 맞춰 릴리스된 ‘사이버펑크에서 포착한 IONIQ 6(IONIQ 6 Captured in a Cyberpunk World)’가 바로 그랬다.
글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자동차는 기능적인 물건 그 이상이에요. 완전하게 감성적인 제품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에스더 하세(Esther Haase)가 말했다.
그동안 디자인에 쏟아진 많은 찬사와 호평에도 불구하고 “IONIQ 5 만큼 강렬하진 않다”고 말하면서 마음을 주지 않았던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의 드로리안(DeLorean)을 닮은 IONIQ 5, N Vision-74의 이미지가 지배적이어서] IONIQ 6에 대한 인상이 얼마 전 독일 포토그래퍼 에스더 하세의 사진을 뒤늦게 접하면서 달라졌다.
IONIQ 6가 국내에 데뷔한 것은 작년 가을. 그러니까 하세의 사진은 1월 말 IONIQ 6가 연말과 올봄 유럽과 북미에 데뷔하며 공개된 것인데, 그녀는 런던의 어느 스튜디오에서 현대의 익스테리어 디자인 책임 에두아르도 라미레즈 카르카모(Eduardo Ramirez Carcamo)와 만나 이 차의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후 그녀의 IONIQ 6를 창조했고, 이것이 준 영감과 감성이 IONIQ 6를 다시 보게 만든 것이다.
하세가 ‘사이버펑크에서 포착한 IONIQ 6(IONIQ 6 Captured in a Cyberpunk World)’를 통해 비로소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가 가슴에 와 닿았다.
Esther Haase 에스더 하세는 1966년 브레멘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사진 및 디자인 교수였고 어머니는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였다. 하세는 쾰른 주립 아카데미에서 고전 무용 교육을 받은 후 전문 무용수로 2년 동안 일한 후 사진에 중점을 둔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1993년부터 다양한 고객사, 매거진 뿐 아니라 컬렉션, 박물관, 전시회에서 일했다. 그녀는 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
현대가 말하는 이 유선형 컨셉은 심미적 아름다움과 기능적 효율성을 극대화한 전기화 시대의 새로운 디자인이다. 에두아르도는 이에 대한 참조로 1917년 프레드 오펜하우어와 해리 밀러가 제작한 레이스 카 서브마린(Golden Submarine), 1940년대 말 항공기 제조사 사브가 차를 만들기로 하면서 항공 엔지니어가 설계한 ‘Ursaab’를 콕 짚어 언급하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가 잘 기억하는 IONIQ 6의 프로필이 항공기 옆에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일을 위해 조각된 과거의 기념물’, ‘다른 시대에서 온 디자인’, ‘단번에 그려진 것 같은 라인’ 등 수식이 더해져도 스트림라이너의 매력은 잘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러던 것이 IONIQ 6가 배트맨(The Batman),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와 같은 사이버펑크 느와르의 정서에서 ‘셀리나(캣우먼)’ ‘프리스(Pris)’ 같은 댄서를 만났을 때 달라졌다.
댄서가 마치 움츠린 고양이 같은 자태의 IONIQ 6의 측면 실루엣을 따라 도약해 날고 도시의 네온과 같은 테일라이트를 뒤로하며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 휘날리는 드레스와 타이트한 슈트가 아름다운 곡선을 두드러지게 할 때, 힘찬 걸음으로 상하체의 밸런스와 허벅지 근육이 뒤틀릴 때, 이 모든 것이 밝음과 어둠의 대조를 통해 곡선미와 역동성을 점증시키며 IONIQ 6와 일체화될 때 IONIQ 6의 선은 정말 짜릿한(electrified) 스트림라이너가 됐다.
사이버펑크
“IONIQ 6를 딱 보고 떠올린 것이 이 차가 정말 빠르고 그에 맞는 파워를 갖고 있을 거라는 거에요. 그러니까, 만약 여성이 이걸 몬다면 그녀는 캣우먼이어야만 해요! 저는 지금 차 앞에 서 있고, 그 안에서 다양한 미래를 봐요. 메가시티를 배경으로 한 사이버펑크를 떠올렸습니다.” 하세가 말했다.
하세는 종종 SF에서 묘사되는 차가 자신의 일부란 생각에서 영감을 찾는데, 결과적으로 그녀의 IONIQ 6를 사이버펑크 세계에 집어넣었다. 특히 한밤에도 화려한 빛의 세계를 창조하는 서울과 같은 도시에 금속성 외관, 내부의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지는 자동차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곳에 표현력이 풍부한 댄서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댄서는 하세 자신이다. 왜냐면 그녀는 사진가로 전향하기 전 2년간 무대에 올랐던 전문 댄서로서 그 몸짓이 IONIQ 6의 파워트레인과 디자인이 뿜어내는 힘, 역동성, 도약을 표현하기에 최선이라는 것을 잘 안다.
“캣우먼 조이 크라비츠(Zoe Kravitz) 알죠? 그녀는 자신만의 일을 하는 현대적인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저는 그녀의 힘, 독립성, 로큰롤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그것이 제가 창조하고 싶은 감성입니다. 저에게 그것은 이 차의 형태를 나타냅니다. 역동성의 일부가 되는 슈트를 입고 뛰어오르는 인간의 몸을 통한 유선형의 확장입니다.”
느와르
밤과 도시, 사이버펑크, 배트맨처럼 언급된 것들, 빛과 어둠의 선명한 대조를 강조하는 필름느와르의 정서는 IONIQ 6의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IONIQ의 내외부가 전달하는 ‘대조’란 총체적인 이미지의 메타포이기도 하다.
“이 차를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의 대조에 있어요. 외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스포츠카를 기대하게 하는데, 내부에 있으면 또 놀라운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는 거에요. 정말 편안하게 즐기거나 필요할 때 일할 수 있는 곳이에요.”
하세가 IONIQ 6를 처음 탔을 때의 느낌을 말했다.
에두아르도는 IONIQ 6를 비롯한 전기차의 전형적인 특징을 말해줬다. 그것은 조용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인 가속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테리어 개념을 허용한다. 엔진이 없고 센터 터널이 없어 평평한 플로어가 주는 유연성이다. 현대는 IONIQ 6를 디자인하며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고자 처음부터 인테리어를 익스테리어와 동시에 설계했다. 그런 결과 휠 베이스가 매우 긴 비율의 정의는 넓은 실내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그것을 그들은 ‘마인드풀 코쿤(Mindful Cocoon)’이라고 부르는데, 동시에 이것은 익스테리어의 ‘플로팅 실루엣’을 정의한다. 짧은 오버행과 전, 후 측면의 스트림라인에 따라 실제로 차고가 상당히 높은 점을 인식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내연기관차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융통성이 거의 없는 조부모님의 거실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구는 장식적이지만 모든 것이 한 곳에 고정돼 있어요. 반면 IONIQ 6의 인테리어는 모던한 거실입니다. 미니멀하고 가볍고 유연합니다.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를 줍니다. 예를 들어, 글로브 컴파트먼트는 아래로 열리지 않고 서랍처럼 열립니다. 콘센트가 있으니까 운전 중에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에두아르도가 말했다.
나아가 하세에게 IONIQ 6는 원한다면 식물을 가져다 놓을 수 있고, 파티를 열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런 전기차의 특성과 자동차의 변화에 맞장구치면서 그녀는 이를 사진에 비유했다.
“과거에 큰 카메라를 가지고 자동차를 찍을 때는 그것이 거대한 포스터를 만드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작고, 모바일이고, 인스타그램을 위한 컨텐츠를 만드는 것처럼 매우 다른 언어가 됐어요. 우리 작은 파티를 하는 건 어떨까요?”
사진의 유사점
에두아르도는 고객 지향적인 디자인을 원한다. 이를 잘하기 위해서 고객의 소망과 목표를 이해할 필요가 있고, 그래야만 그들을 위한 디자인을 할 수 있다. 그래서 IONlQ 라인업에는 IONIQ 6 외에도 이미 나와 있는 IONIQ 5, 그리고 향후 출시될 새로운 모델의 다양한 디자인이 있다.
“차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차마다, 제공하려는 목적에 따라 다르게 다룹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고객들이 자신의 차량 유형에 대해 분명한 의견, 선호를 갖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기술에는 예술적인 면이 부여됩니다. 그리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팀 전체가 조화롭게 협력하면 단순 기능 제품 이상이 되고 때론 예술 작품이 됩니다.”
에두아르도가 말했다.
“저는 사진을 찍을 때 그것을 좋아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한 그림에서 그것은 종종 다른 상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침내 저만의 예술적 비전을 창조하기 위해 저 자신의 영감을 창출할 수 있는 직업을 제공하는 사람들과의 연결을 찾습니다. 역할을 맡은 배우가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디자인에 있어 저는 그들보다 예술적으로 자유롭지만, 기술이 제공하는 가능성에 의존합니다. 특히 빛에 관해서 말이죠! 다른 한편으로는 이것은 비전에 관한 것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저는 이것을 항상 해석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일종의 자유입니다.”
하세가 말했다.
<저작권자 © AEM.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