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자율주행(self-driving) 연구 차량인 ‘Gen.Urban1’을 이용해 볼프스부르크 시내에서 다음 단계의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프로젝트는 핸들과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차량에서 탑승객이 어떤 경험을 하는지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차량 콘셉트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폭스바겐그룹 이노베이션(Volkswagen Group Innovation)의 디자이너, 인간공학 전문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소재 전문가로 구성된 다학제 간 팀은 Gen.Urban과 승객 간 상호작용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룹 산하 브랜드의 미래 실내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UX) 콘셉트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 질문은 △승객이 자율주행차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업무, 여가, 휴식을 지원하는 디지털 기능은 무엇이 적합한가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를 위한 차량-탑승객 간 상호작용은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 등이다.
Gen.Urban은 출발 전부터 앱이나 차량 내 설정을 통해 실내 온도부터 조명까지 승객 취향에 맞출 수 있다. 차량에 탑승하면, Gen.Urban이 승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좌석은 자동으로 원하는 위치로 조정된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디지털 실내 공간을 개인 취향에 맞게 조정할 수 있으며, 전면의 대형 디스플레이는 정보, 조명, 사운드를 포함해 사용자의 테마에 맞춰 조정된다.
Gen.Urban은 전통적인 핸들이나 페달 없이 설계됐다. 시험 참가자는 운전석에 앉지만, 훈련된 안전 운전자가 조수석에서 차량을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경우 조이스틱이 장착된 제어판을 통해 즉시 개입할 수 있다.
현재 테스트는 우선 폭스바겐그룹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몇 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기술이 아닌 사람 중심의 자율주행 경험
폭스바겐그룹 혁신 책임자 니콜라이 아르데이(Nikolai Ardey) 박사는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Gen.Urban 연구 차량을 통해 탑승객이 자율주행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자 합니다. 긍정적인 고객 경험의 핵심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의미 있는 상호작용, 편안한 분위기, 탑승객 요구를 정확히 반영한 지능형 지원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술이 사람에게 맞춰져야 한다는 원칙이 결국 장기적으로 그룹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험 주행 코스는 폭스바겐그룹 본사 건물 방문자 주차장을 출발점으로 볼프스부르크 시내를 관통하는 약 10km에 이르는 순환 구간으로, 잔트캄프 공장 정문을 지나 자르 거리와 레싱 거리, 브란덴부르거 광장, 브레슬라우어 거리, 그라우호르스트슈트라세를 거쳐 하인리히-노르드호프 거리를 통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구간이다. 신호등 교차로, 로터리, 공사 구간, 주거지, 산업 지역, 혼잡 구간 등 도심 교통의 일반적 상황을 반영했다. 각 시험 주행은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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